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잠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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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몽, 꿈의 6단계, 무의식 세계에 들어가기, 최면과 꿈, 해몽, '꿈 기록하기'에 대한 이야기

 

오늘밤부터 꿈속으로 풍덩 들어가게 현혹하는 이야기

#

잠을 잘 잔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꿈은 왜 꾸는 것일까. 꿈속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꿈을 기억하는 것과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 해답을 과학적, 의학적, 심리학적, 생물학적, 신화적, 민속학적 접근을 통해 정리해 놓은 방대한 ''에 관한 이야기 책 ''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상상력에 대한 칭찬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꿈속 세상을 헤집고 들어갈 생각을 했는지.
자신의 경험들과 인터뷰 내용 등 '사실'을 뼈대로 잡고. 간단하게 살만 붙인 이야기 전개.

#스토리는
단순하다.

꿈을 연구하는 의사 겸 생리학자인 엄마와
그 엄마의 평생 소원인 꿈의 6단계를 밝히는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아들이 주인공이다.
그리고 그들을 도와 주는 사람들. 의사, 해몽현자, 영화 제작자, 영상 촬영자 등.
이 사람들이 협력하여 꿈의 6단계 즉, 무의식의 의식 세계 또는 '클라인의 병'을 완성하는 이야기이다.

대형 스크린으로 누구나 꿈을 예술 작품처럼 감상하는 날이 올 거에요. 무익하다고 오해를 받는 인생의 이 3분의 1의 시간이 마침내 쓸모를 발휘해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키게 될 거에요.

 

라는, 주인공 (엄마) 카롤린 클라인의 말처럼.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잠을 제대로 자고 있는가. 꿈을 발현시킬 방법을 실제로 적용해 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고 만다.


 
#
- 날마다 꿈을 꾸는 나로서는 이 책에 몰입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왜 매일 꿈을 꾸는가. 꿈속 세상에서 무엇을 하는가.

그에 대한 해답으로 이 책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는다.

- 내 의지에 의해서 꿈을 새롭게 꿀 수 있다(창조할 수 있다)
- 꿈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
- 꿈을 통해 희망적, 조화로운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

그래서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꿈을 기록해 보세요" 를 실천하기이다.
꿈을 꾸다가 깨어나면. 바로 기억하는 모든 것을 기록하는 일이다.
(ㅎㅎ 실제로 그렇게 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해 봐서 나쁠 일은 아닐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구절들.

>> 1권에서.

"할 수 있을 때 하지 않으면 정작 하고 싶을 때는 할 수 없을 것이다"
- 지금의 나에게 가장 절실한 말.

"역설 수면 - 수면 5단계. 카타르시스, 희열 등을 느끼는 단계"
- 꼭 이 단계에 들어가 보리라, 다짐하며 읽었던 장면들

"시각은 폭압적인 감각이다. 그래서 눈을 감으며 자기 자신의 정신 세계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는다"
- 가끔씩 눈을 오래 감고 멍하니 있던 이유가 나 자신의 통제권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던 거야.

"위대한 과학적 발견들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마주하는 일"
- 내가 요즘 그것들의 진실, 비밀 등에 자주 다가서는 것 같다. 그래서 좀 혼란스럽기도, 어지럽기도, 귀찮기도 하다. (많이 오래 생각하고 따져 보고 분석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것은 좀처럼 하기 싫은 일들이다. 점점 더 단순하고 간결하고 짧은 일상들이 좋다)

"6단계 수면은 미지의 잠, 꿈 너머의 꿈"
- 6단계 수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위험이 따른다. 물리적, 의학적으로 사망 선고를 받는 단계에 해당되니 말이다. 이 단계에 들어간 사람들이 간혹 있으니까. 이런 이야기가 만들어졌겠지만.
무의식의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인 것 같다.
물론 무의식의 세계 또한 자의식에 의한 만들어진 관념일지도 모르고. 결국은 그곳에 도달해야만. 진정 자신의 밑바닥에 깔린 모습, 감정, 욕망 등에 직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하니. 무의식 세계를 모른 척 할 수도 없겠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이 함께 따른다.
나는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 아주 많은 지분을 동감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꿈을 완전 헤집어 보는 일은 아직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다.

"믿는다는 것은 존재하게 한다."
- 나 또한 허구의 것들은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인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지리(공간 이동)로 해결이 가능하다"
- 부부 싸움을 하다가도, 한 사람이 그 자리를 떠나, 슈퍼마켓이라도 다녀 오면, 해결 방법이 생기듯이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 말에 아주 많이 동감한다.

>> 2권에서.

"인터넷 덕분에 청춘에는 '지혜'가 생겼고, 돈 덕분에 노년에도 ''이 있다."
- 맞는 말씀. 오늘날은 청춘들에게 지혜가 없다는 말도, 노년에 힘이 없다는 말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다.

"사물은 명명되는 순간 존재하기 시작한다."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서 ''이 되었다, 처럼 말이다.

"말레이시아 샤노이족, 즉 꿈의 민족. 그들은 진보보다는 '조화', 움직임보다는 '관조', 나아가기 보다는 '멈춤'을 존중해 왔다.'
- '조화'21세기에서는 현대 과학과 함께, '관조'가 교육이라는 방식으로 계승하고, '멈춤'은 곧 멸망이 될 수 있으니, 함께 동행해야 한다.

"꿈에 입문하다"
"꿈과 동행하다"
- '6단계의 비밀'을 풀어 가는 쟈크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그러면서 6단계 꿈에서 발견한 비밀무한대, 또는 뫼비우스 띠, 또는 숫자 8을 담을 '클라인의 병'을 마주한 순간. ......................... 시작이 끝이고. 끝이 다시 시작이구나. 또는 겉과 속은 하나일 수도 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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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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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작가의 방대한 예술문화 대하소설 <혼불>

 

그것을 다시 읽고 싶다. 그 이유는.

읽은 지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금 <혼불>의 서정성과 향토성을 기반으로 하는 방대한 묘사의 매력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때로는 긴 호흡으로 숨 쉴 틈도 주지 않는 정교한 문체와 긴 문장들. 그리고 음식, 복식, 예식, 불교 등에 나타난 작가의 박식함. 소화하기 너무나도 힘든 문장들이 많지만 그게 또 이 작품의 매력이니 감사할 뿐.

 

<혼불> 소설 속의 여정을 따라 가면서, 나의 고향이면서 혼불의 마을인, 남원, 운봉, 인월 등지에서 푹 며칠을 쉬었다 오고 싶다.

 

유약한 강모도 만나고, 불쌍한 강실이도 만나고, 한 많은 삶을 살다간 청암부인 등도 만나고.

 

 

아아, 강실아. 무지개 같이 둥글고 이쁜 사람아.”을 가슴에 품고 모질고 방황하는 삶을 살다 간 강모.

 

내 홀로 내 뼈를 일으키리라.”며 무너지는 종가를 지켜내려던 청암부인.

 

()의 작가 최명희를 통해 치밀하게 묘사되는 그네들.

 

피가 터지고 살이 갈라지는 척박한 삶 속에서도, 정담을 나눌 줄 알았던 사람들. 천하고 남루한 사람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애환에도. 시리면서도 구수한 살내 풍겨 주는 그네들의 인간미 넘치는 웃음들.

 

그곳에서 다시금 고향 같은 사람들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함, 넉넉함, 순박함 등을 만끽하고 싶다.

 

<혼불>을 읽으면서 다시 내 고향의 온도와 맛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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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리진 - 전2권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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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인간의 기원과 그 과정, 그리고 인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 과학적인 근거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내 놓은 그 결과와 미래 예측에 대한 이야기.

 

오리진 1권과 2권에 담은,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의 서사.

 

인간의 기원과 미래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담은 영상을 온 세상에 공개하려는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마는 비극의 천재학자 겸 미래학자 에드먼드 커시.

 

비극적인 그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고 끝까지 그의 영상을 공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 - 로버트 랭던 교수와 미모의 미술관 관장 암브라 비달.

그리고 커시가 만들어낸 인공 지능 (컴퓨터) 윈스턴. 그의 대활약!!!

 

커시가 만들어낸 영상. 그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의 비밀 번호를 찾기 위한 과정이 다소 길게 늘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비밀을 풀고 과학과 종교, 인류 역사에 얽힌 이야기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두 사람과 함께 윈스턴 등이 보여주는 방대한 지적 서술과 새로운 과학이론은 가히 찬탄할 만하다.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 등을 배경으로 역사와 종교, 종교와 과학, 삶과 죽음, 자연과 예술, 인간과 기술에 대한 방대한 서사를 보여 주는 이 작품 오리진. 역시 댄 브라운다운 대단한 작품이다.

 

오리진 1권의 스페인 카탈루냐 수도원, 몬세라트 도서관을 시작으로 등장하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스페인 왕궁, 가우디의 건축물, 파밀리아 성당과 지하 제실, 구엘 공원 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미술, 건축, 장소, 과학 그리고 종교 단체들은 모두 실재한다.

 

오리진 1권에 등장하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설치 미술 거미에 대한 거침없는 소견과 미술관 곳곳에서 등장하는 특이한 공간 및 설치 작품에 대한 대중의 평가와 작가의 인식 등을 아주 많이 기술해 놓았다.

 

나는 미술관을 잘 가는 사람이 아닌데도. 이 소설을 읽다가 꼭 가보고 말겠다는 현실적인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오리진 2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성당 이야기. '스페인의 가우디는 '가우디만의 건축'으로 불린 만하다.'는 말을 주장이라도 하듯이 작가는 스페인의 건축과 공간, 예술에 대한 부분에서 가우디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지분을 할애했다. 이 성당이 완성되는 해는 언제일까. 200년쯤 공사하면 마무리 되려나.

 

실재와 허구, 역사적인 기록과 작가의 상상력.

미술과 건축, 미술사에 대한 박학다식한 설명.

과학과 기술, 기술에 의지하는 인간의 미래.

종교와 신의 역할에 대한 유구한 성찰.

그리고 자연과 예술. 인간과 윤리...

에 대한 갈등과 합의. 그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작가적인 고민과 역량.

 

... 기원 origin 에 대한 명쾌한 답이 있을까?

종반부의 반전! 그러나 초반부의 속도감에 비해 좀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기원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유사한 문장을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의 말에서 찾아 봐야겠다.

 

새롭게 창안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자연에 기록되어 있다. 독창성 originalty 은 기원 origin 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몇 년 동안 자료 조사를 한 작가와 그를 도와 준 과학자들, 역사학자들, 큐레이터들, 종교학자들, 종교단체,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 등 많은 사람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한 권의 책(소설)을 온전하게 읽기 위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지적 바다에서 허우적거려야 하고, 또 그 바다를 온전하게 항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다른 분야의 책을 펼쳐 봐야 하는지. 새삼 또 깨달음을 주었으니 말이다.

 

스페인 가고 싶다.

온전하게 며칠만이라도 머물고 올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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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 소설
한강 지음, 차미혜 사진 / 난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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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소설 <>... 세상의 '모든 흰'에 대한 넋두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더 깊게 읽지 못하고 어느 시점에서 책을 내려 놓고 맙니다. 가슴이 먹먹하게 미어지고, 앞으로 흰, 어떤 흰, 모든 흰 것을 볼 때마다 심사가 편치 않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소설 속의 문장들, 작가의 사념들, 어렵네요.

읽다가 지치네요. 문장은 짧고 간결한데.

이런 문장들 한때는 꽤나 좋아하는데.

 

'깊이에의 강요'라고 해야 하나...

 

눈처럼 하얀 강보에 쌓인 갓 태어난 아이를, 그렇게 눈 한 번 뜨고 죽어 버린 아이를,

굳이 떠나 보내지 못하는 산 자의 넋두리 같은 것이 느껴졌다고 해야 하나...

한때는, 이런 미친 듯이, 자기 살을 도려내는 듯한 날카로운 외로움과 그것을 곱씹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좀 지겹지 않니?’

 

"시간의 감각이 날카로울 때가 있다"라고 작가는 말한다.

 

이 날카로운 시간을 작가는 즐기는 것 같다. 나도 한때는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지금 나는. 둥글둥글하니 모나지 않음을 원한다.

 

날카롭다, 예민하다, 이런 소리들을 더 이상 듣고 싶지가 않다.

 

굳이, 죽은 영혼에게 말을 거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작나무숲의 침묵에서도 죽은 갓난 아이의 영혼을 보아서 무엇할까.

 

자꾸만 그렇게 죽은 영혼에게 말걸기를 하는 삶은 얼마나 고단할까. 작가도, 작품 속의 그녀도, 기를 쓰고 이런 글을 찾아 읽으려고 애를 썼던 나도, 참으로 고단한 영혼을 지녔다.

 

"지금 이 순간도 그 위태로움을 나는 느낀다."

 

이 말은.

아직 살아 보지 않은 시간 속으로,

아직 겪어 보지 않은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삶이 무모하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어차피 우리가 살아내는 이 시간, 이 순간, 이 모든 삶의 시간이 어찌 보면. 무모함의 연속일지도 모르는데.

 

뭐 그리 위태롭다 하는지.

 

제대로 못 읽을 책이다. 그래서 내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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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이다 오늘의 젊은 작가 12
김중혁 지음 / 민음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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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어 달 동안 '아껴가며' 읽은 책. 김중혁의 소설 <나는 농담이다>를 추천합니다.

저는 대체로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인데. 소설 <나는 농담이다>도 제 취향의 책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재밌어서, 신선해서, 조금씩 아껴가며 읽었습니다. 왜냐면. 책 마지막을 덮어 버리는 것이 아쉬워서 말입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그렇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서너 시간이면 다 읽을 소설을 몇 날 며칠을 두고 읽었던 기억입니다.

이 소설 <나는 농담이다>를 그렇게 읽습니다. 짧고 기발한 문장이나 사금파리처럼 날카롭게 빛나는 문장이나, 가슴 속을 파고 들듯이 뭉클하니 감동을 주는 문장이나. 이런 저런 문장에 밑줄도 아주 많이 그었습니다.

 

Btv<영화당>에서 매주 보는 김중혁이 이렇게 소설을 맛나게 잘 쓰는 줄 새삼 확인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고, 아주 술술 넘어갑니다. 마치 카페에 가서 맥주 한 잔 마시면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듣는 것처럼 '단숨에' 읽혀지는 문장들입니다. 마치 작가가 우리에게 재미난 농담을 들려주는데. 독자는 너무 재밌어서 웃다가 그러다가 또 울다가. 아주 독자들을 쥐락펴락 합니다.

워낙에도 <영화당>에서 유쾌하고 재밌게 말하는 김중혁 작가를 꽤 좋아했는데.(물론 이동진 평론가도 좋아하구요.) 이 소설 이후로 훨씬 더 좋아질 것 같습니다.

특히. 어머니의 편지를 '세미'의 목소리로 읽고. 그것을 녹음파일로 만들어서 우주로 쏘아 올리는 과정. 그 과정에서 정말 울컥 울고 말았습니다.

 

. 읽어 보셔요. 정말 재밌습니다.

그리고 스탠드업 코미디 내용은. '섹스&성적코드&사랑'입니다. 웃기면서도 슬프면서도 감동이 뭉클. 좋습니다.

소설 읽는 동안 딱. 제 취향인 소설을 만나서 즐거웠습니다. 문장도 간결하고.

 

끝으로, 작가의 말 중에서 몇 문장 인용합니다. 삶의 교훈을 얻었거든요.

 

 

웃음도 배우는 겁니다. 웃음도 느는 겁니다. 한번 웃기 시작하면 더욱 웃긴 상황을 계속 상상해 낼 수 있어요. 심각한 생각은 한쪽에 잠깐 치워 두고, 팔짱을 풀고 웃어 보세요. 팔짱 낀 채 웃고 싶은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자기 겨드랑이를 간지럽혀 보세요. 이미 따라하고 있는 당신이 정말 웃긴 사람입니다.

 

 

이 대목에서 또 한참 웃었습니다. 제가 겨드랑이를 간지럽히고 있었거든요. 저는 '이미 따라한 사람'이 되었어요. 그래서 정말 웃긴 사람이 되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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