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 마녀들의 채팅방 - 시카고에서 온 초보 마녀 로렌의 이야기 모던 위치 1
데보라 기어리 지음, 유수아 옮김 / 초록물고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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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책표지가 마음에 드는 책이었다. 휘앙 찬란한 도시위의 달에 걸터앉아 컴퓨터를 하고 있는 마녀라니!

게다가 감촉이 너무 좋은 표지와 제목까지 더해지니 오늘 밤 당장 마녀로부터 접속이 이루어질것만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부동산 중개업을 하며 누구보다 '촉'이 좋은걸 자랑으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 로렌은 어느날 인터넷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러 들어갔다가 마녀 채팅방에 들어가게 된다. 자신이 마녀인지도 모른채 28년을 살았을지도 모르는 로렌에게 채팅방을 만든 넬은 동생 제이미를 보낸다.

지구의 반을 날아와 마녀일지도 모르는 여자를 교육시키러 온 제이미는 뜻밖에도 자신이 평생을 같이 함께할 운명을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다름 아닌 로렌의 친구 나트다.

마녀들의 채팅방에서 이루어 지는 대화는 가족의 훈훈함이 밀려온다.

우리는 마녀에 대해 상상할 때 어릴 때 읽었던 공주를 괴롭히는 메부리코의 마녀를 상상하기도 하고, 귀여운 악동을 연상시키며 다른 사람을 골탕먹이기도 하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그런 존재로 상상하기도 한다.

우당탕 마녀들은 물론 후자이다. 달콤한 로맨스도 있고, 훈훈한 가족애는 물론이요 끈끈한 우정까지...

모던 위치 시리즈를 쓴 데보라 기어리는 이미 7권의 위치 시리즈를 썼고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라고 한다. 아직 출판되지 않은 6권의 나머지 위치(witch) 시리즈도 밝고 명랑한 마녀들의 이야기일테니 또다른 마녀들을 만나볼 준비는 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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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내몸 사용설명서
마이클 로이젠, 메맷 오즈 지음, 유태우 옮김 / 김영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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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보고 들춰보면서 느낀점은 너무나 보기 좋게 잘 설명되었다는 사실이다.

궁굼한 내 몸 또는 병에 대한 정보를 바로 바로 찾아 갈수 있도록 지도처럼 쉽게 찾아보고 그림으로 그려져서 의학에대한 문외한이라도 호기심을 갖고 읽어볼수 있도록 한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동맥에 대해서는 최근에도 '소리없는 살인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우리 몸 속의 피를 흐르게 하는 동맥이 얼마나 중요한지, tv에서 많이 봐왔지만, 실제로 몸속을 들여다 볼수도 없고 내 피가 되고 진득한지, 동맥이 여기저기 막혀 잘 흐를수 없는 구조인지는 살이 찌고 안찌고와 관계없이 모르기 때문에 겁을 먹고 있었다.
혈관은 혈관 자체가 문제가 아닌 심장으로 피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다. 높은 혈압, 혈당, 담배등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등에 의해 동맥 내막에 홈이 파이는데, 인체는 이때 홈을 복구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때 저밀도 콜레스테롤을 쓸 경우 염증반응이 일어나고, 백혈구들이 몰려오며 그 결과 동맥경화가 생기고 혈전 생성을 촉진하게 된다고 한다.

각 장별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해에 대해 설명해 주는건 물론이고 토막상식까지 눈에 잘 띄게 있어서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뭐랄까 마치 한권의 책으로 의학공부를 한것 같은 자부심이 생긴달까?

뒷 페이지에는 우리가 할수 있는 운동법과 Q n A를 통해 궁금증에 대한 답변까지 있다. 여러모로 정말로 알찬 내몸설명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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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온 여인
박경리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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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저택에서 행해지는 모든 비밀과 연애 그리고 고독한 몸부림등에서 한편의 치정 드라마 같은 인상도 받지만, 결국 모두가 외로운 영혼의 몸부림으로 느껴진다.

성악을 전공한 신성표는 피아노를 가르치는 교사로 푸른저택에 입주과외로 들어가게 된다. 보통사람이 누리기에 벅찰 만큼 고급스럽게 사는 그 저택의 인물들은 그러나 결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없다.

보기드문 미인에 차가운 매력을 가진 오부인, 그리고 강사장...

어쩌면 자신과 같은 처지로 잘 통했을지도 모르는 석영희까지... 얽히고 섥힌 관계속에 각기 다른 방식의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결국 신성표가 선택한 사랑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영희도 치명적인 매력과 위험함을 가진 오여사도 아닌 따뜻한 감성을 가진 여인에게 귀결된다. 어느 시대에나 사랑에는 여러 종류가 있고 사랑을 하는 방식도 여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소유하지 못하면 자신이 미쳐버리고 마는 것도 결국은 사랑이고, 말하지 못하고 괴로워 하며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는 것 또한 사랑이며, 신성표의 동생이 그렇듯, 항상 상처를 받지만 그 또한 사랑일 것이다.

'가을에 온 여인'은 1962 - 1963년 사이에 씌여졌다고 한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고상한 단어들과 말투만이 예전에 씌여졌다고 믿게 할 만큼 시간의 괴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힘든 시기를 거치고 많은 사람들이 가난과 치열하게 싸우는 1960년대에 지금으로 치면 럭셔리한 삶을 살고 있는 푸른저택의 사람들의 풍요로움 속의 공허함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새벽마다 듣게되는 발소리의 주인공, 그리고 미스터리의 여인 오부인, 그리고 영희의 의문스러운 말투등으로 인물들의 사연이 궁금해 지게 만드는 추리 형식이라는 것도 이체롭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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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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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이라고 하면 추운나라, 동계올림픽에 강한 국가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유럽여행은 모든 여행자의 로망이지만, 프랑스, 이탈리아등지가 대표시 되어 북유럽에 대해서는 유럽이면서도 많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다 보니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속에 북유럽의 많은 것들이 이미 들어와 있었다.

복지에 대한 공부를 잠깐 했을때 스칸디나비아 복지에 대해 배운적이 있었다. 학비와 의료비가 무료이고 거지가 없는 나라, 많이 벌면 세금을 많이 내고 학력이 많던 적던 직업을 가지는데 문제가 없고, 자기 일에 보람을 느끼며 세금을 낸 만큼 복지를 과하게 누리는 나라...

정말로 우리가 꿈꾸는 파라다이스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우선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요구되며 세금을 관리하는 공무원에 대한 신뢰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시스템이다.

스칸디나비아의 3나라 인구를 합해도 2500만이라는데, 그 작은 인구로 이처럼 완벽한 복지국가를 이루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바이킹의 역사로 기록되나 주로 바이킹들의 희생자였던 영국, 프랑스등의 나라들에 의해 씌여진 역사서에 의해 바이킹은 약탈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 살기위해 바다로 나가야만 했고, 상업에 뛰어났으며 모험심이 강하고 진취적이었던 그들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바로 아는 계기가 된듯하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것들중 북유럽 스릴러, H&M, 레고, 노벨상등 말고도 나는 북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참으로 좋아한다. 추운 바깥 날씨와 대조적으로 아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고풍스러운것 같으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잡지등에서 보면, 보는 것 만으로도 휴가를 온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조세부담율이 스웨덴(61%), 덴마크(58%), 핀란드(5%)라고 한다. 지금 한국사회에 사는 나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수 없는 비율이고 강탈당한다는 느낌을 받기까지 할것이다. 최근 발표된 1가구 2주택의 경우 월세를 받는 가구주에게 세금을 물린다고 했는데, 우리는 한참 시끄럽다. 심지어 한 언론에서는 또다른 하우스 푸어를 양산한다고 호들갑까지 떨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의 우리가 복지는 북유럽 만큼 받기를 바라고 세금내는것은 중동의 오일국가 만큼 내려는 도둑심보로 가능하기나 할지, 우리는 북유럽 국가들이 혜택을 받는 만큼 얼만큼 자기의 이익을 양보하는지 먼저 배울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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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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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록을 써 온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는 아직도 독서를 끝낸 후 독서록을 쓸때 고민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고작 쓴다는 얘기가 내용을 간추리는 초등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보니 책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고 읽은 책들이 이야기 중심인 소설위주이므로 내용요약이 대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마음에 맞지 않는 책들에 대해서는 무슨 평론가도 아니면서 평가를 하기도 한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은 벌써 3번째 책이다. 장정일은 다독가로 알려져 있다. 그가 2011년 부터 2013년 까지 읽었던 책에 대한 그야말로 독서일기형식이다.

부끄럽게도 이 책에 소개된 책 중 단 한권도 내가 읽어본 책이 없으며, 언급 된 책중 극히 일부가 들어본 책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독서일기는 참 재밌게 읽힌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던 신문기가가 맨 위에 스크랩되어 있고, 책이 소개되며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모양이 마치 책을 통한 사설읽기에 가깝다고 해야할것 같다. 그만큼 글의 완성도가 지적인 면을 충분히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제국주의는 언제나 다른 인종을 무수한 질병에 시달리는 허약한 신체로 규정해 놓고, 그들을 문명으로 계도해야 한다는 핑계로 침략을 정당화 한다. ~ 당시 일본 신문들이 조선을 쥐락펴락했던 민비를 조선의 병덩어리로 묘사했던 사실을 들수 있다. ~ 일본 제국주의는 남성중심주의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그 애착은 매우 강직하고 의지가 남다른 적(안중근)을 끌어안으면서, 그의 결단이 이토히로부미의 동양평화론에 대한 전적인 오해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일본에 유리하게 사건을 봉합한다.' - [암살이라는 스켄들] 나이토 치즈코, 역사비평사 2011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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