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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아 - 세상에 하나뿐인 하얀 래브라도 레트리버
가사이 게이코.후치가미 사토리노 지음, 김석희 옮김, 사와타리 시게오 그림 / 작가정신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소니아, 일본의 한 가정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레브라도 레트리버의 이름이다. 처음에 소니아는 검은색의 윤기가 흐르는 털을 가지고 있었다.
사랑하는 잉꼬를 잃고, 같은 종류의 잉꼬를 찾고 있을 때, 애완동물 전시회에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그곳을 찾게 되었고, 그때 그녀는 소니아를 발견했다. 귀엽고 작은 강아지였던 소니아가 계속 눈에 밟혔던 그녀는 결국 소니아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처음에는 개에게 별 관심이 없었던 남편의 삶이 소니아로 인해 조금씩 변하게 되었다. 점점 소니아에 대한 애정이 커져갔고, 함께 하는 산책 등 많은 시간들을 소니아와 함께 보내게 되었다. 물론 둘 사이는 더없이 좋았고, 각별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은 간암말기라는 판정을 받게 된다. 나날이 힘겨워 하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소니아를 보고 싶어 했다. 병동에 들어올 수 없어, 밖에 서있는 소니아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지만, 둘 사이는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수술이 끝이 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런 일을 겪은 부인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어 많이 힘겨워했다. 그래서 서서히 변하고 있었던 소니아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 검은 털에서 하얀 털로 서서히 변해가고 있던, 소니아. 아마 사랑하는 주인이 떠났음을 알았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애정이 깊었는지, 소니아의 털을 조금씩 변해, 하얀 래브라도 레트리버가 되어버렸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물론, 먼저 사진들을 살펴보았지만,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어떻게 털의 색이 변할 수가 있는 걸까?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얼마나 슬펐으면, 그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말은 통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통했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가 보다. 그 슬픔이 몸으로 전해져, 소니아의 윤기 흐르는 검은 털이 하얗게 변했다는 생각이 들자, 더없이 안쓰러워 졌다. 몸으로 모든 슬픔을 견디고 있는 소니아의 눈망울을 보고 있으려니까, 이상하게 마음이 아려오기도 하고, 소니아와의 사이가 각별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직까지 동물과 함께 지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이해는 가지만, 공감이 잘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과 관심은 그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말을 못하는 동물일지는 모르나, 마음이 통한 이상을 친구인 것이다. 그리고 왜 반려동물이라 부르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들이 있어 삶이 더 행복해질 수 있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