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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 - 허수경 자전 에세이
허수경 지음 / 문학사상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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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인간극장에 나온 아이를 출산한 허수경씨의 모습을 보았었다. 앞뒤사정은 잘 몰랐고, 그저 두번의 유명한 결혼과 이혼, 간간히 홈쇼핑에서 내비치던 그녀의 싱글맘 선언은 다소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대놓고 손가락질 하지 않았지만, 어쩌면 나도 허수경씨의 선택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협된 사고를 가진 사람중의 하나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어찌보면 엄마가 되고 싶은 자신의 욕심만 채우는건 아닌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아이가 이 사회에서 나고 자라면서 겪어야할 수많은 뭇시선들과 따가운 눈총들을 생각이나 해보고 내린 결정일까. 라는 속된 생각을 하던 사람중의 하나였다.
 

신이 내린 축복으로 아이를 낳고  기른다는 것이 힘든 일이지만 또 내 자신을 성숙시키는 또 다른 계기가 된다는 사실은 엄마가 되본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감정일 것이다. 방송인 허수경씨의 자전 에세이라는 책에서는 그녀의 딸,그녀의 부모님,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그리고 허수경씨의 가치관등이 고스란히 전해져있다. 딸 별이에게 쓰는 열두통의 편지와 더불어 이혼 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부모님과 조촐히 살고픈 그녀의 바램속에 제주도에서의 감귤농사얘기, 지금은 허수경씨만큼 유명해진 승훈이 엄마이자 이상우씨의 아내인 인자씨의 이야기, 허수경씨의 소중한 부모님과 두 남동생들의 이야기,그리고 라디오를 사랑하는 그녀의 평범한 이야기 등등이 어쩌면 기자회견을 한 것보다 훨씬더 진솔하고, 솔직한 그녀의 모습을 보는것 같았다. 자궁외 임신인줄도 모르고 발로 뛰며 일했던 순간들 속에서 중요한 순간 수술을 결정하게 되었고, 또 두번째 임신역시 자궁외 임신이라는 사실로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인간적인 연민도 갖게 되었다.


어쩌면 방송인으로 산다는 것은 보여지는 것들을 많이 얻을 수는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들을 많이 잃어버리는 직업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불행한 결혼생활 속에서 별이가 태어나지 않은게 다행이라는 그녀의 말에 백배 공감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생각에 동참할 것이라는 예상도 해 본다. 다문화 가정이 들어가고, 편부,편모 가정이 늘어가지만, 여전히 부모의 학대 속에서 고통받는 아이들도 많다는 세상에서 책임질만한 사람이 부모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늘이 허락한다면 엄마로 살고 싶었습니다." 라는 그녀의 말속에서 과배란주사를 맞아가며 얻은 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따뜻한 눈망울에서 별이를 통해 그동안 받은 모든 상처들과 아픔들이 그저 지나가는 한편의 기억이 되길 바래본다. 아이들을 키우고 잔소리 하는게 일상이 되버린 내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한번더 사랑으로 아이들을 돌보게 되고, 감사하는 생활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연예인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지만, 허수경씨의 용기있는 싱글맘 선언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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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궁궐 산책 - 정겨운 朝鮮의 얼굴
윤돌 지음 / 이비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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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한복판에 자리잡은 우리 궁궐들은 느림의 미학처럼 느껴진다. 시간은 흘렀지만, 웅장한 자태가 지나는 행인들을 비웃기라도 하는듯하다. 얼마전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소실된 숭례문을 보고서, 다시한번 우리문화재를 소중히 여기고 보존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느끼게 되었고, 이제는 아이들과 함께 찾아야 할 궁궐에 대해서 전에 없던 공부를 다시 하게 된다.

아이들과 창덕궁에 한번 갔었다.아이들은 걷는게 너무 힘들어서 정말 봐야할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은듯 했고, 설명을 들을땐 좀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그곳이 안내원의 설명이 없으면 그저 우리조상이 살았던 '집'에 불과한것 같다.

최병윤님이 '윤 돌'이라는 필명으로 쓴 책이다. 저자의 5대조인 지와 최영승선생은 충북 음성 소재 운곡서원의 중건과 부흥,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후대 할아버지들 또한 고향에서 한학을 가르쳤다. 이러한 영향으로 저자도 우리것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져왔기에 이러한 책도 쓸 수있었을 것이다.

경복궁,창덕궁,창경궁,경운궁,경희궁까지 다섯 궁궐이 소개가 되어있다. 안내원의 설명없이는 궁궐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한 곳 한 곳 자세한 설명이 되어있어서 이 책 한권을 들고 아이들과 궁궐 나들이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들었다.

<경복궁 - 전각 하나하나에 깃든 정성스러움> 
01 광화문


경복궁의 시작은 광화문에서 시작된다. 광화문은 조선으로 가는 정문이다. 처음 경복궁을 지은 후에 광화문은 오문(午門)이라고 불리다가 세종 때 광화문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광화문의 모습과 기능에서 경복궁의 정문이라고 하기에는 쑥스러운 구석이 많다. 하지만 그 기능이 성벽과 가고 비록 철근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해도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이며, 조선으로 향하는 문이다.


광화문은 세 개의 홍예문을 두었는데 가운데 간이 양옆보다 조금 더 넓고 크며,천장에는 남쪽을 지키는 주작이 그려져 있다. 주작은 남쪽 일곱 별을 상징하는 동물이며, 각 방위에 따라 좌청룡,우백호,남주작,북현무 형식을 띤다. 남문인 광화문은 주작이 그려져 있어 성문 앞 넓은 길을 주작대로라고 하며 육조와 관청들이 좌우로 있어 육조거리라고도 하였다.(015p)

오른쪽 보이는 그림이 광화문 천장의 주작도이다.


02  해태


우직함과 충성스러움으로

 


해태는 고대부터 전해오는 상상 속의 동물로 한자로는 해치라고 한다. 사람의 시비곡직을 판단하며 잘못한 사람은 뿔로 받아넘기는 정의의 동물이다. 궁궐앞에 이 해태가 있는 까닭은 궁궐을 출입하는 백관들이 해태가 있는 곳에 와서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 스스로 가다듬고 경계하는 마음을 갖게 하려 함이다.

 


지금의 해태상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증건할 때 만들어 세운 것으로 조선 말 걸작품으로 꼽힌다.(17~18p)




04 영추문
서쪽 일곱 별을 상징하는 백호가 사는 곳 

백호는 서쪽 일곱 별인 규,누, 위,묘,필,치,삼의 총칭으로 서쪽 방위에 있으면서 금의 기운을 맡은 태백신을 상징하는 짐승이다.

영제교,근정문 일곽,근정전을 지나



08 근정전의 돌짐승
저마다의소임을 충성스러움으로 묵묵히 지켜 가고 있는... 

근정전 천장의 황룡,용상의 임금을 정점으로 사방신과 십이지신상,서수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잡귀의 접근을 막고 근정전을 성스러운 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다.(35p)

예사롭게 지나쳤던 근정전의 돌짐승이었다. 이렇게 책으로 보지 않았더라면 경복궁에 이런게 있었나? 하는생각이 들 정도이다. 수도 없이 찾아갔던 곳이었는데, 한곳한곳 천천히 둘러보지 못하고, 빠르게 흝고 지나가는 습성때문인지 책을 보면서 새롭게 알게된 경복궁의 내부였다. 아니 모든곳이 새로웠다.

동궁을 지나 세종 때 집현전으로 사용했다는 수정전을 지나 웅장함 속에 숨은 우주의 이치를 가진 경회루도 볼 수있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는 사정전도 보인다.


13 강녕전

자연의 순리를 따라 마음을 닦는 곳

1917년 창덕궁 내전에 큰 불이 나면서 이를 복구하기 위해 원래 강녕전 건물을 창덕궁으로 옮겨 희정당이 되었으며 지금의 강녕전은 근래 복원한 건물이다.

17 자경전 십장생 굴뚝

답답하고 좁은 공간을 신선의 세계로

굴뚝에 새겨진 이 십장생의 그림은 궁궐에 갇혀 살아야 하는 왕실 가족을 위한 배려라고 한다. 자경전의 십장생 굴뚝은 이런 여성 공간의 대표적인 것으로 협소한 뒤쪽 공간을 전혀 다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21 동십자각

궁궐 주위를 감시하던 망루에서 서러운 눈요기거리로 전락하다

저녁에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아이가 이게 뭐냐고 물었다. 글쎄 뭘까..했는데, 저자의 말처럼 처량하기 그지 없는 썰렁한 망루 하나를 이 책에서 발견하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실은 몇 백년 전에 포졸들이 궁궐 주위를 감시할때 썼던 곳이라고 하는데, 교차로에 우뚝 서 있는 이 곳은 저자의 말처럼 처량하게만 느껴진다.

이렇게 경복궁만 보고 나도 참 많이 보고 배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산책하기 위해 경복궁을 돌아볼 때만 해도, 꼼꼼히 본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오히려 책에서 사진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었다. 

날씨가 시원해지면 아이들과 책한권을 들고, 궁궐의 여기저기를 섭렵해 볼 생각이다. 한번씩 다녀오면 안내원의 시간에 맞추던지, 표지판을 열심히 읽고 설명해준게 다였던 경복궁에 대해서 더 많이 배울 수있었다. 경복궁외에도 창덕궁,창경궁, 경운궁,경희궁까지 역사와 더불어 신변잡기적 이야기까지 배울 수있는 것 같다. 역사에 대해 재조명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의 역사를 좀더 자세히 배우고,올바르게 알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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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두력 - 지식에 의존하지 않는 문제해결 능력
호소야 이사오 지음, 홍성민 옮김 / 이레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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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컴퓨터가 급격히 보급되면서 골치아픈 것들을 특별히 기억할 필요가 없어진듯하다. 아니 글씨 쓸일조차 별로 없다. 예전에 학교다닐적만 해도 일일이 사전을 찾아보고,백과사전을 몇개씩 뒤지고, 책을 읽고 해결해야했던 숙제들을 이제는 컴퓨터와 프린터만으로도 뚝딱 해결된다. 저자인 호소야 이사오는 '카피페 사고'를 하는 현대인들의 기사를 언급했다. 복사해서 붙여넣기 'copy and paste'하는 방식으로 리포트를 하는 연구자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地頭力을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힘으로 정의하고 있다.그리고 비즈니스 컨설턴트,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야 하는 비즈니스맨, 창업가(와 예비 창업가), 그리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 싶은 학생과 연구원 등 모든 직업의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지두력의 본질은 '결론부터''전체로''단순하게' 생각하는 사고회로이다.지두력이 높은 사람은 다양한 분야에서 수집한 정보와 기존의 지식, 그리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스스로 생각하는 힘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미래에 적합한 인재에게 필요한 지적능력이 바로 이 지두력이다.(본문중)

학생시절에는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했다. 공부건 환경에건 친구관계건 무엇에건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복잡하게 생각하는게 싫어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것에만 편중되는 사고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게 심해지다 보니 정작 아이들이 커 가면서 아이들보다 못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생각하는 힘은 평생 길러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한 단어의 지두력,지두란 무엇일까? 문제 해결의 세 가지 지적 능력을 의미하는데, 단순히 '머리가 좋다'는 말과는 다르다고 한다. 인재를 채용할 때 '지두가 좋은 사람을 뽑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데, 첫번째 우선 기억력이 좋아서 뭐든지 알고 있는 박식한 타입의 사람이다. 두 번째는 대인 감성이 높아서 상대방의 기분을 순식간에 읽고 행동하는, 재치가 있거나 자잘한 데까지 배려하는 곰살궂은 타입의 사람이다. 세 번째는 수학문제나 퍼즐을 잘 푸는 '생각하는 힘'이 강한 타입의 사람으로, 이 책에서는 '지두가 좋은'타입이라고 정의한다. 바꿔 말하면, 모든 문제해결의 기본이 되는 생각하는 힘이 '지두력'이다.(16~17p)
 
1장에서는 이와같이 지두력에 대한 의미와 함께 2장에서는 페르미 추정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지두력을 키우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페르미 추정은 '도쿄에 있는 신호등은 전부 몇 개일까?''전 세계에 축구공은 몇 개나 있을까?'  단번에 파악하기 어렵고 어떤 의미에서 황당하기까지 한 수량에 대해서 추정논법을 사용해 단시간에 대략적인 개수를 산출해 내는 방법을 말한다고 한다.

지두력의 핵심으로 '결론부터 생각하는'가설 사고력은 '역산'하는 것으로 우리가 기존에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개념으로 이끌어 내고 있다.


'시작'부터           가 아니라    '목표'부터          생각한다.


'처음'부터                        ''부터


'현 위치'에서부터                 '목적지'에서부터


'현재'부터                        '장래'에서부터


'할 수 있는 일'부터              '해야 할 '부터


'수단'부터                        '목적'부터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의 입장에서 


 그림 5-1 가설 사고 개념도 (100p)

사고의 전환이라고도 할 수있는 이러한 사고력은 일상생활에서 생각하는 법만 바꿔도 우리의 생활이 달라질 수있음을 암시한다. 항상 무슨 일을 시작할때 목표부터 세우게 된다. 그렇게 배웠고,습관처럼 그렇게 하게 된다. 무엇보다 항상 할 수있는 일부터 찾았던 나였기에 이제부터는 '해야할 일'을 먼저 찾으려한다. 

지두력의 두번째 핵심인 '전체로 생각하는'프레임워크 사고력이다.이러한 프레임 워크 사고력으로 사고 습관을 없애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방법으로 고착화된 생각의 방법을 바꾸는 것이다.즉,프레임워크 사고를 하면 아이디어 창출은 물론이고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세번째 방법인 '단순하게 생각하는'추상화 사고력이 필요하다. 추상화 사고력의 핵심은 대상의 최대 특징을 추출하여 단순화,모델화한 후에 일반적인 답을 이끌어내고 그것을 다시 구체화하여 개별적인 답을 이끄는 사고유형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다. 궁금증이 생기면 참지 못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why?"가 계속적으로 되풀이된다. 그러던 아이들이 정작 학교에 가서 주입식 교육을 받다보면, 의심하는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홍수에 휘말리게 되는 것 같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정보들, 그 정보의 참,거짓을 논할 사이도 없이 세계각국으로 퍼져나가는 정보들을 보면서, 지금이야말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넘쳐나는 정보의 참,거짓의 진위여부를 가릴 사람은 바로 정보가 필요한 내 자신이다. 조금은 어려운 지식적인 내용도 많이 언급되었지만, 지두력의 핵심은 처음에 언급되었듯이 '결론부터''단순하게''전체로'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기전에 결론부터 파악하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듯이 해결해야할 당면과제에 대해서도 적용함이 좋을듯하다.

생각하기 귀찮아서 라고 미루다가 정작 중요한 일을 결정해야 할 때에는 일의 중요도를 따지지 못하고, 무턱대고 일을 망쳤던 때가 있었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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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우리 동네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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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가 학교에 가고나면 엄마와 둘이서 하루를 보내는 딸아이에게 새로운 세상과 새로운 직업을 보여준 책이었습니다.

이사한지 얼마 되지않아 가끔은 필요한 것을 사러 돌아다니기도 하고, 동네 한바퀴를 돌며 아이랑 숨은 그림찾기 하듯 돌아다녀보듯이 이 책을 읽는 동안 다양한 직업의 세계로 빨려 드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일해요.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람들 사이에 다툼을 해결해주는 변호사나 글을 쓰는 작가, 그림을 그리는 화가, 유리창 청소를 하는 청소부의 모습도 보이네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는 사서,은행에서 일을 하는 은행원의 모습도 보입니다.

시내에는 여러 가게가 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뒤에 다양한 가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약국, 철물점, 구두수선집, 식료품가게, 세탁소, 사탕가게, 책방, 미용실등을요.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차도 보고, 좋아하는 사탕만 따로 판다는 사탕가게를 제일 먼저 찾아 냅니다. 오래된 아파트라 "세탁~"을 외치며 아침마다 돌아다니는 아저씨가 세탁소인줄 아는 딸아이가 세탁소도 잘 찾아 냅니다.

우체국에 간 허클

고양이 허클이 할머니에게 쓴 편지를 우체국으로 가져가서 우체국을 체험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우체국의 이모저모를 엿보게 되면서 궁금쟁이 아이가 연신 질문을 해 댑니다. 요즘에는 손편지를 보낼일도 없고,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택배아저씨가 온다는것을 알고 있는 딸아이가 우체부 아저씨는 다소 생소한듯 합니다. 편지를 받고 좋아하시는 허클의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글씨를 쓰지 못하는 아이가 편지라면서 열심히 그림을 그리네요.

북적북적 초등학교

스쿨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가는 오빠를 기억하는 아이는 스쿨버스는 유치원에만 있는 줄 알고 있답니다. 학교의 모습은 아이들이 학교놀이를 통해 제법 익숙한 편이지요. 공부하는 것, 숫자배우는 것도, 그리고 선생님께 야단맞는 것이나 급식을 먹는 모습도 아이에겐 익숙한 모습인것 같습니다.

초등학교의 모습과 함께 집안일을 하는 엄마아빠의 모습도 익숙하지요. 감기걸려 병원에 다녀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병원에 가는 로리의 모습도 전혀 낯설지 않구요. 집수리를 하는 모습이나 나무를 베는 모습,목재로 뚝딱뚝딱 뭔가를 만드는 모습이 오히려 생소해서 신기한듯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 연신 질문을 해댑니다. 왜 나무를 자르냐는 둥, 나무는 자르면 안된다면서 주절주절 해 댑니다.

북적북적한 마을의 거리를 돌아보면서 우리 동네에 없는 많은 것들을 찾아냅니다. 항상 익숙한 슈퍼마켓 같은 곳은 좋아서 이것저것 얘기하지만, 항구의 모습은 다소 어려워 합니다. 크레인이나, 부두같은 말도 어려워서 발음도 잘 안돼구요.

 

하지만 북적북적 마을의 질서를 지켜내는 경찰관 아저씨들의 모습은 비슷합니다. 리처드 스캐리의 베스트 셀러라는 부제가 붙어서 더 유명하지만, 전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된 그림책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합니다.  외국에선 아이들에게 "Hi~""Hellow~"인사하는게 너무나 당연하다는데, 가끔 아이가 어른들을 보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을때 받아주는 어른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삭막함을 느끼는 순간 만나게 된 이 책을 통해 동네의 정감같은게 느껴집니다. 우리 꼬맹이가 세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만나는 세상, 만나는 동네 사람들을 통해 아이가 따뜻한 세상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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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혁명 -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참살이 건강 비법
이태근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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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식 식단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서구화된 식단때문에 대장암 발병률 수치가 너무나 높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서 먹거리에 예민한데, 쇠고기 파동에 원산지를 알수 없는 먹거리들에 장을 보러 가도 사실은 겁이 난다. 밥상에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수많은 먹거리들의 유혹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주부가 되기 전에는 관심도 없던 일들이 내 아이들 내 가족들을 위해 관심을 갖게 되고보니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 투성인듯 싶다.
 
팔남매 가운데 다섯째면서 유일한 아들인 저자는 청년 시절 만성 신부전증에 시달렸고, 여동생의 귀한 신장을 이식받았다고 한다. 장기 이식에도 15년 이상의 생존이 쉽지 않다는데 저자는 20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그런 저자가 건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행한 방법들이 제시되면서 건강하기 위해 지켜야 할 항목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인의 식생활들의 잘못된 점들을 꼬집고, 그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는 방법을 바로잡아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이루는 것이다. 

성인병의 원인은 식사에 있다.- 식품 가공 분야가 발달할수록 현대인들은 영양소의 손실과 파괴를 피할 수 없다. 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릇된 영양지식도 건강과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난공불락의 과제인 각종 성인병도 결국은 식사가 원인인 식원병이다. (40p)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을 위해 어떤 식생활 습관을 주의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첫째, 단백질 섭취가 늘었다면 성인병을 경계해야 한다. 암세포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많으면 암이 되기 쉽고 암세포에 원료를 공급해서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

 둘째, 지방식을 멀리해야 심장 질환을 피할 수 있다. 심장병의 경우도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과다 섭취가 문제다.

 셋째, 정제된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넷째, 섬유질 부족과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당뇨를 부른다. 당뇨병이 잘못된 식사로 생긴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41~47p)
 

작년에 둘째 아이를 낳은지 2년만에 건강검진을 했었다. 나 역시 다른데는 다 문제가 없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좀 높게 나왔었다. 운동부족인데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해서 담당의에게 지적을 받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역시 정제된 음식과 너무 가깝다는 현실이다. 거친 음식을 먹이려고 백미는 거의 먹지 않는다. 현미에 7분도정도로만 깎아서 잡곡과 섞어 밥을 하지만, 다른 간식들 역시나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많다. 

녹색마을 이장님의 식생활 상식 뒤집기로 소개되는 3장에서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생활을 제시한다. 규칙적으로 먹지 않는 자유로운 식생활이라는 제목도 충격이지만, 하루 세 끼를 다 먹을 필요는 없다라던가 물을 적게 마시는 현명한 식생활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시면 좋다는 상식을 뒤집고 있다. 또한 탄 것은 암의 원인이 된다라고 금기시 되어왔는데, 저자는 탄 것도 먹는 신비한 식생활을 하라고 한다. 무엇보다 정제된 음식을 멀리하는 거친 식생활을 해야한다고 한다.  하얀 쌀밥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하고, 하얀 밀가루는 썩지 않는다. 백설탕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독이다. 흰 우유는 송아지가 먹는 것이다. 하얀 정제염은 화학약품일 뿐이다. 흰 두부는 조병식품이다. 화학조미료는 석유로 만든다 등등의 우리가 피해야 할 식생활을 일일이 나열하고 있다.

4장에서는 살아 있는 자연식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아이들이 잘 안먹는다고, 싫어한다고 해서 피했던 것들도 많았지만, 조리법이 소개되어있어 하나씩 만들어줘야 할 것들이다. 눈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는 당근이나, 비타민제를 생각했는데, 쑥이 소개가 되어있었다. 언젠가 친정엄마가 아이가 코피를 흘린다고 지혈에도 쑥이 좋다고해서 쑥으로 코피를 멎게 한 적이 있었는데, 쑥이 참 좋은 식품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다. 쑥개떡, 쑥인절미, 쑥국, 쑥버무리,쑥굴레,쑥구리단자,쑥밥, 쑥콩가루국등이 재료와 함께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다. 앞으로 쑥과 친해질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모든 병의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에 있다는 저자의 외침은 맞는 말인듯 하다. 이유 없이 아프고 무기력해지는 현대인들을 위해서 우리의 식생활이 다시 과거로 회귀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낮은 소리에 귀기울일 필요성을 느꼈다. 농촌생활을 잘 모르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지 특히나 젊은 주부들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내용들이었다. 간편한 먹거리만을 찾느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내 가족들이 무력해지는 것을 방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고, 먹거리가 넘쳐나지만 정작 먹을 거리는 별로 없는 요즘 우리의 밥상에도 혁명을 일으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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