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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본 - 사람 속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소노 아야코 지음, 김난주 옮김 / 펭귄카페 / 201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서도 일기예보를 할때면 오늘은 빨래하기 좋은 날이라거나, 비가 오니 우산을 챙겨가라거나 하나보다. 작가는 그런 말을 하면 기분이 나빠 채널을 돌린다고 한다. 이미 알것 다 아는 성인을 상대로 유치원생 가르치듯 그런것 가지 말해줘야 하는지 그것이 불만인듯..
좋은 성적에 좋은 대학나와 배워서 아는것 말고 채험하고 익히는것, 경험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약이 없어 물과 소금, 설탕으로 수액을 대신하며 삶을 연장하는 것은 인간이기 때분에 그 상황에서 익히는 것이다. 인도의 불가촉 천민이 사는 삶이 우리와 별개가 아닌 인간의 또다른 삶이라는 것도 강조한다.
작가는 1931년 생이라 현재 80이 넘은 고령이다. 전쟁을 겪고 가난과 경제성장을 거친 세대여서 그런지 자신이 어린시절 어렵게 살며 터득한 것들, NGO 활동을 하며 가난한 나라들 돌보며 산것을 자랑스러워 하지만 여기저기서 고루하고 보수적인 냄새를 풀풀 풍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복지에 대해서도 기초생활 수급권을 받는 사람중 돈을 받자 마자 경마장을 찾아가는 사람을 봤다며 돈을 벌수 있는 사람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을 반대한다고 했다. 또한 대지진으로 천막에서 배급을 기다리는 것에 대해 자신의 세대에는 친척집에 찾아가 함께 도우며 살았음을 강조한다.
이미 노령이라지만 브라질 사람의 도우미를 거느리고 있다는 말도 내겐 좀 고깝게 들리는 대목이었다.
아이들 교육에 대해서는 '어른을 따르고 교육 받아야 하는 지위'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하며 예를 든 것이 하필 개와 주인과의 관계라니... 지금은 아무리 아이가 어려도 인격적으로 대해야 한다는 추세인데말이다.
이처럼 읽으면서 내가 고깝게 듣다보니 제목조차도 그렇게 느껴지는건 나의 삐뚤어짐일까? 나는 되고 너는 안되고 가르치려 드는 '전형적 다 가진 보수의 글'로 보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