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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를 혁신으로 이끈 이경숙의 섬김 리더십 - 부드러운 힘이 세상을 바꾼다
양병무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평점 :
몇년 전 "비타민"이라는 프로그램에 숙명여대 교수였던 한영실 교수가 먹거리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부터 숙명여대의 전통음식연구회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십 수년 전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의 숙대의 위상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어떻게 학교가 달라질 수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갈수록 학생수는 줄어들고 있다. 출산율이 감소하고,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시점에서는 당연한 현실인지도 모른다. 80~90년대처럼 학생수가 많지도 않고, 앞으로도 계속 학생수가 감소한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앞으로 대학이 살아남을 수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지 않을 수없다. 그러한 시점에서 숙대의 화려한 변화는 모든 대학들이 벤치마킹해야하는 이유일 것이다.
숙명여대는 14년 전만 해도 평범한 여자대학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디지털대학의 선두주자, 학생들의 고객만족도 1위 대학, 대학행정혁신의 메카로 불리고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을 이끌어 낸 사람이 바로 네 번이나 직선으로 총장에 선출되신 이경숙님이었다.
숙대에 비전을 품은 이경숙총장은 12년 마스터플랜 프로젝트를 세우게 된다. 그리고, 섬김리더십의 구체적인 행동전략으로 VICTORY를 실행했다. V- Vision, I- Intelligence, C- Communication, T- Time management, O- Open-mind, R- Responsibility, Y-Yes의 각 첫자를 조합한 말로 하나하나 실행에 옮겼다.
인생의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공부나 일에 몰두할 확률은 더 높다고 한다. 먼저 비전을 세운 이경숙총장은 만나는 사람들에게 꿈과 비전을 들려주었고, 큰 꿈, 뚜렷한 비전, 정교한 목표의 세가지가 항상 붙어다닐 수있게 하였다. 십 수년후의 내가 본 숙대의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을때 한번 더 놀랐다. 30년이 넘은 노후된 시설에, 학교 재정은 엉망이었고, 학교의 인식조차도 별로였던 그때 이경숙 총장은 좌절하지 않고, '주식회사 숙명여대'라는 새로운 마인드를 세웠다. '대학은 주식회사, 총장은 CEO,교수와 직원은 임직원, 학생은 고객'이라는 마인드로 무장했다.
보통의 대학에서는 총장실은 으리으리해도 학교 시설이나 도서관은 엉망이기 일쑤이다. 그런데,이경숙총장의 총장실의 카페트는 저렴한 것이면서 학교 도서관의 카페트는 비싼 것이라는 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없었다. 섬김리더십은 말뿐인 그것이 아니었다. 그러기에 학생들이 총장님을 선배 언니로 믿고,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발로 뛰고, 교수와 직원들을 독려하고, 학생과 함께 하는 모습, 학교를 위해 발로 뛰면서 과로로 쓰러지기도 하셨다는 그 열정에 모교인 숙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수 있었다. 알수있었다.
숙명여대의 이러한 작은 변화는 현시점의 교육계에 일말의 희망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앞으로 타 대학들이,혹은 공공기관이 나아가야 할 바를 보여주는 작은 비전일 수도있다. 한편으론 이총장이 숙대가 모교이기에 그럴수 있지 않았을까. 4년장학생으로 교수로 임용된다는 보장이 있기에 그 학교에 그토록 열정을 쏟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여자라서, 여대이기에, 언론인으로 혹은 법조인으로 정치인으로 진출할수 없었을것이라고 치부했지만, 이총장의 열정으로 많은 숙대인들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심부름꾼이라고 얘기하고 있는 이총장의 겸손한 모습에 독자인 나역시 감동을 받는데,가까이에서 일선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숙대인들이 이총장의 섬김리더십을 배우지 않고는, 실천하지 않고서는 견딜수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숙대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쉬운 로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섬김리더십으로 자신을 낮추고, 학생들 한명한명까지도 사랑하고,매일아침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는 이경숙총장의 큰 비전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데 대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