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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줄 몰랐어
모르강 스포르테스 지음, 임호경 옮김 / 시드페이퍼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 살인'이라는 르뽀 형식의 책을 읽은게 생각났다. 밥이 살인자가 되기까지의 가족력과 그의 부모의 방치식 양육방식, 광적인 종교활동, 정신병을 앓고 살인자가 사건과 그를 다루는 똑같이 미처버린 언론플레이에 관한 책이다.
이책 '죽을줄 몰았어'는 '미치광이 예술가의 부활절살인'처럼 범죄 르뽀형식의 소설이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의 흑인이며 2년간 복역한 경력이 있는 이슬람교도인 야세프는 유대인을 납치해서 몸값을 받아내겠다고 모의한다. 그는 주로 납치사건을 10대들과 모의 했고 그를 따르는 10대들은 그의 불같은 성격을 두려워 했다. 하지만 야세프 자체보다 야세프가 항상 자신의 뒤에 거물이 있다고 거들먹거리는 것이 먹히는 10대들이기에 가능했던 권위였다. 여기저기 보이는 야세프의 무계획성이나 흥분하면 말을 더듬기도 하고 자신보다 강한자에게는 비굴하기까지 한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기 때문이다.
몸값을 얼마로 정할지 어떻게 받을지, 자신이 끌어들인 여러 동조자들에게 얼마를 줄지조차 말할때마다 다르고 때로는 받을 금액보다 여러사람을 끌여들여 자신이 지불해야 할 돈이 더 많아지는 사태를 보면 알수 있다.
사건기록에 따르면 이 엘리라는 돈없는 핸드폰 점원을 납치하는데 가담한 사람이 여성 9명 남성 27명이라니 야세프가 얼마나 무계획적이고 생각이 없는 인물인지 들어난다.
야세프가 인질의 몸값을 받기위해 협박을 하다 급기야 애걸하기까지 알리의 가족에게 100번도 더 전화를 했고 액수도 처음의 45만 유로에서 20만, 다시 2만 오천 급기야 5천유로까지 내려갔다.
프랑스 경찰의 대응이 처음부터 잘못된것은 아닌지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 생각없고 계획없고, 무조건 '내돈 내놓으라'고 말하는 야세프를 상대로 계속 지불을 거절하고, 전화를 받지 않고 시간을 끌다 야세프가 꼭지가 돌아 엘리를 구타하며 화풀이를 하게 만든 당사자는 프랑스 경찰의 잘못된 대응방식 탓이 아닐까...
야세프가 유대인을 지목한데는 유대이는 유대가 강하고 돈이 많다는 것이 그에게는 '상식'이기 때문이니듯하다. 납치범들이 이슬람교도이고 피해자 엘리가 유대인인 탓에 인종범죄로 보이지만, 미래가 없고, 배운것 없는 철없고 겁없는 청년들의 번죄는 정치적 인종적 양상을 띠게 된다.
읽으면서 반복적으로 그들이 이민자이며 종교가 이슬람교라른 것을 너무 많이 반복, 강조하는 것이 은연중 갈등을 조장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어느 누구나 새로운 국적을 소유할수 있는 지금은 한 나라가 순종 혈통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인종적 차별, 나라별 차별, 종교적 차별은 오히려 더 증가하는 것 같다.
특히나 출생률 저하로 외국에서 이민자를 받아 인구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실패한 프랑스의 경우처럼 야세프와 그의 동료가 사는 곳은 아프리카 출신 흑인, 차별을 피해 이민온 이슬람교들 그리고 가난한 프랑스인들이 범죄에 노출된 상태로 대책없이 살아가는 동네로 보여 섬뜩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