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김동인 외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아주 예전에 읽었던 한국의 단편소설들을 수채화물감으로 꽃을 그린듯한 현대적 표지로 다시 만났다. 읽으면서 예전에 읽었던 책이기에 줄거리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정말로 지금은 쓰지 않는 생소한 말들이 참으로 많은데 놀랐다.

그리 오래전 책도 아닌데, 생소한 단어들이 나오니 고전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힘없는 서민들, 노력해도 불행만 가득한 주인공들의 삶을 보면서 그시대의 어려움을 이처럼 험난한 인생의 여정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글을 써서 저항했던 작가들의 의도가 느껴졌다.

 

김유정의 봄봄/ 동백꽃

계용묵의 백치 아다다

이상의 날개

김동인의 감자/배따라기

이효석의 메밀꽃 필무렵

최서해의 탈출기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치숙 등 10편의 한국 대표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수능생들을 위해 작품을 해부해 놓은 책을 읽을 때 느끼지 못했던, 단편소설 그대로의 재미를 느낄수 있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쉼표 여행 : 비우고. 채우고. 머무는
이민학.송세진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 하면 무조건 짐을 싸고 해외로 떠나는 여행을 떠올렸지만, 언제 부턴가 tv에서 보여주는 무수히 많은 대한민국의 좋은 곳들을 보면서 우리나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다.

충청북도 괴산 산막이길부터 제주도 힐링 여행지 까지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운 곳들이 이 책에 가득하다.

 

 

여행지를 소개한다기 보다 여행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책을 펼쳐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광을 보노라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 진다. 여행후 더 피곤해지는 그런 여행이 아닌 여행후 쉬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멋진곳으로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비슷하지만 다른곳의 여행지, 그리고 간략한 지도, 먹거리까지 정보를 보면서, 올 겨울 또는 내년 여름에는 이곳중 몇 몇 곳은 꼭 가볼테야.. 하는 다짐을 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래도 가족입니다
설기문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들 똑같이 밥먹고, 공부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은행융자를 갚다가 늙어가는 수순을 밟고 사는듯하다.

하지만 하루 하루 큰 틀에서는 같은 길을 가지만, 소소한 일상, 가족, 친구, 그리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서로 또 다르게 살아간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살면서 공통적으로 많은 것을 또 느낀다.

군대 간 아들들의 고된 훈련뒤 엄마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현실.

힘든 노력 끝에 얻어낸 결실을 마주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족들의 기뻐하는 얼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면 광속의 속도로 생각나는 부모님.

만약 고통이 필요하다면 그건 분명 가족중 반드시 나여야 한다는 무한한 희생정신. 

아웅다웅 살며 힘들어도 내가 가장 잘 한 일은 나와 남편을 닮은 아들을 낳았다는 분명한 진실.... 이런것들이 떠올랐다.

 

큰 틀에서 모두 사랑하지만, 하나 하나 방법이 잘못되어 혹은 오해가 쌓여 말하지 않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너무 너무 사랑해서 너무 너무 간섭하는, 사랑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표현할 줄도 모르고 상처를 건들기 힘들어 그냥 묻어두며 마음만은 알겠지 하고 믿는 못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꾸 묻지 마세요.

궁금해하지도 마세요.

 

'밥 먹었느냐'

'더 먹어라'

'왜 이건 안먹느냐'

'어디 가느냐'

'누굴 만나느냐'

'언제 오느냐'

'뭐 할거냐'

'...'

(중략)

때로는 사랑하는 일이

유행가 가사처럼

지겨울 때도 있나 봅니다.

 

사랑하는 법

참 어렵습니다.

많이 참아야 하고

못 본 척해야 하고

못 들은 척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궁금하니...

 

사랑하기 참 어렵나 봅니다.

-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입니다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 예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표지의 그림에 있는 열차를 보는 느낌은 책을 처음 접했을 때와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나무 아래 차렷자세로 서있는 흑인소녀가 평양의 모니카라고 하는 인물인걸 말하는 듯한 책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북한에서 16년을 살았고, 자신이 배운 것들을 실제로 체험해 나가며 스페인, 미국등을 거처 한시간이면 올수 있는 평양에서 서울에 오기까지 12년이 걸렸던 여인. 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서로를 너무 다르게 생각하는 남쪽과 북쪽의 인식차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또한 부끄럽기도 했다.

그녀가 아무리 남과 북의 공통점을 이야기해도 우리는 전혀 같지 않다고 손사래 치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워하는 모니카가 보이는듯하다.

표지위에 있는 열차는 당장이라도 평양에서 서울로 곧바로 올것만 같은 직통열차같은 느낌을 받은건 그때문이었다.

 

다섯살, 여섯살 때부터 집요하리만큼 애국심을 심어주려 하는 일련의 노력들이나 수상한 사람은 누구든 신고부터 하고 보는 그 자발적 감시본능을 보면 미국에서의 자유 역시 '국가 체제의 수호'라는 조건 안에서만 허용된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다만 미국은 평양과 달리 풍부한 상품이나 화려한 광고, 으리으리한 건물과 세계 최고의 쇼 비즈니스로 치장했을 뿐이었다. 그 눈부신 껍질을 벗기고 나면 언제나 친구와 적을 바꿔가면서 온갖 테러에 시달리는 미국 사회가 적나라하게 보일 것이다. p 229

 

스페인에게서 독립하기 위해 싸웠던 적도기니의 프란시스코 마시아스 대통령의 막내 딸이었던 모니카는 쿠테타로 아버지가 실권하면서, 당시 유일한 우방이었던 북한의 김일성주석에게 맞겨진다. 김일성주석은 친구인 마시아스 대통령의 부탁대로 그의 3자녀를 대학까지 보살펴 주었다.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 그리고 유일하게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었던 김일성이라는 인물들은 세계의 적이었고, 악마로 불리고 있었다.

자신이 16년동안 교육받았던 모든 사실들이 사실이 아닌것이 된 상태에서 그녀는 스스로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런 와중 그녀가 발견한 것은 직접 경험해 본 사실과 무조건적으로 배운 것에 대한 것에 대한 차이였다.

 

세계 역사 속에서 전쟁이나 학살 같은 비극이 발생한 이유가 특정한 개인의 악마적 성향이라기보다는 그런 비극을 낳을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선택, 혹은 집단적 편견과 이기주의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추상적인 대상을 미워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미움의 대상을 '인간'에게로 돌리곤 한다. 사람을 미워하는게 더 쉬우니까.. p190

 

얼마전 tv에서 평양냉면을 먹으며 평양의 맛과 같다며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우리가 너무 모르는 평양의 사람들은 우리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것, 친절하고 순수하고 때로는 그리워하지만, 역시 미워하기도 한다는 것.

역사의 기록이나 우리가 매일 배우는 모든 것들이 전부 사실은 아닐수도 있다는 것.

그래서 더 점점 모르게되고, 더 증오하게 되지만, 그녀가 역설하는 것처럼 한반도는 공통점이 너무 많기때문에 조금만 노력하면 더 가까워질수 있고 오해를 씻을수도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스트 폴리스맨 - 자살자들의 도시
벤 H. 윈터스 지음, 곽성혜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면 마치 서부영화의 제목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헐리우드의 정의감 넘치는 마초적 경찰이 느껴지기도 한다.

소행성 2011GV1이 지구에 충돌할 확률이 100%이고, 그 시간은 이제 6개월이 남아 있다.

 

지구 종말이 6개월 남아 있는 상태의 나라면 나는 무엇을 했을까? 지구 멸망이라는 그 공포로 인해 스스로 먼저 자살을 택할까? 아니면, 그동안 하지 못한 것들, 그동안 보지 못한 곳들을 여행할까? 그도 아니면, 인간이 향유할 수 있는 마지막 유흥을 위해 닥치는 대로 마약과 술로 인생을 탕진했을까?...

여기 이런 사람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핸드폰이고, 인터넷이고 뭐하나 재대로 되어가는 것들이 없다.

 

자살자들이 넘치는 가운데, 형사 충원을 위해 이제 막 형사가 된 팔라스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 나가고 있다.

6개월 후 지구멸망,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이들 없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사건해결을 해 나가는 일처리가 참으로 느릿느릿해서 긴박감을 느낀다기 보다는 종말에 가까운 허무주의가 만연한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