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린이를 위한 이기는 습관
전옥표 지음, 정현승 글, 전병준 일러스트, 손준혁 카툰 / 쌤앤파커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사춘기를 겪으면서 내가 왜 태어났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삶에 대한 끝도 없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공부에 대한 회의와 함께 모든 것에 자신이 없어졌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지금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하곤한다. 간큰아이들처럼 눈에띄는 허튼짓도 하지못하는 나는 공부에 대한 관심을 끄는것이 유일한 반항이자 나 자신에 대한 고문이었다. 살아있다는 것은 어쩌면 길고 긴 레포트를 쓰는것 같이 느껴졌던 나에게 "어린이를 위한 이기는 습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 아이에게 그리고 많은 아이들에게 삶의 지표처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다섯아이들이 주인공이 된다. 5학년 아이들인 다섯은 소심쟁이 최규현,타고난 리더 이강인,거만한 얼짱 정시원,미소천사 김예은,까칠한 악바리 송유빈으로 남자셋,여자둘이 등장한다. 생각지 않게 낡은 보물지도를 발견한 규현은 진짜일까 아닐까를 의심하고, 거만한 시원은 귀찮은 일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해버린다. 그런데, 이 아이들을 주시하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에비스 아저씨라는 분이 나타나 천년된 보물지도라며 아이들이 보물을 찾지 않으면 아저씨가 찾겠다고 지도를 내놓으라고 한다. 그러자 아이들은 보물지도에 흥미를 느끼며 해보겠다고 덤빈다. 아저씨는 언제든지 포기하면 지도를 돌려달라고 하면서 유유히 사라진다.
그날 오후, 시원이를 빼고 5시 정각에 모두 모였다. 그리고 보물을 찾으면 뭘 할까라는 부푼 기대감으로 꿈을 나눈다. 보물을 찾으면 정확히 다섯등분을 하자고 약속하는 다섯아이들은 성격이 모두 제각각이었다. 모두 일곱가지의 미션과 관문을 통과해야 보물을 찾을 수있었는데, 미션을 정확히 완수하지 않으면 시간이 열배로 빨라지게 되었다. 첫번째 관문은 행복의 습관으로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복이라는 것이다. 미션이 두가지가 있었는데, 행복의 습관1- 자신감을 가져라, 행복의 습관2- 염려하지 마라였다. 처음부터 리더가 되기 힘들다고 자신없어했던 규현이지만, 항상 반장만 하고 자신감있는 강인이 앞에서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아서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자 갑자기 시간이 열배로 빨라졌는데, 에비스 아저씨가 나타나 규현이에게 시간이 빨리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평소 그 흔한 청소반장 같은것도 해본 적이 없는 규현이는 자신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고 단정지었다. 그러자 아저씨는 '독수리가 된 병아리' 이야기를 들려준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밤,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독수리가 둥지에서 떨어지고 말았는데, 한 농부가 돌보다가 병아리들 사이에 놓아길렀어.어느 날 농부의 한 친구가 찾아와 독수리를 보고 깜짝 놀랐지. 병아리가 아니라 독수리라고 그런데 농부는 비웃으며 날지 못하는 독수리도 있냐며 넘겨버렸어. 농부의 친구가 독수리를 날려보았지만, 날지 못하고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지. 다음 날 친구가 다시 찾아와 독수리를 데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갔어. 농부와 함께 가서 태양이 막 떠오르려고 할 때쯤 친구는 동쪽 하늘을 향해 큰소리로 ' 독수리야, 날아! 너는 하늘의 왕자, 독수리란다! 하고 외치면서 날려 보냈어. 마침 세찬 바람이 불어왔고, 독수리를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높이높이 날아올랐지. 그리고 그 후로 다시는 병아리들 사이로 내려오지 않았단다."
규현이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일곱 관문을 통과하는 내내 리더로서 아이들에게 양보하고,배려하고,많이 도우려 애쓰는 진정한 리더로서 거듭나게 되었다. 비단 규현이 뿐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다섯 아이들은 자신에게 숨겨진 또 다른 면을 알게 되었다. 힘든 시간들을 겪으면서 자신의 결정에 대해서,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아보고,새롭게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
나 조차도 살아가는게 큰 숙제라고 여겨왔는데, 지은이는 인생은 숙제가 아니라 축복이라고 한다. 많은 아이들이 행복을 알기도 전에 해야할 일들에 치여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겨를이 없다. 학교 수업,숙제,학원,체험학습등등 할일이 많아 놀시간도 부족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고 자신이 선택할 수있는 여지를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결국 아이의 인생은 부모가 아닌 아이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므로 자신만의 비전을 가지고, 그 비전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는 아이의 문제이다. 부모는 그저 조력자이자 지지자 일 뿐이라는 사실이다. 아이들을 위한 자기계발서인 이 책에서는 누구보다 내 자신을 이길 수있는 많은 습관들을 알려준다. 그 습관을 자기것으로 만들고 습관이 몸에 배인다면 다그치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을 책임질 수있는 누구보다 행복한 내 아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일곱가지의 관문과 일곱가지의 미션속에는 아이들이 행복을 향해 나갈 수있는 일곱가지 습관들이 들어있다. 행복의 습관,성취의 습관,프로의 습관,전략의 습관,실행의 습관,규범의 습관,승리의 습관까지. 이러한 습관들을 실천할 수있는 작은 실천방법도 제시된다. 그리고 그 습관을 마음 속에 심어줄 명언 모음이 들어 있어 다시한번 마음에 새길 수있게 돕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씌어진 이 책을 두시간도 못되서 읽어버리자 8살 아들이 "엄마, 그렇게 재미있어?"하더니 빼앗듯 읽기 시작했다. 어른인 내게도 긴 여운을 주고, 뭔가 할 수있을 것 같은 힘을 주는데, 아이들에게는 더한 감동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