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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리진 - 전2권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기원.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인간은 어디로 가는가?
인간의 기원과 그 과정, 그리고 인간의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진 후. 과학적인 근거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내 놓은 그 결과와 미래 예측에 대한 이야기.
오리진 1권과 2권에 담은,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대한 지식의 서사.
인간의 기원과 미래에 대한 질문과 그 해답을 담은 영상을 온 세상에 공개하려는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마는 비극의 천재학자 겸 미래학자 에드먼드 커시.
비극적인 그의 죽음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고 끝까지 그의 영상을 공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두 사람 - 로버트 랭던 교수와 미모의 미술관 관장 암브라 비달.
그리고 커시가 만들어낸 인공 지능 (컴퓨터) 윈스턴. 그의 대활약!!!
커시가 만들어낸 영상. 그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의 비밀 번호를 찾기 위한 과정이 다소 길게 늘어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비밀을 풀고 과학과 종교, 인류 역사에 얽힌 이야기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두 사람과 함께 윈스턴 등이 보여주는 방대한 지적 서술과 새로운 과학이론은 가히 찬탄할 만하다.
스페인 카탈루냐, 바르셀로나 등을 배경으로 역사와 종교, 종교와 과학, 삶과 죽음, 자연과 예술, 인간과 기술에 대한 방대한 서사를 보여 주는 이 작품 오리진. 역시 댄 브라운다운 대단한 작품이다.
오리진 1권의 스페인 카탈루냐 수도원, 몬세라트 도서관을 시작으로 등장하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스페인 왕궁, 가우디의 건축물, 파밀리아 성당과 지하 제실, 구엘 공원 등 이 소설에 등장하는 미술, 건축, 장소, 과학 그리고 종교 단체들은 모두 실재한다.
오리진 1권에 등장하는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설치 미술 거미에 대한 거침없는 소견과 미술관 곳곳에서 등장하는 특이한 공간 및 설치 작품에 대한 대중의 평가와 작가의 인식 등을 아주 많이 기술해 놓았다.
나는 미술관을 잘 가는 사람이 아닌데도. 이 소설을 읽다가 꼭 가보고 말겠다는 현실적인 욕망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오리진 2권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성당 이야기. '스페인의 가우디는 '가우디만의 건축'으로 불린 만하다.'는 말을 주장이라도 하듯이 작가는 스페인의 건축과 공간, 예술에 대한 부분에서 가우디에 대한 이야기로 많은 지분을 할애했다. 이 성당이 완성되는 해는 언제일까. 200년쯤 공사하면 마무리 되려나.
실재와 허구, 역사적인 기록과 작가의 상상력.
미술과 건축, 미술사에 대한 박학다식한 설명.
과학과 기술, 기술에 의지하는 인간의 미래.
종교와 신의 역할에 대한 유구한 성찰.
그리고 자연과 예술. 인간과 윤리...
에 대한 갈등과 합의. 그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작가적인 고민과 역량.
... 기원 origin 에 대한 명쾌한 답이 있을까?
종반부의 반전! 그러나 초반부의 속도감에 비해 좀 떨어지는 감이 있지만.
기원에 대한 작가의 생각과 유사한 문장을 스페인의 건축가 가우디의 말에서 찾아 봐야겠다.
“새롭게 창안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은 자연에 기록되어 있다. 독창성 originalty 은 기원 origin 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몇 년 동안 자료 조사를 한 작가와 그를 도와 준 과학자들, 역사학자들, 큐레이터들, 종교학자들, 종교단체,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 등 많은 사람들에게 심심한 경의를 표한다.
한 권의 책(소설)을 온전하게 읽기 위해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지적 바다에서 허우적거려야 하고, 또 그 바다를 온전하게 항해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다른 분야의 책을 펼쳐 봐야 하는지. 새삼 또 깨달음을 주었으니 말이다.
스페인 가고 싶다.
온전하게 며칠만이라도 머물고 올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