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는 열여섯 - 강아지와 보낸 나날들
황용희 지음, 정수하 그림 / 멘토프레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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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는 집집마다 집안에 개집을 갖추고 개의 목에는 여지없이 목줄로 묶어서 키우던 시절이었다.

서로서로 자신들의 개가 사납다는 것을 자랑삼아 '개조심'이라는 팻말을 잊지 않고 붙이던 시절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 둘 집안에 못보던 종류의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이 생겨나면서

노인들은 별일이라는등 고개를 흔들던 시절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람들 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 없도록 정이 붙어서 '반려견'이라는

새로운 단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때로는 출가한 자식들을 대신해 노부부의 위안이 되고, 너무 바쁜 자식들과 아이들만 보는 아내를

대신해 쓸쓸한 남편을 유일하게 환영해주는 착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 책에서의 강아지 별이는 그런 따로따로 각자의 친구가 아닌 올곧한 식구의

하나로 자리메김한다.

아주 어릴때 부터 자라오는 모습을 보고 이제는 너무 늙어버린 별이를 대하는 가족들의

사랑을 볼 수 있다.

 

 

강아지를 그리 좋게만 평하지 않았던 책 '미스터 개씨'에서 발췌한 개와 사람과의 나이차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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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 미식쇼
김용철 글 사진 / MBC C&I(MBC프로덕션)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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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의 진수성찬을 기대한다면 이 책은 그런류는 아니다. 자연의 재료를 손수 찾아 자연의 맛이 가장 잘 살아나는 방법으로 미식쇼를 연다는 작가의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가깝다.

사람들은 프랑스 요리를 대할 때면 예술가의 작품을 대하듯이 모양과 음식의 재료 그리고 맛을 평가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TV의 어느 맛집을 보든 게걸스레 먹는 모습, 풍족하게 담긴 모습을 빼면 그 음식의 특징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는 아직도 우리 음식을 양과 먹는 모습에서 맛을 찾는 느낌이다.

 

빨갛고, 양많은 음식에서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 입맛이 양념과 소스맛에 좌우되어 생선이면 생선, 나물이면 나물, 고기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찾는 맛객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계절별로 나뉜 그의 재료 찾기에서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 이젠 좀 세련되어져하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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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가 잠긴 방
기시 유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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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 유스케의 이 책에는 밀실이라는 주제로 '서 있는 남자', '자물쇠가 잠긴 방', '비뚤어진 상자' 그리고 '밀실극장'등 네가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하지만 각 스토리 모두 사건을 풀어가는 에노모토 케이와 아오토 준코라는 인물들이 등장에 사건을 풀어가는 구조 이다.

 

 밀실이라는 주제는 사건을 풀이할 때 자살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저지르는 범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범인이나 사건을 푸는 사람 모두 고도의 머리싸움이 필요한 분야가 아닌가 생각했다.

 

사방이 막힌 공간, 유일한 출구는 시체가 막고 있는 상황을 범인이 있다고 가정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책을 집중하며 읽게 만든다. 흔히 알고 있는 꽉 막힌 공간 뿐 아니라 무대를 중심으로 오갈 곳 없는 대기실 또는 허술하게 지은 집이 삐뚤어져 도저히 손으로 열수없는 문이 있는 집등 보통 사람이 생각할 수 없는 밀실이라는 주제가 다양하게 등장하며 마치 내가 에노모토가 된듯한 착각이 들때가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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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향기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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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내 초등학교(나 때는 국민학교라고 불리웠지만..)때가 떠오른다.

머리가 좋지 않은 편이라 그저 대략의 느끼만 기억 하지만, 나 또한 있는듯 없는 듯 아주 보통의 아이로 그 때를 보낸것 같다.

물론 그 때는 잘 사는 집이 거의 없는 편이고 대부분의 아이들이 2-3명, 또는 그 이상의 무리를 이루며 친구관계를 유지 했던걸로 기억한다.

대부분의 아이에들 머리에 이가 있었고, 목욕은 몇 달에 한 번 할까 말까해도 그때는 '수박향기'의 소녀들처럼 왕따라는 개념이나 그런 일을 당하는 친구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가 11명의 소녀를 통해 말하는 그녀들의 외롭고 차가운 시절이 더 가슴아픈지도 모르겠다.

 

 

 

좀 망가진 남동생-심장이 않좋고 눈이 안보인다는 아주 어린 아이를 그렇게 불렀다 -을 돌보고, 앉아서 종이르 자르는 3살난 여동새을 돌보는 하루카는 그 일상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그즈음 동네에 나타난다는 유괴범에 대해 하루카는 이렇게 혼자말하고 있다.

'몇 시 쯤이 위험할까?'

' 유괴범은 안나타 나나?'

하고 읖조리는 하루카가 너무 아프다.

 

호랑나비 중에서

 

나는 가슴이 짓이겨지는 듯했다. 절망과 한심함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상실감과 슬픔에.

문이 닫혔다. 신칸센은 소리없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나는 그 자리에 남겨졌다. 멍하니, 볼에 조그만 나비를 붙인 채로.

 

P.145

 

아침에 해수욕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면, 나는 늘 창틀에 걸터앉아 발가락을 털었다. 걷는 동안 발가락 사이에 낀 모래가 불쾌핬던 것이다. 걷는 도중에 서면 아빠에게 혼나기 때문에 집에 도착할 때까지 참아야 했다. 뒷마당에 널린 아빠와 내 수영복이 바람에 흔들렸다

 

-장미아치 중에서-

 

11편의 단편에서 줄기차게 보여주는 어른들의 부재가 아이들을 얼마나 외롭게 하는지 아프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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