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지만 말고 영어로 말해봐

숨지만 말고 영어로 말해봐!
심진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9월

영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진땀나는 순간들을 잘 포착해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다양한 순간들에서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장들이 많아서 정말 이 한권만 잘 공부해 놓으면, 조금은 편하게 영어로 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책은 12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챕터마다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선정되어 있고, 각 첫 부분에는 그들의 사연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는데, 이 소개의 글부터 재미있어서 저절로 웃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개의 글에 사용되는 몇 개의 핵심어들과 관련된 영어단어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관련 단어들을 한번에 정리할 수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황당 사건재연,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사건들이어서 하하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수다보따리, 이 부분은 특정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장들이 담겨있어서 이 문장들만 잘 이용해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많은 표현들을 직접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으로 실전연습을 할 수 있는 술술보따리.. 지금 열심히 외우고 있는 부분인데, 여러 상황에 적절하게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실전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이 아니라 한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 부분만 잘 외워도 실전에서 영어로 대화할 때 훨씬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책과 함께 cd도 포함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책으로만 따라하는 것보다 직접 듣고 발음해 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도 하고, 듣는 연습과 함께 발음에도 좀 더 신경을 쓸 수 있게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반복해서 보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책에 있는 부분들을 외워서 그대로 말하는 정도이지만, 좀 더 반복하다 보면 여러 문장들을 사용해서 영어로 대화를 할 때 적절하게 응용도 가능할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아직은 초보 수준이지만, 그래도 좋은 책을 만나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쁜강의 네시간^^

New TOEIC+ 나쁜강의 네시간 (교재 + 테이프 4개) - 리딩편
김형용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11월

<나쁜 강의 네시간 리딩편>의 경우는 4개의 테입을 반복해서 청취함으로 인해, 빠른시간안에 문법적인 요소들을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다.
토익의 문제를 분석하여 자주 출제되는 유형에 대해 공부하는 방법으로, 요령 뿐 아니라 문법적인 틀도 만들어 갈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책이 너무 두꺼워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거나, 혹은 혼자 공부하기 힘든 경우에도
책의 두께면에서나, 테이프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부담없이 책을 시작하게 만들고, 테이프를 이용할 수 있기에 끝까지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동 중에도 반복해서 테이프를 들을 수 있기에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반복학습이 가능하게 도와준다.
또한 이전 책에비해 문제 수도 많이 늘어났기에, 문제를 통해 문법적인 요소들을 확인해 볼 수 있으며, 토익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의 경우도 함께 사용되는 전치사 등을 통합적으로 암기할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단어의 활용도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네 바퀴로 가는 실크로드

네 바퀴로 가는 실크로드 - 내 차로 떠난 실크로드&타클라마칸 14,000km
오창학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여행이란 이런 게 아닐까. 백만 번 이야기를 듣고 사진을 접했어도 내 홍채에 그 현장을 담고 내 발로 그 땅을 디뎠을 때의 느낌만은 상상하지 못해 기어이 발품을 파는 과정.”

얼마 전에 실크로드를 걸어서 여행한 어느 프랑스기자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부터 실크로드에 관심을 가지고, 그 길을 따라 여행하고픈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아주 오래 전 수많은 무역상들이 그 긴 길을 따라 오가면서 물건이 오가고, 사람이 오가고, 그 발걸음을 따라 다양한 문화가 오갔다. 그렇게 만들어진 길이 실크로드다. 아마 그렇게 수많은 발걸음이 지나갔으니 자연적으로 길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물론 곳곳에 사막이 있어서 흔적이 남았을 리야 없겠지 만은,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과 흔적들이 그 시대에는 고스란히 그 길에 남았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본다.

<네 바퀴로 가는 실크로드>는 자동차로 실크로드의 길을 따라 여행을 다녀온 저자의 글이다. 통관을 준비하는 작업부터 중국에 도착해서 여러 허가서와 임시 번호판을 받고, 실크로드의 길을 따라 여행한 과정이 담겨있다. 중국의 지명이 중국발음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글을 읽으면서 그 지명을 따라 읽느라 시간이 좀 더 걸리기는 했지만, 저자의 길을 따라 가는 간접여행이 좀 더 실감나게 느껴져서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었다.
그리고 사막의 사진들과 여행과정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팀원들과의 언쟁 - 여행을 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긴장을 하게 되고, 이러한 감정들이 쌓이게 되면 한번정도는 발산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여러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는 경우에는 자신의 책임을 다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배려해야하기에 결코 쉽지 않기에 이러한 에피소드들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리고 2호기의 사라짐 등..)을 읽으면서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차를 직접 운전하면서 하는 여행이었기에, 간간히 차에 관한 이야기들과 세세한 길찾기 과정이 조금은 지루하기도 했다. 차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가기도 하고, 그로 인해 읽으면서 맥이 좀 끊겼던 것 같다. 그래도 한번쯤은 차로 사막의 길을 따라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허의 땅을, 좌표도 위치도 알 수 없는 고대의 적막의 땅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진정한 자유로움과 고독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방향치에 길치인 나에게는 지나치게 위험한 시도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한번쯤은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사막을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았다. 그리고 이왕이면 일몰시간에 맞추어서 사라지는 해를 따라 달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그 길을 따라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프랑스인 저자처럼 걸어서 여행을 하겠다는 마음은 없다. 걷는 속도가 주변의 풍경들과 같이 호흡하면서 음미하기에는 가장 좋을 것 같지만, 그래도 솔직히 자신이 없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처럼 자동차로 여행할 자신도 없다. 운전도 못할뿐더러, 여행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아 자칫 잘못하면 먼 이국땅에서 사고를 당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냥 내 속도대로, 대중교통수단이 버스를 타고 한번 여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나치게 빠르지도 지나치게 느리지도 않은 교통수단이자, 그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것 같은 교통수단인 버스가 나에게는 가장 적합해 보인다. 물론 간간히 좋은 곳이 나온다면 그 길들을 걸어서 여행해 보고 싶다.
언젠가 실크로드의 길을 따라 헤매다가, 내 발걸음이 멈추는 곳이 나온다면 아마 그때는 내 여행을 끝낼 수 있으리라는 꿈을 간직한 채 책을 덮는다.

자기긍정파워

자기긍정파워 -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긍정의 심리학
미아 퇴르블롬 지음, 윤영삼 옮김 / 북섬 / 2007년 9월

이 책의 저자는 자존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 ‘자존감’이란 무엇일까. 사전식 정의는 이렇다. ‘자신만이 지닌 특별한 가치에 대한 인식’. 자존감이란 자신의 가치를 직접 깨닫고, 실제로 자신을 자신답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자존감이라는 말을 듣기는 들어봤지만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했었다. “자존감이란 자신의 가치를 직접 깨닫고, 실제로 자신을 자신답게 느끼는 것을 의미한다.”
삶을 살아가면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누구인가 라는 책 첫 페이지의 질문에서 나자신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 주인공이자 내 삶을 이끌어 나가는 사람은 바로 자신임에도 중요한 사람을 떠올릴 때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내 삶에 대한 주인이라는 인식과 나의 특별함을 놓치고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 아쉬운 기분 안타까운 기분을 동시에 느꼈던 것 같다.

항상 나를 바라볼 때 다른 사람의 시선과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시선과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먼저 인식하면서 살아온 삶이 온전히 즐거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항상 무언가 모자라고 부족한 기분이 들어서 매순간이 아쉬웠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타인의 관점보다는 내 깊은 곳에 존재하는 진정한 나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나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나 자신도 충분히 멋진 사람이고, 충분히 좋은 사람이다.

그리고 자존감이 높아지면 삶이 더욱 여유로워지면, 타인을 배려할 수 있게 된다. 자존감이 높아진 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의 행동과 결정에 대한 책임에서 까지 자유로워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타인과 비교하거나 타인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의 기준에 맞는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게 되면서 삶은 더욱 만족스러워지게 되며, 이러한 만족과 행복으로 인해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수 있게 되며, 삶이 여유로워지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아야하는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 이상은 고민해본 문제이다. 물론 이 질문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수많은 답들이 존재하고, 발견한 그 많은 답들이 모두 정답인 것이다. 자신이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모든 답들이 정답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자신의 가치를 깨닫고, 자신을 자신답게 느끼는 자존감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3번가의 석양

3번가의 석양 - Always
야마모토 코우시 지음, 한성례 옮김 / 대산출판사 / 2007년 9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대단한 사람들이 주인공은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여서 그런지 더 실감나고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일상에는 소소한 재미들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너무나 소소한 일상이자만 정말 소중한 순간들, 그런 순간들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소설의 배경은 세탁기가 보급되기 시작하고, 통조림과 캔에 담긴 오렌지 쥬스를 신기하게 여기는 시기, 즉 문명의 이기들이 속속 세상에 빛을 받기 시작한 시기이다. 농담으로, ‘맥주도 캔으로 나온다면 시원하게 언제든지 먹을 수 있을 텐데’ 라고 말하면서도 누가 그런 걸 먹겠냐며 멋쩍게 웃음을 짓는 그런 시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작은 물건들도 아이들에게는 보물이 되어 자신들만의 보물 상자에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고, 지금에서 보면 ‘뭐 그런 것들이 보물이야’ 하고 웃게 되는 물건들까지도 모두 그 안에 담겨있어서 지금과 다른 소박한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일본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평범한 일상에서 웃음을 찾게 만들고, 그리고 그 일상의 묘한 매력에 빠지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큰 사건이 없어도, 독특한 주인공이 없어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큰 슬픔이 없어도, 크게 웃을 수 있는 특별한 유머가 없어도, 이 책을 보면서 미소 지었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특별한 사건도 없고, 특별한 주인공도 없는 책을 왜 읽느냐고.. 평범한 사람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 꼭 책으로 읽어야 하는 거냐고..
물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책에서 만나보면 평범한 사람들도 좀 유별하게 느껴진다. 글로 옮겨짐으로 인해 없던 매력이 생겨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상하게 그런 평범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손이 가고 그 사람들의 속사정이 궁금해진다. 아주 가끔은 이게 뭐야 라고 말하면서 책을 덮기도 하지만, 그 따뜻한 말 한마디와 마음 씀씀이, 솔직한 모습이 그리워 다시 책을 찾게 된다.
휴대용 손난로의 은은한 따뜻함이 그리운 것처럼 일상을 묘사해 놓은 따뜻한 책들이 그립다. 그 은은한 따뜻함이 늘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