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역사 - 금융 위기 200년사에서 미래 경제의 해법을 찾다 CEO의 서재 40
토머스 바타니안 지음, 이은주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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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2019년까지 주요 금융위기가 아홉차례 발생했다.

저자는 지난 200년간 선의로 한 정책이 결과적으로 실수였던 사례에 초점을 맞춰 기술했다.

지난 200년간 미국에서는 약 2만곳이 넘는 은행이 파산했다. 차입자본(레버리지)의존도가 높은 미국은 빠른 속도로 팽창과 수축이 이뤄진다. 즉 어떤 기류가 형성되면 연쇄반응으로 거대 연결망 전체로 퍼져나간다. 저자는 위기 발생 후에 금융대란의 원흉을 찾아내서 처형하는 식의 마녀사냥이 언제나 있었지만, 이는 문제해결의 방법은 아니다.

금융위기의 본질은 시간이 지날수록 명확하게 이해하기 쉽지만 사전에 알아 채기는 힘들다. 이는 금융위기 자체가 독립적 사건이 아닌 문화적. 금융적 상호연결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1819년의 첫 금융위기는 마치 10대와 같은 폭발적 경제성장에 관리.감독이 허술하면 얼마나 나쁘게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첫사례로 꼽는데 미국의 국법은행BUS의 정책실책을 꼽는다.

1837년의 금융위기도 중앙은행폐쇄와 함께 잭슨대통령의 실책을 꼬집었고 1857년과 1873년도 철도와 운하건설등의 개발, 서부팽창과 철도업 성장등의 눈부신 성장에 부합하지 못하는 금융상의 실수와 정부실책의 충돌로 보고 있다.

 


1907년에도 팽창하는 경제, 주식투기과열등이 원인이었지만 금융계의 거물과 연결된 복잡한 관계가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부적절하고 더딘 대응이 상황을 악화시켰다.

 

1929년의 대공황 여파는 주식투기와 무분별한 금융활동이 금융거품을 탄생하게 했지만 당국의 역할이 부재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비교적 최근으로 우리가 인터넷과 전문가를 통해 듣게 되는 1980, 2008, 2020년의 대표적 금융위기가 있는데

1988 1992년 까지 무려 1000여곳의 은행이 파산했다고 한다. 이는 무분별한 대출관행과 사기기 원인이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Subprime mortgage)는 저신용자들의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가격하락으로 민간부채급증이라는 것이 원인이 된 금융위기이다

2020년의 금융팬데믹은 그전의 금융위기와 완전히 다른 특정 경제사건이 원이이 된 것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원인으로 들고 이 또한 당국의 적절한 대응의 부재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내용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저자가 꼽은 과거의 금융위기의 발생원인과 전개과정을 정리하다 보면 어떤 패턴이 보이는 듯 하다. 언제나 폭팔적인 경제성장은 과열을 낳고 거품경제가 일어나고,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일부의 부정행위와 사기행각이 만연하지만 정부의 뒤늦은 대처나 엉뚱한 대책은 상황을 금융위기로 몰아넣고 하는 패턴이다.

 

2020년 펜데믹으로 인한 금융위기 이후 얼마 지나지도 않은 2023년 현재도 미국은 금융위기가 올 것 같은 또 한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실리콘 벨리의 SVB은행 파산을 시작으로 퍼스트 리퍼브릭은행이 결국 JP 모건에 인수되고, 아직도 수많은 은행이 파산위기에 직면하면서 우리나라 증권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식을 전혀 하지 않았을 당시는 미국의 은행에 관해 전혀 남의 일로 여겼던 일이 이처럼 우리나라의 경제와 밀접한 일이었다는 사실에도 놀랍고, 가장 건전할 것으로 생각 되었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세계시장을 흔드는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꼭 그렇지는 않지만 정리하다보니 20년의 주기로 금융위기가 언제나 있었던 것 같은 패턴과 일부 전문가가 말하는 10년주기설, 2020년 펜더믹 금융위기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어지는 2023년의 SVB발 금융위기등 정답은 없지만,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은행의 파산이 역사적으로 이처럼 자주 일어났었다는 사실은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항상 상황을 주시하고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교훈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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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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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인간의 잔인한 악마적 모습은 물론 신비하고 무서운 오컬트적 요소, 뛰어난 추리로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 등 다양한 단편 고전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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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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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는 공포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에드거 앨런 포(1809-1849)는 불과 40의 이른 나이에 요절했다. 특히 그는 단편소설들로 유명한데 이 책에는 그의 대표 작품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이기도 했던 그의 시는 소설과 정반대로 너무나 아름다워 한 사람이 인간의 악한 면을 담은 소설과 한없이 순수하고 감성적인 ‘에너벨리(Annabel Lee)’라는 시를 동시에 썼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게 한다.

지금은 미국의 대표 작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생애는 비참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불우한 어린 시절과 나중에는 알코올 중독과 노름에 빠져 힘든 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검은 고양이에서의 주인공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고양이 플루토에게 마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주인공 자신도 자신의 악마적 행위의 원인이 알코올에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알코올에 의지하던 한 사내가 한때는 그리도 사랑하던 동물들과 아내마저 죽이고, 은폐하는 한 사람의 악에 대한 무감각의 과정 그리고 동물을 통해 그에게 죄책감과 공포를 상기시키는 검은 고양이의 존재가 주인공의 죄를 처벌하는 요소로 등장하는데, 이런 고양이의 ‘변장한 마녀’의 역할로서의 공포는 아직도 어느 순간 등골이 싸-아 한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인간의 잔인한 악마적 모습은 물론 신비하고 무서운 오컬트적 요소, 뛰어난 추리로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 등 다양한 단편 고전을 접할 수 있다. 여러 번 읽은 작품임에도 독특한 내용과 결말의 충격이 있어, 언제나 사랑받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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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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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의 일상을 살고 있겠지만, 전쟁이라는 큰 파도 속에서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서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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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슬픔의 거울 오르부아르 3부작 3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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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같은 플롯을 지닌 책!’이라는 책의 문구가 책에 대한 호감을 자극하는 책이다.

곧 전쟁이 시작될 것 같은 시간이 오래되면서 사람들도 어쩌면 지쳐가던 1940년 4월 6일이 시간적 배경이다. 학교 선생님으로 일하지만 오랫동안 주말마다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는 루이즈가 어느 날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말없이 음식을 먹고 가던 일명 [의사 선생]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도 혼자 살기에 너무나 커다란 집을 소유하고, 교사로 재직하던 루이즈는 왜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겪은 소설의 전반부는 상상이상 기대감으로 가득하게 만들었다.

역시 전직 교사였지만, 자원입대해서 지루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가브리엘은 라울 랑드 라드 무리의 비열한 짓에 힘든 나날을 보내는데, 그런 그가 어쩌다 보니 가장 경멸하는 인물과 탈영병이 되어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미스터리한 남자 데지레 미고는 교사였고, 비행기 조종사였고, 변호사였지만 지금은 튀르키예어뿐 아니라 아시아 변방의 언어까지 할 줄 아는 정부기관 소속 공보관이다. 그가 실제 실력이 엄청난 것이 아닌, 사기 캐릭터로서의 역할인데, 영화 속 인물처럼 말도 안되는 상황을 잘도 빠져나가는 비현실적 인물과 상황이 코믹스러움의 묘사였을 텐데, 웃음 코드가 나와 맞지 않았던 부분이다.

인물들의 초반 기대에 찬 등장에 비해 진척 없는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드디어 전쟁이 터지고, 프랑스와 각각의 인물들은 진짜 전쟁 속에 있게 된다. 세 인물의 이야기가 교차해서 길게 나오고 후반부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이야기 구조이다.

부유한 이들의 탈출은 이미 며칠 전에 끝났고, 지금은 그렇지 못한 이들이 군복 차림의 병사, 농부, 민간인, 장애인 들이 뒤섞인 잡다한 무리를 이루어 힘겹게 걷고 있었다. 한 시청 차량에 탄 어느 유곽의 매춘부들, 그리고 양 세 마리를 몰고 가는 목동 등 도로 위엔 그야말로 온 백성이 모여 있었다.

갈가리 찢기고 버려진 이 나라의 모습 자체인 이 피란민의 물결 속에서 자동차는 천천히 덜컹거렸다. 어디에나 얼굴들, 얼굴들이었다. 어떤 거대한 장례 행렬 같았고 루이즈는 생각했다. 우리의 슬픔과 우리의 패배의 가혹한 거울이 된 거대한 장례 행렬이었다.

p.458-459


1940년 세계 2차 대전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의 프랑스에서의 인물들의 이야기는 2023년에도 어디선가 일어나는 전쟁의 비극에 놓인 평범한 인물들을 떠올리게 된다. 나름의 일상을 살고 있겠지만, 전쟁이라는 큰 파도 속에서 어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겹쳐서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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