총명함, 스탠퍼드대 졸업, 뇌영상 연구원, 작가라는 타이틀은 그녀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말과 함께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현실이라는 사실이다. 조현병은 그녀를 파멸로 이끄는 강력한 무기였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의 기록을 통해 그 안에서도 탈출구를 찾아 끊임없이 싸웠가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우울증과 자신이 죽었다는 생각, 환청과 환각 등 조현병은 심각한 질병이다. 조현병이라는 굴레 때문에 정상인으로 누려야 할 결혼과 육아에 대한 고민, 특히 아이를 갖는다는 것에 대한 욕구 이전에 죄책감과 고통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은 저자의 고통이 그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넘은 고통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