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박영원 옮김 / 새움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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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는 공포소설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에드거 앨런 포(1809-1849)는 불과 40의 이른 나이에 요절했다. 특히 그는 단편소설들로 유명한데 이 책에는 그의 대표 작품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인이기도 했던 그의 시는 소설과 정반대로 너무나 아름다워 한 사람이 인간의 악한 면을 담은 소설과 한없이 순수하고 감성적인 ‘에너벨리(Annabel Lee)’라는 시를 동시에 썼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게 한다.

지금은 미국의 대표 작가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생애는 비참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불우한 어린 시절과 나중에는 알코올 중독과 노름에 빠져 힘든 생활을 했던 인물이다.



 

검은 고양이에서의 주인공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고양이 플루토에게 마저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주인공 자신도 자신의 악마적 행위의 원인이 알코올에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알코올에 의지하던 한 사내가 한때는 그리도 사랑하던 동물들과 아내마저 죽이고, 은폐하는 한 사람의 악에 대한 무감각의 과정 그리고 동물을 통해 그에게 죄책감과 공포를 상기시키는 검은 고양이의 존재가 주인공의 죄를 처벌하는 요소로 등장하는데, 이런 고양이의 ‘변장한 마녀’의 역할로서의 공포는 아직도 어느 순간 등골이 싸-아 한 느낌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인간의 잔인한 악마적 모습은 물론 신비하고 무서운 오컬트적 요소, 뛰어난 추리로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 등 다양한 단편 고전을 접할 수 있다. 여러 번 읽은 작품임에도 독특한 내용과 결말의 충격이 있어, 언제나 사랑받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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