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 / 소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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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이신 선생님과 아이들이 쓴 글모음이 담겨져 있다. 우리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이런학교가 정말 있느냐고 물어본다. 오늘도 수학시험지와 받아쓰기 숙제를 하고, 책을 보구 있는 아이를 보구 있자니 정말 측은한 생각이 든다. 한참 뛰어 놀 나이에 그저 책에서 보는 세상이 전부인듯한 우리 아이들에게 레고나 맞추며, 게임이나 하고 있는 아이를 보다가 책을 보는데, 정말 미안한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제주도의 봄,여름,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운 모습을 아이들이 관찰하고, 또 자연을 배운 학습의 결과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저 가끔가는 제주도라 놀기 편하고 볼 것 많다는 봄이나 초가을에 여행했지 겨울에는 선뜻 내키지가 않는데, 이번에 보니 제주도의 겨울또한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0년대 쓸모없는 땅인 줄만 알았던 곶자왈을 개발하려고 조사하다가 소중한 보물이란게 밝혀져 보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희귀한 천연 난대림지역으로 우리나라 땅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자란다고 한다. 

이러한 곳에 학교를 만들어 곶자왈처럼 고마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들과 느끼며 놀기 위해 만든 학교가 바로 곶자왈 작은 학교이다. 자연과 얘기하며 만지고,느끼는 학교. 우리아이들이 꼭 한번쯤은 거쳐야 할 학교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제주도의 봄은 참으로 아름답다. 특히나 봄나물을 캐서 부침개도 부쳐먹고, 나물로도 무쳐먹으면 향기로도 느낄수있다. 미각으로도 느낄 수 있다. 봄나물도 캐서 부침개를 부쳐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있다. 이름모를 야생화에 아이들이 이름도 붙여보고 또 관찰도 한다.크기와 생김새,색깔,냄새,만져본 느낌도 적어보고,전체적인 느낌도 정리해본다. 그리고 아이들이 쓴 관찰일지가 들어있어서 다른 친구들,형,누나가 쓴 글은 어떤지 아이가 살짝 엿볼수도 있다. 중간중간 제주도의 특색있는 모습이 설명되어있다. 오름의 왕국인 제주도의 역사 소개와 풀꽃들이 소개되어 식물도감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직접 관찰한 꽃,벌레,숲,나무들의 모습을 관찰일지에 써보고 자세히 글로도 남긴다.

이렇게 봄을 시작으로 여름,가을,겨울의 제주도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보여주지만 아이들이 관찰한 관찰일지로도 제주도를 느낄 수가 있었다. 발품팔아서 좋은 학원이나 알아보려했던 나에게 우리 아이들을 한번쯤 들르게 해 주어야겠다고 약속했다. 책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지만,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이 그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까맣게 그을은 선생님의 모습을 그린 캐리커쳐가 어쩌면 그리도 선생님의 특징을 잘 살렸는지 사진과 캐리커쳐를 비교하면서 웃어보았다. 자연속에서 배울 수 있는 누가 가르쳐 주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아이들은 느끼고, 글로,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는것 같다.곶자왈에 가면 문용포 선생님과 작은학교 아이들이 있다. 언젠가는 우리 아이도 제주도를 직접 느낄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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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이기는 습관
전옥표 지음, 정현승 글, 전병준 일러스트, 손준혁 카툰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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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겪으면서 내가 왜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삶에 대한 끝도 없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부에 대한 회의와 함께 모든 것에 자신이 없어졌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지금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곤한다. 간큰아이들처럼 눈에띄는 허튼짓도 하지못하는 나는 공부에 대한 관심을 끄는것이 유일한 반항이자 나 자신에 대한 고문이었다. 살아있다는 것은 어쩌면 길고 긴 레포트를 쓰는것 같이 느껴졌던 나에게 "어린이를 위한 이기는 습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 아이에게 그리고 많은 아이들에게 삶의 지표처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다섯아이들이 주인공이 된다. 5학년 아이들인 다섯은 소심쟁이 최규현,타고난 리더 이강인,거만한 얼짱 정시원,미소천사 김예은,까칠한 악바리 송유빈으로 남자셋,여자둘이 등장한다. 생각지 않게 낡은 보물지도를 발견한 규현은 진짜일까 아닐까를 의심하고, 거만한 시원은 귀찮은 일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해버린다. 그런데, 이 아이들을 주시하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에비스 아저씨라는 분이 나타나 천년된 보물지도라며 아이들이 보물을 찾지 않으면 아저씨가 찾겠다고 지도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러자 아이들은 보물지도에 흥미를 느끼며 해보겠다고 덤빈다. 아저씨는 언제든지 포기하면 지도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유유히 사라진다.

그날 오후, 시원이를 빼고 5시 정각에 모두 모였다. 그리고 보물을 찾으면 뭘 할까라는 부푼 기대감으로 꿈을 나눈다. 보물을 찾으면 정확히 다섯등분을 하자고 약속하는 다섯아이들은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모두 일곱가지의 미션과 관문을 통과해야 보물을 찾을 수있었는데, 미션을 정확히 완수하지 않으면 시간이 열배로 빨라지게 되었다. 첫번째 관문은 행복의 습관으로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복이라는 것이다. 미션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행복의 습관1- 자신감을 가져라, 행복의 습관2- 염려하지 마라였다. 처음부터 리더가 되기 힘들다고 자신없어했던 규현이지만, 항상 반장만 하고 자신감있는 강인이 앞에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자 갑자기 시간이 열배로 빨라졌는데, 에비스 아저씨가 나타나 규현이에게 시간이 빨리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평소 그 흔한 청소반장 같은것도 해본 적이 없는 규현이는 자신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독수리가 된 병아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밤,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독수리가 둥지에서 떨어지고 말았는데, 한 농부가 돌보다가 병아리들 사이에 놓아길렀어.어느 날 농부의 한 친구가 찾아와 독수리를 보고 깜짝 놀랐지. 병아리가 아니라 독수리라고 그런데 농부는 비웃으며 날지 못하는 독수리도 있냐며 넘겨버렸어. 농부의 친구가 독수리를 날려보았지만, 날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지. 다음 날 친구가 다시 찾아와 독수리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갔어. 농부와 함께 가서 태양이 막 떠오르려고 할 때쯤 친구는 동쪽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 독수리야, 날아! 너는 하늘의 왕자, 독수리란다! 하고 외치면서 날려 보냈어. 마침 세찬 바람이 불어왔고, 독수리를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높이높이 날아올랐지. 그리고 그 후로 다시는 병아리들 사이로 내려오지 않았단다."

규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일곱 관문을 통과하는 내내 리더로서 아이들에게 양보하고,배려하고,많이 도우려 애쓰는 진정한 리더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비단 규현이 뿐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다섯 아이들은 자신에게 숨겨진 또 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아보고,새롭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나 조차도 살아가는게 큰 숙제라고 여겨왔는데, 지은이는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한다. 많은 아이들이  행복을 알기도 전에 해야할 일들에 치여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 학교 수업,숙제,학원,체험학습등등 할일이 많아 놀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선택할 수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결국 아이의 인생은 부모가 아닌 아이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므로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그 비전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는 아이의 문제이다. 부모는 그저 조력자이자 지지자 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인 이 책에서는 누구보다 내 자신을 이길 수있는 많은 습관들을 알려준다. 그 습관을 자기것으로 만들고 습관이 몸에 배인다면 다그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책임질 수있는 누구보다 행복한 내 아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곱가지의 관문과 일곱가지의 미션속에는 아이들이 행복을 향해 나갈 수있는 일곱가지 습관들이 들어있다. 행복의 습관,성취의 습관,프로의 습관,전략의 습관,실행의 습관,규범의 습관,승리의 습관까지. 이러한 습관들을 실천할 수있는 작은 실천방법도 제시된다. 그리고 그 습관을 마음 속에 심어줄 명언 모음이 들어 있어 다시한번 마음에 새길 수있게 돕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씌어진 이 책을 두시간도 못되서 읽어버리자 8살 아들이 "엄마, 그렇게 재미있어?"하더니 빼앗듯 읽기 시작했다. 어른인 내게도 긴 여운을 주고, 뭔가 할 수있을 것 같은 힘을 주는데, 아이들에게는 더한 감동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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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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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고 어려운 시절 그때는 지금처럼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는게 당연했다. 오죽했으면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못사는 집에서 헝그리정신으로 공부하던 평범한 학생들이 그야말로 열심히 하다보니,배우는 것을 즐기다 보니 얻는 좋은 결과물로 명예도 얻고, 사회적 지위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지금은 많이 다르다. 앎의 즐거움을 느끼기 전에 부모들은 벌써부터 저만큼 가서 이것도 공부해라. 저것도 공부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아이들이 스스로 기쁨을 느끼기도 전에 시행되는 조기교육은 70년 인생의 공부꾼의 이야기 앞에서 깊이 생각하게 한다. 이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이신 장회익선생은 물리학을 전공하신 분이다. 배우는 사람으로 안다는 것의 즐거움을 몸소 느끼신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특히나, '골 마을 집안'의 시조 할아버지가 되시는 분과 상상의 대화를 하고 있는 대목들에서 딱딱하게 느껴지는 어려운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장선생의 5대조이신 시조 할아버지로 '상(上)할아버지'라 불리는 첫 어른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서두를 시작으로 배움의 인생에 첫발을 내딛는 첫째 마당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보통 아버지를 무서워 하던 여늬 아이들과 다르게 장선생에게 무서운 분은 어머니였다. 공부를 하는동안 열렬한 지지도 하셨지만, 엄한 어머니가 계시지 않았다면 지금의 장선생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상할아버지와의 대화중 인삼과 산삼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학교에도 보내지않고, 자신이 다니던 학교 운동회에 가서 감을 팔라고 하신 할아버지가 원망스러웠는데, 상할아버지는 그것을 인삼과 산삼에 빗대어 말씀하셨다. 인삼밭에서는 영양분을 주는대로 받아먹어 희멀건 인삼뿌리가 되지만, 빈 산속으로 들어가 먹을거 제 손으로 챙겨먹으면 산삼뿌리가 된다는 말씀이었다. 

어려운 학문의 이치를 하나하나 깨달을때 알았을때의 기쁨을 앎의 즐거움이라고까지 표현하신게 새삼스럽다. 요즘 우리 아이들은 앎의 즐거움보다는 알아야 살고, 알기위해 살고,알기위해 경쟁하며 살고 있다. 서울대학교 재학시절, 유학시절, 지나온 많은 시간들을 돌이키면서, 본인 자신을 개체라고 표현하고 있다. 

'천하 제일 사업'을 이뤄야 천하제일인물이라시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누구나 살아 있는 동안 거기에 이르려고 애써야겠고, 애쓰다가 힘이 다하고명이 다하면 그 다음 사람에게 넘겨 주어야 한다는 말씀에서 장선생이 지구상의 수많은 개체중의 한사람으로 평생 공부해온 공부인생을 어떻게 마무리짓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개체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맡은바에 최선을 다할 의무와 필요가 있다. 나 한사람쯤이야 하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지금껏 살아왔다면 한번쯤 반성하고, 현대문명을 자연과 좀더 조화시켜나갈 수있도록 작은것부터 실천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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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생각의 탄생 - 위대한 천재들과 떠나는 신나는 생각 여행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원작, 서영경 그림, 김재헌 글 / 에코의서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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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겪으면서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쩐지 힘이 느껴지는 교향곡들을 들으면 요동치는 내 마음이 가라앉는듯 편안해지면서 뭔지모르는 무언가가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평범한 엄마로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있는지 궁금하던 차에 만나게 된 이 책은 위대한 천재들의 생각을 엿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로버트 루트번스타인과 미셸 루트번스타인은 부부이자 연구 동반자이다. 미국의 유명한 대학에서 생리학과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로 인간의 창조성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세상을 바꾼 위대한 천재들의 '생각 방법'을 알려준 <<생각의 탄생>>을 썼는데, 그 책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재탄생시킨 책이다. 성인용 도서를 읽어보진 못했지만, 오히려 아이들의 입장을 고려해서 쓴 이 책이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어 아이들과 생각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보면 좋게 되어있었다.

모든 창의적인 생각의 탄생은 "아니다."로 시작된다고 한다. 남들이 모두 이렇게 생각할때, "아니다.저쪽으로도 가봐야한다."라는 간단하지만 어려운 선택이 또다른 결과를 낳을 수있는 것처럼 남들이 해보지 않는 생각의 전환이 일종의 창의적인 사고의 시작이라 할 수있다. 중국의 어려운 한문만을 고집하던 조선시대에 많은 유학자들과 신하들의 반대에도 세종대왕은 백성들이 쓰기 쉽고, 읽기 쉽도록 한글을 창조하셨다. 많은 반대를 고려해서 극비리에 진행되었던 한글창제는 만들어졌음에도 3년이라는 유예기간을 두고 선포되었다. 

많은 위대한 천재들에게 배우는 천재들의 생각은 아주 간단한 것부터 시작된다. 생각의 탄생으로 가는 여섯 개의 역을 통해 천재들의 생각을 배울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첫번째로 관찰을 들 수있다. 관찰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눈으로 듣고, 귀로 보고, 몸으로 생각하기가 있다. 얼마전 작고하신 고 백남준씨가 소개되었는데, '직이는 전자 회화'라는 애칭을 가질 정도로 시각매체를 통한 한편의 예술작품은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관찰을 잘 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제시된 관찰력 훈련법이 기억에 남는다. 

관찰력 훈련법 하나, 눈을 감은 채 소리와 냄새, 피부로 느껴지는 감각을 이용해 주변상황을 떠올려 본다. 둘, 관심 있는 분야의 물건들을 수집해 물건의 질과 종류의 차이를 찾아본다. 셋, 어떤 대상의 오감을 동원해 주의 깊게 관찰한 뒤 기억을 떠올려 가며 특징을 적거나 그려본다.  넷, 항상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주변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본다.

생각의 탄생으로 가는 두번째 역으로 형상화를 꼽았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으로 들리지 않는 베토벤이 음악을 작곡하고,인상주의 화가로 인식되는 모네역시 그 시대사람들이 생각지 못했던 "빛"을 표현한 그림을 그리게 되어 그 시대 사람들에겐 인정받지 못했지만, 결국엔 새로운 화법으로 후세에 길이 남는 화가가 되었다. 또한, 추상화로 잘 알려진 피카소 역시 언뜻보면 이해하기 힘든 그림이지만, 앞에서 보는면,옆에서 보는면등 서로 다른방향에서 보이는 면을 함께 그려넣어 입체적인 그림을 그린 화가로 인식되지만 그 시대에는 이상하기 짝이없는 그림이었을 것이다. 

세번째 역으로 추상화를 들 수있다.추상화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것인데, 사물의 핵심을 찾아내는 것이다. 특히,추상화의 대가인 피카소가 위대한 예술가로 인정받는 이유는 추상화를 할때는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볼 수있는 독창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요약하지만 남다른 창의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네번째 역으로 패턴찾기가 있다. 어려운 수학문제나 수수께끼를 풀때 규칙을 찾으면 쉽게 풀릴 수있다. 수학자 가우스의 경우가 그랬다. 초등학교 3학년인 가우스가 1에서 100까지 더하는 문제를 시간이 얼마지나지 않아 다 풀었다고 손을 들었을때 선생님은 집에서 미리 계산을 해왔다고 얘기했지만, 가우스는 1과 100을 더하면 101, 2와 99를 더해도 101,3과 98을 4와 97을 이런식으로 짝을 지어 모두 50개가 되니 101에더 50을 곱하면 5,050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해서 선생님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다섯번째 역으로 패턴 만들기이다. 얼마전 인기있는 드라마 덕분에 뜨는 직업으로 손꼽히는 '바리스타'의 경우 커피,프림,초콜릿과 같은 부재료들을 사용하여 멋진 무늬를 만드는 일을 배우기도 하는데, 들어가는 첨가물에 따라 맛도,향도 달라지는 것을 볼때 한 사람만을 위한 새로운 커피가 만들어 진다. 

생각의 탄생으로 가는 여섯번째 역에서는 유추에 대한 언급을 한다. 다른 것 사이에서 연관성을 찾고, 자연의 모습을 닮은 새로운 발명을 하는 이 방법은 뉴턴이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할 수있었다. 이렇게 유추는 작은 생각에서 큰 발견으로 나갈 수있는 방법이 된다.

엉뚱한 생각을 하고, 엉뚱한 짓을 하면 엉뚱한 아이,이상한 아이로 오해받던 과거와는 달리 뭔가 해낼 아이라고 인식되는 요즘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각 장마다 훈련법이 소개가 되어있어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아이와 함께 실천할 수있는 방법들이 제시되어있다. 천재들도 처음부터 인정받았던 것은 아니다. 그 시대에는 좀 이상한,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라고 치부되기 일쑤였지만, 언젠가는 빛을 보는 그러한 남다른 생각들을 배워볼 수있는 좋은 기회였다. 먼저 할일을 하지 않고, 뭔가에 골똘히 몰입하는 아이에게 생각할 여유를 주지 않았던 시간들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순간들이었다. 천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게 아니다. 남들과는 다른생각으로 남들보다 좀더 열심히 노력한 덕분으로 자신의 분야에서 인정받았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도 일찌감치 배워서 후회없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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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를 혁신으로 이끈 이경숙의 섬김 리더십 - 부드러운 힘이 세상을 바꾼다
양병무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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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비타민"이라는 프로그램에 숙명여대 교수였던 한영실 교수가 먹거리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부터 숙명여대의 전통음식연구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십 수년 전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의 숙대의 위상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어떻게 학교가 달라질 수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갈수록 학생수는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당연한 현실인지도 모른다. 80~90년대처럼 학생수가 많지도 않고, 앞으로도 계속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앞으로 대학이 살아남을 수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없다. 그러한 시점에서 숙대의 화려한 변화는 모든 대학들이 벤치마킹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숙명여대는 14년 전만 해도 평범한 여자대학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디지털대학의 선두주자, 학생들의 고객만족도 1위 대학, 대학행정혁신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낸 사람이 바로 네 번이나 직선으로 총장에 선출되신 이경숙님이었다.

숙대에 비전을 품은 이경숙총장은 12년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세우게 된다. 그리고, 섬김리더십의 구체적인 행동전략으로 VICTORY를 실행했다. V- Vision, I- Intelligence, C- Communication, T- Time management, O- Open-mind, R- Responsibility, Y-Yes의 각 첫자를 조합한 말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인생의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공부나 일에 몰두할 확률은 더 높다고 한다. 먼저 비전을 세운 이경숙총장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꿈과 비전을 들려주었고, 큰 꿈, 뚜렷한 비전, 정교한 목표의 세가지가 항상 붙어다닐 수있게 하였다. 십 수년후의 내가 본 숙대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한번 더 놀랐다. 30년이 넘은 노후된 시설에, 학교 재정은 엉망이었고, 학교의 인식조차도 별로였던 그때 이경숙 총장은 좌절하지 않고, '주식회사 숙명여대'라는 새로운 마인드를 세웠다. '대학은 주식회사, 총장은 CEO,교수와 직원은 임직원, 학생은 고객'이라는 마인드로 무장했다.

보통의 대학에서는 총장실은 으리으리해도 학교 시설이나 도서관은 엉망이기 일쑤이다. 그런데,이경숙총장의 총장실의 카페트는 저렴한 것이면서 학교 도서관의 카페트는 비싼 것이라는 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섬김리더십은 말뿐인 그것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학생들이 총장님을 선배 언니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발로 뛰고, 교수와 직원들을 독려하고, 학생과 함께 하는 모습, 학교를 위해 발로 뛰면서 과로로 쓰러지기도 하셨다는 그 열정에 모교인 숙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었다. 알수있었다. 

숙명여대의 이러한 작은 변화는 현시점의 교육계에 일말의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 타 대학들이,혹은 공공기관이 나아가야 할 바를 보여주는 작은 비전일 수도있다. 한편으론 이총장이 숙대가 모교이기에 그럴수 있지 않았을까. 4년장학생으로 교수로 임용된다는 보장이 있기에 그 학교에 그토록 열정을 쏟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자라서, 여대이기에, 언론인으로 혹은 법조인으로 정치인으로 진출할수 없었을것이라고 치부했지만, 이총장의 열정으로 많은 숙대인들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심부름꾼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이총장의 겸손한 모습에 독자인 나역시 감동을 받는데,가까이에서 일선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숙대인들이 이총장의 섬김리더십을 배우지 않고는, 실천하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숙대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쉬운 로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섬김리더십으로 자신을 낮추고, 학생들 한명한명까지도 사랑하고,매일아침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경숙총장의 큰 비전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데 대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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