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라 그런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하지만 쉽게 떠날 수도 없기에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을 즐기고 있다. 물론 아쉬움은 남지만, 그래도 눈이 행복하고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 같다.
<낯선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이 책은 여행 그 자체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특정 지역으로의 여행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것에 대해 떠남과 멈춤에 대해, 돌아오고, 사람을 만나고, 스쳐지나가는 여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쳐지나간 수많은 길에서, 계획 없이 여유롭게 지냈던 어떤 지역에서, 여행을 끝내고 다시 돌아와서, 또 떠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무슨 생각들을 할까? 다시 돌아가고 싶다고, 아니면 다시는 떠나지 않겠다고...... 아마 수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 것이다.
여행을 떠나게 되면, 자신을 만나게 되고, 다른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삶의 여유와 배려에 대해 배운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그들의 문화와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게 되면서 여행은 더 즐거워지고, 좀 더 모든 것들에 여유로워 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데 홍역처럼 다가오는 그 열병을 이겨내야만 한다.
그것을 이긴 자만이 겸손한 여행자가 된다.
떠나지 못하는 것 못지않게 일상의 소중함을 인정하는 순간, 따스한 햇살만 쬐어도 감사하고 볼을 스치는 바람 속에서 자유를 느낀다.
소박함 속에서 미래의 여행을 꿈꾸는 일, 그것은 떠나는 것만큼 행복한 순간이다.
일상에서 흘리는 작은 땀방울이 굵을수록 삶은 야무지고 여행의 꿈은 더욱 빛나다. "
여행, 너무나 행복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일상의 소중함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감사할 일도 참 많은데, 일상이기에 느끼지 못하고 그 소중함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하루하루가 어떻게 생각해 보면 새롭게 떠나는 여행인데, 왜 그러한 것들을 발견하지 못했는지... 조금은 평범한 일상이 달리 보이고, 좀 더 행복해진 것 같다.
그리고 떠남은 준비하고 상상하는 지금의 순간들도 너무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언젠가 떠나게 될 그날을 생각하며 지도를 살펴보고 있는 지금이 오히려 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미소 짓게 된다.
“세상에 널린 반짝반짝 빛나는 수많은 작은 보석들을 배낭에 담으러 가는 것, 세상에 이보다 더 행복한 것이 많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