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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자유
아흐메드 카스라다 지음, 박진희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이책의 저자인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ANC(The African National Congress)의 일원으로 잘 알려진 넬슨만델라와 함께 로벤 섬에 18년간 복역했던 인물이다.
남 아프리카공화국은 이름만 떠올리면 우리는 흑인들의 나라일거라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16%의 백인이 84%에 이르는 비백인을 차별하며 유지해온 나라이다.
1948년 네델란드계 백인인 아프리카너들의 국민당 집권후 아파르트헤이트라고 알려진 인종차별정책으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또 우리가 잘 알듯 넬슨만델라라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나라이기도 하다.
저자가 수감되었던 곳은 정치범과 다른 범죄인을 구별해서 수감해 놓았던 탓에 저자는 주로 정치범들과 함께 수감되었다. 그는 그곳에서 학위를 받기도 하고 ANC 일원들과 접촉을 하기도 하며 감옥안에 있지만, 차별정책에 대한 투쟁을 끊임없이 해왔다.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평생을 감옥에서 있어야 하는 그에게 자유란 어떤 의미일까? 방안에 자의적으로 틀어박혀 있을 때조차 그것을 감당하지 못하고 바로 방문을 열고 왔다갔다 하는 나로서는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다.
특히나 어린아이를 볼 때면 신기해 하고, 벅차하던 그들의 모습, 세상밖의 소식을 알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 사소한 편지하나까지 검열당하며 자유를 속박당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자유라는 것이 계속 가져보기만 하고 빼앗겨 본 적이 없었던 사람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속박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은 동그라미 하나를 그리더니 나를 그 밖으로 쫓아 버렸다. 이단아, 반역자, 경멸받아 마땅한 놈. 하지만 사랑의 여신과 나는 이겨낼 지혜가 있었다. 우리는 그 사람마저 감싸는 동그라미 하나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