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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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주성심학교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우리나라에 청각장애학교이면서 이토록 발랄하게 아이를 교육시키는 곳이 있다니 우선 반갑기 까지 했다. '도가니'의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장애인 학교의 선생님들은 아이를 사랑스럽게 대하지 않고, 아이들도 우울할것만 같은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까지 일반학교를 다녔지만, 어릴때 열감기를 앓고 청력을 잃은 나(홍준석)은 유치원때 잠깐 만났던 박정석 선생님이 있는 성심학교로 강제로 전학을 오게 된다. 그 강제라는 것이 물론 나쁜길로 빠져버린 탓에 엄마가 억지로 떠 맡기다 시피하여 오게된 학교였다.

 

그곳에서 야구를 접하게 된다. 대부분 야동을 보다 걸려 엉겁결에 야구부 단원이 된 친구들이다. 한국 최초로 프로야구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미소년 서길원, 언제나 야구 글러브를 끼고 예쁜 여학생들 앞에서 연습을 해대지만 야구부의 구멍인 손원진, 내 인기를 위협할 만큼 미소년인 이태희...

 

무엇보다 부모님 처럼 따뜻하게 대해 주시는 박정석 선생님과 말보다 행동이 우선이지만, 누구보다 마음 따뜻한 서문은경 선생님..

 

이들에게 1승은 꿈이다. 야구 유망주로 천재적 재능을 타고 나진 않았지만, 누구보다 야구를 좋아하고, 1승에 대한 열망으로 꿈을 꾸는 아이들.. 그들에게 1승을 이루는 날이 어서 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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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O.헨리 단편 콘서트
0. 헨리 지음, 박영만 옮김 / 프리윌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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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의 작가로 잘 알려진 오헨리의 11편의 단편과 그의 생애까지 단편처럼 즐길수 있는 단편집이다. 오헨리는 짧은 생애에도 불구하고 300여편의 단편을 발표하는등 다작을 했던 작가이다. 젊은 시절 여러곳에서 성장하던 이력과 약사, 기자, 농장, 은행등 참으로 여러 직업을 거치기도 했고, 그 자신 그림과 글에 소질이 있고,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일을 기꺼이 했던것으로 보인다.

 

맨 마지막편에 그의 생애를 단편처럼 엮은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그에 따르면 그는 은행에 다니던 중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가기도 했고, 신문발행을 하기도 했지만 경영난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그의 인생에 두번의 결혼이 있었지만, 오랜동안 결혼의 행복을 누리진 못했던것으로 보인다. 여러 일을 경험하고, 작가로서 한때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그의 인생은 가난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는 유독 평범하고 가난에 쪼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보인다.

'5달러'의 단편에서는 판사와 결혼생활을 청산하려고 찾아온 부부간의 짧은 에피소드에서 위트가 느껴진다.

'여자의 마음'에서는 친구의 집에 새들어 사는 여인이 있다. 언제나 퇴근하면 신문을 읽고 자신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남편에 비해 아래층 친구의 남편은 사흘이 멀다하고 친구를 때리고 부스기도 하지만, 그 다음날이면 멋진 옷과 장신구를 사들고 오며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이다.

 

친구는 오히려 자신을 때리는 남편이 더 열렬히 자신을 사랑한다고 당당히 말하고 있고, 그녀는 차츰 자신의 남편의 밍밍한 사랑이 사랑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오헨리의 작품에는 결말의 반전이 있다. '슬픈 오류', 물레방앗간 교회', '5달러', '여자의 마음', '남자의 습관', '도시는 아득히 먼 곳에 있었다.', 어떤만남', '섬', '원칙과 우정사이', '현자의 선물', '마지막 걸작'등 11편의 단편에 있는 위트와 멋지고 충격적인 반전의 재미를 다른 어떤 작가보다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그가 신문사와 계약을 하고 1주일에 한편씩 단편을 쓰기로 계약을 하고 작품활동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때 그는 많은 작품을 썼던것 같다.

 

여러 이력과 파란만장한 삶이지만 48세의 젊은 나이에 간경화로 죽기까지 그 많은 작품을 남길수 있었던데는 평온하게 살지 않았던 삶의 영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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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
김선미.장민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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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표지의 제목 '취향'은 책 표지의 감촉이 무척 좋다. 자꾸만 만지작 거리게 되는 질감과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어 내용까지 궁금해지는 책.

부제로 디자이너의 흥미로운 물건들이라고 씌여 있는데, '하나의 물건으로 디자이너의 취향을 보여준다'는 의도로 시작되어 11명의 크리에이터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내놓은 물건의 사연과 그들의 경력, 독특한 취향이 들어나는 멋스러움의 철학까지 읽을수 있다.

 

1940년 발표된 심플한 펠리컨 체어를 선택한 강승민 aA 디자인 뮤지엄의 대표는 이 의자의 활용도로 아기 수유용에서 부터 빈공간의 멋진 인테리어, 책을 읽는 의자등 다양하게 활용한다. 전쟁으로 모두가 황폐한 이때에 어쩜 지금 디자인했다고 해도 믿을만큼 멋지고 현대적인 의자가 그 때 나왔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김종필 안경 디자이너는 특이하게도 알레시 열쇠고리를 꼽았다. 컴퓨터 아트를 전공하다 구두 디자이너로 일하는 한정민씨가 수집한다며 꼽은 자기만의 취향은 빈티지 모자들이다. 1차대전 까지만 누구나 쓰고 최근에는 영국왕실에서나 쓰는 독특한 모자를 모으고 쓴다는 자체가 흥미로웠고 디자이너의 취향이라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트랜드와는 차원이 다른 것을 추구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는 이지원씨가 선택한 그의 취향은 1902년 시어스 백화점 카탈로그와 이베이에서 400불 주고산 The Poet 이라는 100년된 시집니다. 컴퓨터로 글씨체를 만들어내는 일이 직업인 사람이 이렇게 올드한것에 매력을 느끼다니.. 하지만, 그가 만든 글씨체도 자신의 손글씨를 본떠서 만든 글씨체라고 하니 원래의 것, 아날로그적인것에 그가 얼마나 매력을 느끼는지, 생활이 편리하게 리쎗되는 느낌이어도 본질의 것은 항상 그대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게된다.

 

이밖에도 노트와 필기구, 오래된 가방, 구두, 옷등 디자이너들의 취향을 보여주는 물건들은 많다. 내가찾은 공통점이라는 것은 현대의 발빠른 디자인계에 있는 그들이지만, 시간이 오래 되어도 촌티가 나지 않는 장인정신에 의해 정성들여 만들어진 물품들을 그들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작품들이 누군가에게 오래오래 대를 이어 전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까? 그들의 물건을 알아보는 눈에서 진정성을 보게된다.

 

'우리는 물건들에 대해 가격표에 찍힌 숫자나 사회적으로 승인된 소유권의 자격을 훨씬 넘어서는, 진정한 가치를 알아야 한다. 물건들은 오래가야 하고, 장인의 자부심으로 만들어 져야하며, 그에 걸맞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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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빛
이스마엘 베아 지음, 송은주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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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블러드 다이아몬드'라는 영화를  중간부터 본기억이 있다. 아프리카의 최빈국중 하나인 시에라리온이라는 나라에는 다이아몬든가 풍부하다. 그 다이아몬드를 차지하는 권력이 정권을 잡고, 부를 얻는다. 하지만,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다른 권력과 싸우고 그 이유로 선량한 시민들은 하루아침에 반군에 끌려가서 고된 노동에 시달리거나 인권유린을 당하기 일쑤였다.

 

중간부터 본 영화를 눈물이 나도록 가슴아파하며 본 영화의 바로 그 나라의 이야기 '내일의 빛'은 시에라리온에 내전이 있고 살기위해 마을을 떠났던 사람들이 10년만에 하나둘 모여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른들은 내전의 고통을 모르는 아이들에게 아직 여기저기 보이는 상처에대해 함구하느라 진땀을 흘릴 지경이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최근의 전쟁의 이야기가 아닌,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지도 모르겠다.

 

상처를 경험하고 나면 인간은 다시는 그런 일을 겪지 않기위해, 또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드시 발전할것으로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가까운 미래에는 평화가 올것 같지가 않다.

 

전쟁의 상처로 아직 아픔이 있는 상황에서 외부로 부터 몰려온 거대 권력은 그들을 또 한번 갈라지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존재이다.

많이 배우건 그렇지 못하건, 살아가기 위한 최소의 조건, 아니 그조차 없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본능에 충실하게 되는것 같다.

 

실제로 소년병으로 착출되어 내전을 경험했던 작가가 쓴 글이라 현실감있게 느껴진다.

전작인 '집으로 가는길'이 그래서 더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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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과 수리공 - 과학을 뛰어넘은 엔지니어링 이야기
권오상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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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엔지니어링의 관계를 놓고 보면 어디라고 꼭 집어서 말하진 못하지만 연결되는 부분은 있을것이다.

엔지니어링은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일이고 과학은 이론과 추상적 원리를 파악하고 발견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과학을 상위의 학문에 놓고 엔지니어링은 하위의 기술로 평가절하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 우리 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자동차를 비롯한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것, 즉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들은 엔지니어링에 더 가깝기도 하다.

 

지금은 대학의 공학도가 되려면 의학을 하는 사람만큼이나 머리도 좋아야 하고 그만큼 취업률도 좋은것이 사실이라 공학이라고 하면 또 기술과 또다는 어감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엔지니어링이라고 하면 단순 노동의 의미로도 이해되어 폄하되는 바도 없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 이책은 과학에 앞선 엔지니어링, 창조하는 것, art, 등의 단어를 쓰며 엔지니어링에 대한 예찬을 하고 있다.

 

사실 과학이라는 것이 엔지니어링의 도움없이는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수많은 실패를 통해 성공을 이루고, 과학의 이론을 증명하기도하고 오류를 증명하기도 한다.

 

노벨과 아인슈타인도 엔지니어링 집안에서 자란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스스로 엔지니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판옥선의 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북선을 만든 이순신장군도 역시 엔지니어이기도 한 사람이다. 노벨상과 수리공이라는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 과학이라는 학문이 손에 닿을수 없을만큼 경외심을 받는 학문인데 비해 실 생활에 자주 접하는 엔지니어링이라는 직업이 수리공으로 취급받는 시대가 된다면 참으로 슬픈일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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