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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생계를 위협하는가 - 누가 진보를 죽였는가!
크리스 헤지스 지음, 노정태 옮김 / 프런티어 / 2012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미국에서는 게이라고 말하는 것은 용납되어도 무신론자라고 말하거나, 이스라엘을 욕한는 말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는 말을 들었다.
우리나라의 진보주의자도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소리내어 말하지 못한다.
의심하면서, 진실이라고 믿고 눈을 가리는 문제들은 수도 없이 많다. 무엇을 위해서일까?
현상유지에 도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인 민주주의는, 현상유지를 위한 시스템으로 타락해버렸다. 기업과 산업화된 국가가 진지한 환경 개혁을 하도록, 제국주의적인 모험을 집어치우도록, 혹은 세계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인도적인 정책을 세우도록 밀어붙이는 데 처참하게 실패한 것은, 이처럼 권력이 새롭게 구성되었다는 사실을 직시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한다. -p337
이 책이 이 처럼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보수와 진보에 대한 생각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생각하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문제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이라크전이나 팔레스타인문제등에서 보는 전쟁에 대한 참상을 고발하는 뉴스를 우리는 본다. 전쟁이 나쁘다고, 원인이 무엇이든 전쟁으로 사태를 해결할 수 없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거기까지이다.
아프칸의 여성문제, 우리나라의 비정규직문제, 노인들의 빈곤문제등 그들이 말하지 않는 부분은 없을 정도로 많다. 그들이 이렇게 비참한 삶에 노이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또한 거기까지이다.
이책에서 말하듯 진보는 죽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는다.
선을 넘으면 그는 빨갱이 종북주의자가 된다. 진보는 결코 거기까지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슬퍼하고 있다는 사실하나만으로 진보가 될수는 없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과 지위에 눈이 멀어 결코 선을 넘어서려하지 않는한 진보는 죽었다.
대기업의 광고로 신문을 유지하는 신문사는 절대 기업의 도덕성을 지적하거나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
기업에게만 유리한 법률을 절대 고칠 생각이 없는 의원들은 그들의 자금으로 정치를 한다.
이 나라를 그렇게 유리하고 현상을 유지하도록 만드는 파워 엘리트들의 잔꾀에 국민들은 때로는 화내고 때로는 감사하며 속고있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노동조합지도자들은 계급투쟁의 언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 한 두둑한 월급을 받고 기업 중심 자본주의의 곁다리 파트너로 인정받는다. 장국들이 그러하듯이 정치인들 역시 권력을 쥔 동안에는 기업국가에 충성하다가 은퇴해서는 로비스트나 기업관리자로서 백만장자가 된다. -p31
예컨대 이란이 국제사회에 대항하고 있다고 신문에서 읽었다면, '대체 그 국제사회는 누구냐'라고 자문해야 합니다. 워싱턴과 워싱턴에 동의하는 집단, 그들이 국제사회입니다.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