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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과 조선건국사 - 드라마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고려멸망과 조선 건국에 관한 얽히고설킨 흥미진진한 이야기
조열태 지음 / 이북이십사(ebook24)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이책을 읽으면서 고려말의 국제정세사 상황에 대해 많이 알게된 느낌이다. 이책은 왕을 중심으로 공민왕시대부터 우왕, 창왕 그리고 마지막왕인 공양왕 시대에 이르는 시대별 나열로 고려말의 사정과 이성계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학교때 무조건 년도별로 외우기 바빴던 사건들이 머릿속에 제목만 있고 이유와 과정은 남지않아 결코 그 숨은 사건을 모른채 달달 외우기만 했던 사실들을 책으로 읽으니 전부다 이해가 가고 소설보다 재밌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역사는 승자에 의한 기록이란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작가 조열태는 조선건국자들에 의해 씌여진 고려사, 고려사절요를 바탕으로 기술하면서도 정황상 맞지 않거나 여러 가정을 섞어가며 기술하고 있다. 노국공주와의 러브스토리 그리고 원나라로 부터 독립의지가 강했지만, 아내를 잃고 미쳐버린 왕으로 기억하는 공민왕은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그는 개혁의지는 강했으나 의심이 많고 시기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22세에 왕 위에 올랐지만 거의 5년간은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기철을 제거하고 다시한번 개혁의지를 다진다. 하지만 노국공주가 난산으로 죽은후 그는 신돈을 내세워 개혁을 이행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원나라 때부터 그를 보필했던 조일신을 제거하고 홍건적의 난을 제압한 장수 4명을 제거하기도 했으며 신돈또한 권력이 커지자 나중에 제거해 버린다. 그는 개혁할 의지는 있었지만, 아내의 무덤을 만드는데 9년이라는 세월을 보내기도 하고 자신보다 신임을 더 받는 강력한 경쟁자는 반드시 제거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결국 그는 자신의 최 측근에 의해 살해당하는 비운을 겪은 것도 자신의 사람을 보호하지 않는 성격이 부메랑으로 되돌아온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우왕은 모니조라는 이름으로 반야에게서 난 아들이다. 반야는 신돈과 공민왕의 연인이었으므로 우왕이 신돈의 씨라는 설이 있다. 아무튼 공민왕이 모니조를 이인임에게 보호를 부탁한 이유로 공민왕 이후 이인임은 우왕을 내세워 권력을 잡기에 이른다. 하지만 갈팡질팡하는 외교로 고려말 외교의 상황은 말이 아니게 된다.
고려말의 중국및 주변은 원나라를 상국으로 믿고 따르던 고려지만 원나라가 새로운 명나라에 밀려 북원으로 쫓겨가고 고려와 명나라 사이에 나하추라는 인물이 완충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하지만 고려 내의 친명파와 신진사대부로 일컬어 지는 친명파의 완력이 있었고, 게다가 끊임없는 왜국의 침입으로 민심은 어지러운 상황이었다.
그런 상태에서 우왕과 최영은 이성계에게 명을 치라는 명을 내리고 이성계는 4불가론을 내세워 불가함을 말한다.
1) 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거슬러서 공격해서는 안된다.
2) 여름철에 군사를 동원해서는 안된다.
3)온 나라의 군사들이 원정에 나서면 왜적이 허점을 노려 침구할 것이다.
4)장마철이라 활을 붙여 놓은 아교가 녹고 대군이 전염병에 걸릴 것이다.
이것이 4대 불가론이다. 다른건 모두 변명에 불가 하더라도 왜적이 활개치며 민심을 어지럽게 한 것은 사실이었다. 즉 고려농민들은 제한몸 건수하기도 힘든상황에 있었던 것이다.
책의 제목이 '정도전과 조선건국사'이지만 사실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찾기는 힘들다. 게다가 마치 교과서를 연상시키는 표지와 책 구성이 첫인상을 별로 만들었는데, 읽다보니 너무 많은 오탈자를 만나게 되었다. 이렇게 재밌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좀더 포장에 신경써서 낼수는 없었는지, 하는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