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코로스, 어머니 만나러 갑니다 페코로스 시리즈 1
오카노 유이치 지음, 양윤옥 옮김 / 라이팅하우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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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하는 여러 글들이 있다.

자비출판으로 베스트 셀러가 된 책!

NHK 제작 다큐드라마 방영! 그리고 영화화!

 

대부분이 만화인 이 책은 치매에 걸린 노모를 60이 넘은 대머리 아들이 방문하며 겪는 에피소드들이다.

현실로 따지자면 너무나 칙칙하게 어둡고 괴로운 소재이지만, 이 책을 읽다보면 웃음이 난다.

그 웃음이 때로는 아픔을 동반한 눈물이 될 정도로 가족애가 그려져 있다.

 

자신을 기억하지도 못하고, 깜박깜박하시는 어머니에 대한 희화화가 아닌 정말로 애정이 묻어나는, 그러면서도 이들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정겨운 내용들이다.

 

 

자꾸 반복되는 비슷한 내용들이 읽으면서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더 생각하게 된다. 특히나 표준말이 아닌 엄니~, ~ 했다냐... 등등의 언어 표현이 더 투박하고 소박한 모자관계를 잘 나타낸것 같다.

 

질곡의 세월을 살다가 자식들을 출가 시키고 이제 늙고 병들어, 과거를 한겹 한겹 들치며 사는 노인들에 대해 행각하게 한다. 그들은 아마도 10년 20년을 하루처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것 처럼 사는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금 젊은 자식들이 늙으신 부모님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그들이 10년을 하루처럼 사는지, 10년을 10년 처럼 사는지가 가늠되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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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씨, 긍정은 어떤 힘이 있나요? 처음 읽는 청소년 인문학 시리즈 2
이남석 지음 / 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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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니체에 대해서 많은것을 알지는 못해도 그의 저서 '짜라투스투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신은 죽었다'라고 한 말은 대부분 많이 알고있는것 같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니체에 대해 대단히 무지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24세의 나이에 대학교수를 할 만큼 천재적이었고, 기독교집안 출신임에도 기독교적 전통에 기댄 가치를 부정했던 인물이지만, 그가 '신은 죽었다'라고 말한 것은 '신' 자체를 부정했다기 보다 19세기 과학의 발전으로 이제는 신학이아닌 과학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의미의 발언이었다.

 

사후 반유대주의자인 여동생에 의해 친히틀러적 인물, 반여성적인 인물, 선보다 악을 추종한 미칭광이 철학자로 인식되기도 했던 인물.

개인적인 그의 삶에서는 비극에 가깝지만, 그의 많은 저서와 사상 그리고 그의 문학적으로 훌륭한 저서들로 인해 프로이트, 마르크스와 함께 새로운 20세기를 연 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됬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유명한 말로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니체가 자기 식대로 과장하여 표현한 것이다. 오랜 역사를 통해 서구적 삶의 방식을 만들어낸 신 중심의 세계간이 근대 이후에 서구인에게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음을 지적하고자 그런 표현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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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집
박완서 지음, 이철원 그림 / 열림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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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0세로 타계하신 박완서님의 미발표 작품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작가가 2000년대 초반에 노란집에서 쓰신 글들이라고 한다.

첫장 그들만의 사랑법에 등장하는 노인들에 대한 수수한 이야기들을 뺀다면 모두 작가의 추억이 깃든 이야기들이 대부분이다.

70의 노인으로 아파트의 생활을 접고 도시에서 떨어진 주택으로 이사와서 보내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작가 특유의 조근조근하고 마음씨 고운 옆집의 할머니를 보는것 같다.

 

전차를 타고 학교를 다니던 때의 추억, 대학생활을 하던 중 6.25를 맞아 학교를 더이상 못다니게 된일, 어릴적 작가를 유독 예뻐하시던 집안어른인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등을 대할 때면 내가 어렸을 때가 그려졌다.

 

나이를 먹어서 인가? 없이 지내고, 그닥 즐거운거리가 없었던 옛날이 마치 지금보다 훨씬 즐거웠던 것 처럼 느껴지게 글을 쓰는 작가의 힘일까? 나는 유독 내 어릴적 우리집과 지금은 소식도 모르는 친구들이 많이 떠올랐다.

행운인지 불행인지 나는 내가 어린시절을 보냈던 곳에서 지금은 중년이된 상태에도 생활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어릴때의 거리 모습을 떠올릴 때면 정말 많이도 변했다. 지금은 거의 10정거장이 넘는 버스정류장이 거쳐가는 거리를 나는 중학교때 친구들과 거의 매일을 조잘대며 걸어다녔었다.

그때는 그 거리가 이처럼 멀다고도 생각하지 못했다. 무엇이 그렇게 할 이야기가 많았는지, 이야기 하다보면 벌써 집이 가까와 오기도 하고, 그러면 친구와 헤어지는 것이 아쉽고 그랬었다.

 

전철에서 애인에게 시시콜콜 사소한것들 까지 통화로 알려주는 또다른 소음들을 들으며, 그들은 정작 만나면 무슨말을 할까.. 이동의 경로 까지, 지금어디쯤인지, 무슨옷을 입고오는지조차 다 알고있을 곧 만날 애인에 대한 기대감이란 무엇일까? 작가가 궁금해하는 것들이 나또한 궁금했었다. 언어를 줄여말하거나, 하루가 멀다하고 나오는 신조어들을 궁금해하는 것 보다 어릴적 북적거리던 우리집과 노상 찾아오던 이웃분들에 대한 추억들을 기억하는 시간들이 되었다.

 

'들꽃이 예쁘게 보이면 그건 늙었다는 징조라는 글을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산 날은 길고 긴데 살날은 아주 조금밖에 안 남았다는 걸 몸으로 느낀다. 이 세상 소풍끝내는 날, 나도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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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 1 - 관상의 神 역학 시리즈
백금남 지음 / 도서출판 책방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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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관상, 궁합, 점.. 이런것들을 우리는 미신으로 치부하면서도 듣기좋은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꺼림칙한 소리를 들으면 은연중 의식하며 피하기도 하는 것들이다. 이밖에도 여러가지들에 관해 우리는 대범한 척 하지만,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있기도 하고 약간씩은 믿기도 하는 역학.

 

관상은 수양대군과 김종서의 대립과 권력싸움에 관한 것이다.

관상쟁이 김내경은 집안이 몰락해 떠돌며 관상을 배웠다. 그의 아비가 김종서의 손에 죽고 복수를 다짐하고 김종서의 밑에 들어가 관상으로 인물을 천거하는 일을 맞는다.

그 일을 하면서 만난 문종. 그는 어린 단종을 위협하는 수양대군으로 부터 아들을 지키고 싶은 아비의 마음으로 쉽게 눈을 감을 수 없었다. 그런 그가 김내경에게 문종을 지켜달라는 교지를 남긴다. 김내경의 고민이 여기에 얽힌듯하다. 아비의 원수인 김종서를 도울수도 없고, 왕권을 찬탈하려는 수양대군을 도울수도 없다. 수양대군을 돕는다면 분명 단종을 지켜달라는 문종을 배신하는 것일 테니..

 

'난 사람의 상을 봤을 뿐, 변하지 않는 세상의 상은 터즉치 못했다. 욕망의 노예가 되어 시대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보았을 뿐, 바람이었느니라, 파도를 만드는건 바람이었느니라, 그 바람을 보지 못했다.'

 

관상

감독
한재림
출연
송강호, 조정석,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이종석
개봉
2013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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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은 영화개봉과 동시에 시판되었다. 영화를 먼제 재밌게 본 터라 처음부터 잘 읽힐줄 알았는데, 1권은 영화와 전혀 다른 내용으로 흘러간다. 2권으로 들어서면서 영화와 상당부분 같은 대사가 나오지만, 역시 김종서가 아비를 죽인 원수라는 점은 영화에서 제외되고, 수양대군의 역할이 책보다는 영화에서 더 멋들어지게 묘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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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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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2년 부터 2005년 까지 연재되었던 김동화 화백의 만화를 tv  에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든 작품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우리 시대의 따뜻한 많은 이야기.. 이 책에는 빨간 자전거를 타고 마을 이곳 저곳 편지를 배달하는 우체부 아저씨의 마음전하기이다.

 

유독 어르신들의 모습과 내용이 많이 보이는 까닭은 그들이 참으로 외롭게 살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개개인 모두 한 편의 소설을 쓰고도 남을 만큼의 사연들을 가지고 있지만, 자식들에게도 사회에도 잊혀진 존재들은 과거의 아름다움만 곱씹으면서 사시는 날들이 많다.

 

우리가 고루하고, 괜한 고집피운다며 말하기를 꺼려하는 그들의 모습이 이처럼 외로웁고, 또 정겨웁고한지 몰랐다.

짧지만 가슴 찡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 안에서 소소하지만 정겨운 우리 할머니를 만난기분이다.

 

'사람 올 일 없는 빈 집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은 어찌나 느리고 쓸쓸한지 '꼬르륵' 밥 달라는 재 소리보다 정 달라는 가슴 소리가 더 크게 울립니다. 외 따로 떨어진 할아버지에게 우체부 아저씨가 음식을 차려 같이 먹고 난 후 할아버지의 말이 가슴 찡하다.

'허 시장이 반찬인 줄 알았더니, 사람이 반찬인가 보네, 시간 맞ㅇ면 가끔 내 반찬 좀 되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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