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혁명 -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참살이 건강 비법
이태근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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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먹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한국식 식단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에서는 서구화된 식단때문에 대장암 발병률 수치가 너무나 높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이들이 아토피가 있어서 먹거리에 예민한데, 쇠고기 파동에 원산지를 알수 없는 먹거리들에 장을 보러 가도 사실은 겁이 난다. 밥상에도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은 수많은 먹거리들의 유혹에서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주부가 되기 전에는 관심도 없던 일들이 내 아이들 내 가족들을 위해 관심을 갖게 되고보니 아직도 배워야 할 것들 투성인듯 싶다.
 
팔남매 가운데 다섯째면서 유일한 아들인 저자는 청년 시절 만성 신부전증에 시달렸고, 여동생의 귀한 신장을 이식받았다고 한다. 장기 이식에도 15년 이상의 생존이 쉽지 않다는데 저자는 20년을 훌쩍 넘기고 있었다. 그런 저자가 건강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행한 방법들이 제시되면서 건강하기 위해 지켜야 할 항목들을 소개하고 있다. 현대인의 식생활들의 잘못된 점들을 꼬집고, 그 잘못된 일들을 바로잡는 방법을 바로잡아 건강하고 자유로운 삶을 이루는 것이다. 

성인병의 원인은 식사에 있다.- 식품 가공 분야가 발달할수록 현대인들은 영양소의 손실과 파괴를 피할 수 없다. 또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릇된 영양지식도 건강과 식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오늘날 난공불락의 과제인 각종 성인병도 결국은 식사가 원인인 식원병이다. (40p)

그렇다면 우리는 건강을 위해 어떤 식생활 습관을 주의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자.

 첫째, 단백질 섭취가 늘었다면 성인병을 경계해야 한다. 암세포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많으면 암이 되기 쉽고 암세포에 원료를 공급해서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

 둘째, 지방식을 멀리해야 심장 질환을 피할 수 있다. 심장병의 경우도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과다 섭취가 문제다.

 셋째, 정제된 음식을 멀리해야 한다.

 넷째, 섬유질 부족과 지나친 칼로리 섭취는 당뇨를 부른다. 당뇨병이 잘못된 식사로 생긴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41~47p)
 

작년에 둘째 아이를 낳은지 2년만에 건강검진을 했었다. 나 역시 다른데는 다 문제가 없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좀 높게 나왔었다. 운동부족인데다 밀가루 음식을 좋아해서 담당의에게 지적을 받았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우리 아이들역시 정제된 음식과 너무 가깝다는 현실이다. 거친 음식을 먹이려고 백미는 거의 먹지 않는다. 현미에 7분도정도로만 깎아서 잡곡과 섞어 밥을 하지만, 다른 간식들 역시나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들이 많다. 

녹색마을 이장님의 식생활 상식 뒤집기로 소개되는 3장에서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생활을 제시한다. 규칙적으로 먹지 않는 자유로운 식생활이라는 제목도 충격이지만, 하루 세 끼를 다 먹을 필요는 없다라던가 물을 적게 마시는 현명한 식생활은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하루 1.5~2리터의 물을 마시면 좋다는 상식을 뒤집고 있다. 또한 탄 것은 암의 원인이 된다라고 금기시 되어왔는데, 저자는 탄 것도 먹는 신비한 식생활을 하라고 한다. 무엇보다 정제된 음식을 멀리하는 거친 식생활을 해야한다고 한다.  하얀 쌀밥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하고, 하얀 밀가루는 썩지 않는다. 백설탕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독이다. 흰 우유는 송아지가 먹는 것이다. 하얀 정제염은 화학약품일 뿐이다. 흰 두부는 조병식품이다. 화학조미료는 석유로 만든다 등등의 우리가 피해야 할 식생활을 일일이 나열하고 있다.

4장에서는 살아 있는 자연식을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아이들이 잘 안먹는다고, 싫어한다고 해서 피했던 것들도 많았지만, 조리법이 소개되어있어 하나씩 만들어줘야 할 것들이다. 눈을 좋게 하는 식품으로는 당근이나, 비타민제를 생각했는데, 쑥이 소개가 되어있었다. 언젠가 친정엄마가 아이가 코피를 흘린다고 지혈에도 쑥이 좋다고해서 쑥으로 코피를 멎게 한 적이 있었는데, 쑥이 참 좋은 식품이라는 것을 새삼 알았다. 쑥개떡, 쑥인절미, 쑥국, 쑥버무리,쑥굴레,쑥구리단자,쑥밥, 쑥콩가루국등이 재료와 함께 만드는 방법이 나와있다. 앞으로 쑥과 친해질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모든 병의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에 있다는 저자의 외침은 맞는 말인듯 하다. 이유 없이 아프고 무기력해지는 현대인들을 위해서 우리의 식생활이 다시 과거로 회귀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낮은 소리에 귀기울일 필요성을 느꼈다. 농촌생활을 잘 모르는 내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지 특히나 젊은 주부들에게 살이 되고, 피가 되는 내용들이었다. 간편한 먹거리만을 찾느라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고, 내 가족들이 무력해지는 것을 방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고, 먹거리가 넘쳐나지만 정작 먹을 거리는 별로 없는 요즘 우리의 밥상에도 혁명을 일으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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