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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1
최명희 지음 / 매안 / 2009년 7월
평점 :
최명희 작가의 방대한 예술문화 대하소설 <혼불>
그것을 다시 읽고 싶다. 그 이유는.
읽은 지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금 <혼불>의 서정성과 향토성을 기반으로 하는 방대한 ‘묘사’의 매력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다.
때로는 긴 호흡으로 숨 쉴 틈도 주지 않는 정교한 문체와 긴 문장들. 그리고 음식, 복식, 예식, 불교 등에 나타난 작가의 박식함. 소화하기 너무나도 힘든 문장들이 많지만 그게 또 이 작품의 매력이니 감사할 뿐.
<혼불> 소설 속의 여정을 따라 가면서, 나의 고향이면서 혼불의 마을인, 남원, 운봉, 인월 등지에서 푹 며칠을 쉬었다 오고 싶다.
유약한 강모도 만나고, 불쌍한 강실이도 만나고, 한 많은 삶을 살다간 청암부인 등도 만나고.
“아아, 강실아. 무지개 같이 둥글고 이쁜 사람아.”을 가슴에 품고 모질고 방황하는 삶을 살다 간 강모.
“내 홀로 내 뼈를 일으키리라.”며 무너지는 종가를 지켜내려던 청암부인.
혼(魂)의 작가 최명희를 통해 치밀하게 묘사되는 그네들.
피가 터지고 살이 갈라지는 척박한 삶 속에서도, 정담을 나눌 줄 알았던 사람들. 천하고 남루한 사람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애환에도. 시리면서도 구수한 살내 풍겨 주는 그네들의 인간미 넘치는 웃음들.
그곳에서 다시금 고향 같은 사람들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함, 넉넉함, 순박함 등을 만끽하고 싶다.
<혼불>을 읽으면서 다시 내 고향의 온도와 맛을 느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