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 아이들과 머털도사
문용포.곶자왈 작은학교 아이들 지음 / 소나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환경운동가이신 선생님과 아이들이 쓴 글모음이 담겨져 있다. 우리아이가 이 책을 보더니, 이런학교가 정말 있느냐고 물어본다. 오늘도 수학시험지와 받아쓰기 숙제를 하고, 책을 보구 있는 아이를 보구 있자니 정말 측은한 생각이 든다. 한참 뛰어 놀 나이에 그저 책에서 보는 세상이 전부인듯한 우리 아이들에게 레고나 맞추며, 게임이나 하고 있는 아이를 보다가 책을 보는데, 정말 미안한 생각이 절로 들었다.

제주도의 봄,여름,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운 모습을 아이들이 관찰하고, 또 자연을 배운 학습의 결과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저 가끔가는 제주도라 놀기 편하고 볼 것 많다는 봄이나 초가을에 여행했지 겨울에는 선뜻 내키지가 않는데, 이번에 보니 제주도의 겨울또한 너무나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0년대 쓸모없는 땅인 줄만 알았던 곶자왈을 개발하려고 조사하다가 소중한 보물이란게 밝혀져 보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희귀한 천연 난대림지역으로 우리나라 땅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희귀한 식물들이 많이 자란다고 한다. 

이러한 곳에 학교를 만들어 곶자왈처럼 고마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아이들과 느끼며 놀기 위해 만든 학교가 바로 곶자왈 작은 학교이다. 자연과 얘기하며 만지고,느끼는 학교. 우리아이들이 꼭 한번쯤은 거쳐야 할 학교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제주도의 봄은 참으로 아름답다. 특히나 봄나물을 캐서 부침개도 부쳐먹고, 나물로도 무쳐먹으면 향기로도 느낄수있다. 미각으로도 느낄 수 있다. 봄나물도 캐서 부침개를 부쳐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사진에 담겨있다. 이름모를 야생화에 아이들이 이름도 붙여보고 또 관찰도 한다.크기와 생김새,색깔,냄새,만져본 느낌도 적어보고,전체적인 느낌도 정리해본다. 그리고 아이들이 쓴 관찰일지가 들어있어서 다른 친구들,형,누나가 쓴 글은 어떤지 아이가 살짝 엿볼수도 있다. 중간중간 제주도의 특색있는 모습이 설명되어있다. 오름의 왕국인 제주도의 역사 소개와 풀꽃들이 소개되어 식물도감을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직접 관찰한 꽃,벌레,숲,나무들의 모습을 관찰일지에 써보고 자세히 글로도 남긴다.

이렇게 봄을 시작으로 여름,가을,겨울의 제주도의 모습을 사진으로도 보여주지만 아이들이 관찰한 관찰일지로도 제주도를 느낄 수가 있었다. 발품팔아서 좋은 학원이나 알아보려했던 나에게 우리 아이들을 한번쯤 들르게 해 주어야겠다고 약속했다. 책에서 보지 못한 것들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큰 공부가 되지만, 환경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 선생님을 통해 아이들이 그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까맣게 그을은 선생님의 모습을 그린 캐리커쳐가 어쩌면 그리도 선생님의 특징을 잘 살렸는지 사진과 캐리커쳐를 비교하면서 웃어보았다. 자연속에서 배울 수 있는 누가 가르쳐 주지 못하는 많은 것들을 아이들은 느끼고, 글로,그림으로 표현하며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되는것 같다.곶자왈에 가면 문용포 선생님과 작은학교 아이들이 있다. 언젠가는 우리 아이도 제주도를 직접 느낄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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