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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족입니다
설기문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살아가면서 다들 똑같이 밥먹고, 공부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은행융자를 갚다가 늙어가는 수순을 밟고 사는듯하다.
하지만 하루 하루 큰 틀에서는 같은 길을 가지만, 소소한 일상, 가족, 친구, 그리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서로 또 다르게 살아간다.
그 안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살면서 공통적으로 많은 것을 또 느낀다.
군대 간 아들들의 고된 훈련뒤 엄마 이야기를 꺼내기만 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현실.
힘든 노력 끝에 얻어낸 결실을 마주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가족들의 기뻐하는 얼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생각하면 광속의 속도로 생각나는 부모님.
만약 고통이 필요하다면 그건 분명 가족중 반드시 나여야 한다는 무한한 희생정신.
아웅다웅 살며 힘들어도 내가 가장 잘 한 일은 나와 남편을 닮은 아들을 낳았다는 분명한 진실.... 이런것들이 떠올랐다.
큰 틀에서 모두 사랑하지만, 하나 하나 방법이 잘못되어 혹은 오해가 쌓여 말하지 않고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너무 너무 사랑해서 너무 너무 간섭하는, 사랑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표현할 줄도 모르고 상처를 건들기 힘들어 그냥 묻어두며 마음만은 알겠지 하고 믿는 못난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자꾸 묻지 마세요.
궁금해하지도 마세요.
'밥 먹었느냐'
'더 먹어라'
'왜 이건 안먹느냐'
'어디 가느냐'
'누굴 만나느냐'
'언제 오느냐'
'뭐 할거냐'
'...'
(중략)
때로는 사랑하는 일이
유행가 가사처럼
지겨울 때도 있나 봅니다.
사랑하는 법
참 어렵습니다.
많이 참아야 하고
못 본 척해야 하고
못 들은 척도 해야 하는데
모든 것이 궁금하니...
사랑하기 참 어렵나 봅니다.
-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독입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