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착한 미술사 - 그동안 몰랐던 서양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 20가지
허나영 지음 / 타인의사유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시쓰는착한미술사 #서양미술사 #타인의사유 #미술사 #허나영



챕터의 인트로에 시대 배경, 사건 설명


그리스 신전 장식품을 대영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이유는 영국의 엘긴 경이 터키 주재 영국공사에 있을 때, 당시 아테네를 점령하고 있던 터키의 허가를 받아 헐값에 구입, 1816년 영국 정부에 팔았기 때문이다. ​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기둥만 남아있다. 그 안을 채웠던 많은 장식품들은 영국의 대영박물관에 가야 볼 수가 있다. 신전의 지붕을 장식하던 박공과 프리즈에 새겨져 있던 역동적이고 사실적인 조각들은 대영박물관의 엘긴 마블(Elgin Mables) 관에 전시되어 있다. 


당시 터키는 무슨 생각으로 그리스 신전 장식품을 영국에 팔았는지가 궁금해진다. 영국 입장에서는 엘긴(Elgin) 경에 감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덕분에 인류는 그리스 조각 수준을 지금도 감상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리스로서는 참으로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들의 문화재를 영국까지 가서 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데아'에 가까운 완벽한 형태를 만들고 싶었던 고대인


이데아론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시작되었으며, 모든 사물에는 그 사물의 원형을 이루는 '실체'가 있고, 그것을 '이데아'가 있다고 보았다. 어떤 사물의 본질에 가장 합치되는 상태를 하며. 철학적 의미로 'The idea or The ideal '로 이상적인 세계를 뜻한다. 


이상적인 인간을 그리는 고대인들의 사상은 철학자 플라톤의 '이데아(IDEA)' 사상과 연결된다. 플라톤은 이 세상이 '이데아'라는 완벽한 세상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보았다. '이데아'는 플라톤 철학의 중심 개념으로 모든 존재의 인식의 근거가 되는 항구적이며 초월적 실제를 뜻한다.


이데아에 모든 것의 근원이 있는데, 인간은 원래 이를 알고 있었으나, 태어나는 순간 잊는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인간의 아름다움 역시 이데아에 존재하는 신적이고 이성적인 아름다움의 복제일 뿐이었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이데아에 가까운 완벽한 형태를 만들고자 했다.


신상은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녀야 했고, 이상적인 형태로 표현되어야만 했다. 이런 고대 그리스의 조각 전통은 로마로 이어졌다가, 훗날 이탈리아 르네상스 때 되살아났으며, 현대에는 고전적인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남성의 신체를 아름답게 생각하고 누드로 운동을 하기도 했고 이를 조각과 그림에도 남겼다. 고전기 남성 조각 중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것은 <벱베데레의 아폴론>으로 현재 바티칸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당시 로마제국의 귀족들은 자신의 부와 문화적 소양을 과시하기 위해 고대 그리스의 훌륭한 조각들을 복제하여 조상의 초상조각과 함께 저택과 정원에 전시했다. 



중세, 신을 위한 시대


어떤 시대보다 철저하게 유일신 하나님을 위한 기독교 예술이 빛나던 시기로, 모든 예술품은 종교적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다. 왕과 귀족 역시 자신의 궁전이 아닌 교회를 위해 돈을 썼다. 이는 예술뿐 아니라 모든 생활 영역으로 이어졌는데, 이유는 언제든지 종교의 이름으로 심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교리를 위반하는 행위에는 가혹한 형벌이 뒤따랐고, 사회에서 소외당한 시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이었기 때문에 교회에서는 기독교 사상을 담은 조각과 회화를 만들었다. 따라서 중세의 조각과 회화는 기독교 교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교육적 수단이었다. 


초기 중세에서는 고대의 전통이 끊어지고, 다소 투박하고 단순한 성경의 이야기와 성직자들의 강령이 명확히 드러나는 회화로 조각이 만들어졌고, 이를 로마네스크 양식, 즉 로마적인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인상 깊었던 작품은 천국과 지옥이 어우러진 <쾌락의 동산>(1490~1510년 경, 패널에 유채)으로,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작품이며,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된 그림이다. 전형적인 제단화 형식으로 세폭화로 되어 있는데, 기괴한 형상들로 가득 차 있고, 어떠한 합리적인 해석도 되지 않는다. 종교적인 느낌보다는 설명 불가능한 초현실적인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이다.


이 그림은 덮으면 투명한 구 속의 지구 그림이 보인다. 화려한 안쪽 그림과 다르게 바깥쪽 패널에는 푸른색이 도는 회색조로 표현되어 있다. 당시 중세인들이 알고 있던 평평한 땅과 구 형태의 하늘이다. 써넣은 글귀는 보스가 새로운 세계에 대한 '창조'에도 관심을 가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르네상스, 천재들의 각축전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미켈란 젤로(1475~1564), 라파엘로(1483~1520) 그리고 도나텔로(1386~1466) 등 우리가 흔히 아는 작가가 많이 등장한 시대이다. 또 르네상스 문화가 꽃 폈던 이탈리아 피렌체나 베네치아의 모습은 장소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보인다. 아름다운 예술품이 가득한 15세기 전후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서양미술사의 큰 분기점이 되었다.


이탈리아반도의 몇몇 공화국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파급력은 전 유럽에 영향을 줄 정도 컸다. 르네상스의 어원이 '다시 Re 태어난다 maissance'는 부활의 뜻인 것처럼, 예술가들은 고대 그리스·로마의 회화와 조각을 되살리면서 대작들을 만들어냈다. 


르네상스 시대에는 과거에는 없었던 중요한 사회적 기반이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부유한 사업가들이었는데, 피렌체 메디치가를 비롯해서 수많은 사업가들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동방과의 무역으로 부를 누리고 있었는데, 메디치가는 그런 상인들에게 필요한 자금을 담당하던 은행가였다. 


이탈리아 상업이 발달할수록 메디치가의 경제력은 높아졌고, 피렌체를 중심으로 정치적 영향력도 강해졌다. 사업가들은 앞다투어 훌륭한 예술작품을 만들고자 했는데, 이는 예술작품을 통해서 자신들이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서 였고, 이는 르네상스의 결과물이 되었다.


흑사병 창궐로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천국의 열쇠 교회 후원권한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교회후원권한을 가지면 성당을 후원하는 대가로 조상의 영묘를 만들거나 기도실을 소유할 수 있다. 의무도 있었는데, 담당하는 사제에게 봉급을 제불하고 성당 내부의 기도실을 그림으로 장식해야 했다. 


메디치가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권한을 쥐었다. 메디치가는 코시모 데 메디치의 아들 로렌초가 둘째 아들을 교황 레오 10세, 조카를 교황 클레멘스 7세로 만들어 귀족이 되었다. 이 시기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석고상 '줄리앙'이 탄생한다. 미켈란젤로(1475~1564)가 만든 <줄리아노 데 메디치>(1520~1534년 경)로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예배당 소장 작품이다. 줄리아노는 로렌츠의 아들이자 레오 10세의 동생인데 실제 줄리아노와 닮지 않았다고 한다. 


절대왕정의 미술, 바로크


왕가의 입맛에 맞는 드라마틱 한 회화, 조각, 건축, 음악 등의 문화로, 이는 르네상스의 절제되고 균형 있는 이성적인 예술과 대조되었기 때문에 이를 빗대어 포르투갈어 '찌르러진 진주'에서 이름을 따와 '바로크'로 불리게 되었다. 권력자의 취향에 잘 부합했던 작가는 루벤스(1577~1640)로 플랑드르 출신이지만, 극적인 사건이 눈앞에 벌어지는 듯한 그림으로 유럽 왕실의 사랑을 받았다.



로코코


대표적인 특징은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바로크에 비해 더 감각적이다. 프랑스어 '조약돌'에서 나온 말로 바로크보다는 더 섬세하고 장식적인 예술을 칭하는 말이다. 바로크와 로코코 모두 가진 자를 위한 문화였고, 기득권자들의 것이었다. 


이러한 명칭들은 훗날 이전 시대의 스타일을 지칭하기 위해 폄하하는 논조로 만들어진 말이다. 당시 절대왕정을 이룬 왕가의 취향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가진 자들의 교만과 가식에 일침을 가하거나 민중의 취향에 맞는 미술이 유행하기도 했다.


계몽주의


한자어 그대로 무지와 몽매를 일깨우려는 사상이다, 영어와 프랑스어에서는 '빛'을 강조한다.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듯이 합리적 이성이라는 빛을 비춰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성이라는 횃불을 든 지도자가 앞장서서 사람들을 가르치고자 했다. 계몽주의는 사상가들을 통해 글로 전달되었고, 이러한 생각이 점자 사회 저변에 넓어지면서 문학과 연극 그리고 시각예술로도 표현되었다.



모순된 사회를 그린 고야


1793년 1월 21일 루이 16세가 처형되었고 프랑스는 왕이 없는 나라가 되었다. 프랑스 혁명은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에 있어서 큰 사건이었다. 당연히 받아들인 신분제를 악으로 규정하고 폐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럽 변방 국가인 스테인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고야는 80점의 판화를 모은 판화집 「변덕들」(1799)을 발간하였는데, 부패한 성직자, 방탕한 귀족들, 마녀, 악마 등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미신, 맹신의 문제, 어리석음 등에 대한 풍자적 내용을 담고 있다. 아래의 사진은 <이성의 잠은 괴물을 낳는다>이다. 


고야 역시 계몽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잠자고 있는 남성 뒤로 올빼미와 박쥐가 날아들어 곧 닫칠 사건을 예시하는 듯하다. 그림의 글귀는 다음과 같다. 이성을 놓치지 말고 정신 차리고 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성을 가진 인간이 현실을 외면한 채 잠들어 버리면, 

악몽과도 같은 괴물들이 나와 

세상을 혼란스럽게 할 것이다.



밀레이 <오필리아>


#키키키린 은 셰익스피어의 「햄릿」 제4막 오필리아의 죽음을 시각화한 밀레이(1829~1896)의 작품을 모방한 광고 사진을 2016년 1월에 찍었다. 이 광고의 카피는 '죽을 때 만이라도 마음대로 하게 해줘'였고,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던 광고였다. 사진과 밀레이의 그림은 상당히 흡사하다. 이로부터 2년 뒤  2018년 9월 15일 향년 75세로 영면했다. 


밀레이(1829~1896)의 작품은 주인공만큼 주변의 식물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햄릿」에 묘사하고 있는 '시냇가를 비스듬히 가로지른 채 자라고 있는 버드나무 한 그루', '까마귀 꽃, 쐐기풀, 데이지'와 함께, 밀레이는 상징적 의미가 있는 여러 꽃을 함께 넣었다. 버드나무는 '버림받은 사랑', 쐐기풀은 '고통', 데이지는 '순수'를 상징한다. 


더하여 '허무한 사랑'을 뜻하는 팬지, '충절'의 제비꽃, '나를 잊지 말라'라는 메시지를 나타내는 수선화도 표현되어 있다. 이렇듯 꽃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이자 사랑하는 연인인 햄릿에 대한 미움과 사랑으로 인해, 결국은 죽음을 선택해버린 가련한 오필리아의 이야기를 보충한다. 



경험과 연결되었던 시간


이 책을 덮고 나니  세계를 여행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 여행하면서 걸었던 거리가 기억났고, 그동안 미술관이나 책, 영상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떠올랐다. 과거의 경험들과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이 책의 특징은 주류가 아닌 비주류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미술사 이야기가 실려있다. 덕분에 그 시대의 주류 사건과 더불어 그동안 몰랐던 미술사에 얽힌 이야기도 알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 끄기 연습 -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힘
올가 메킹 지음, 이지민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끄기연습 #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의힘 #닉센 #창의적사고 #올가메킹 #다산초당


닉센


네델란드어 닉스(nils)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는 뜻이다. 닉이라는 명사에서 탄생한 닉센(nicsen)이라는 동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이다. 닉센이 닉스 둔(nicks doen,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서 왔으며, 이를 줄여 닉센이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의도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거의 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특별한 계획 없이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한국의 '멍때리다'라는 표현에 가깝다. 닉센을 하면 몸이 회복되고 더 명료한 사고로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진정한 닉센의 힘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집에서 생각을 끄기는 쉽지 않다. 집은 의무적으로 해야할 일들이 많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을 끌 장소를 마련하면 닉센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닉센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하던 일에서 잠기 벗어나면 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우리는 진정하게 자유로운 상태가 된다. 닉센은 나를 돌보는 초고의 자기계발 방법으로, 바쁜 삶에사 벗어나면 더욱 행복해지고 창의성과 생산성이 높아지며,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네델란드


네델란드 인구는 1,700만 명이며, 82만 명은 수도 암스테르담에 살고 있다. 면적은 42,508제곱킬러미터 정도이고, 국토의 상당 부분이 바다에 둘러쌓여 있다. 네델란드 남자의 평균 신장은 183cm 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네델란드는 높은 기대 수명과 삶의 질을 누리는 건강한 국가이다. 가족친화적이며 고지식한 사람들이 많다. 네델란드 학교는 동그랗게 둘러앉아 자신의 하루에 관해 말할 기회가 주어지는 크링테이트(kringtid)시간이 있어서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도록 배운다. 그래서 아이들은 대화를 통해 합의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스킬을 배우게 되어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데 익숙하다. 


네델란드에서는 아이가 울 때 부모들은 소리를 지르는 대신 아이에게 설명하고 아이들이 질문하게 만든다. 그래서 아이들은 활동적이며 자기주장이 확실하다. 아이들은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나 좋은 점수와 상장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리지 않는다. 


네델란드는 론리플래닛 전정 2020년 최고의 여행지 10곳 중 하나이다. 네델란드는 친근한 느낌이 드는 나라이다. 지인도 있는데다  2019년에 폴란드 컨퍼런스에 참여차 네델란드 스키폴공항에서 경유할 때, 잠깐 짬을 내어 관광을 한 적도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자전거 행렬이었다. 



행복 대신 만족 추구


우리는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이는 인간의 본능이다. 네델란드인들의 행복은 잔잔하고 차분하다. 커다란 성취만이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바쁜 생활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만족스러운 삶이 될 수 있다. 더 평화롭고 더 달콤한 삶을 즐기는 인생을 살려면 신경을 끄면 된다. 


네델란드인에게서 배우는 생각 끄기의 기술


1. 솔직하게 말한다.

2. 다른 사람의 닉센 시간에 관대해진다.

3. 닉센 친화적인 환경을 만든다.

4. 일정표에 생각 끄기를 연습할 시간을 적어둔다.

5. 아무것도 하지 않을 짧은 시간을 마련한다.

6. 그 정도면 충둔하다고 말한다.

7. 비판적인 사고를 한다.


개인적으로는 닉센보다도 네델란드와 네델란드인의 이해에 도움이 된 책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INSIGHT 1 성별에 따른 닉센의 어려움(p67)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가 쉽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했는데, 근거를 적어 놓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물론 검색하면 찾을 수 있겠지만 연구를 예로 들어 설명할 때는 출처를 밝히면 신뢰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해에 도움이 된다.


<풀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방과 창조 - 서울대 김세직 교수의 새로운 한국 경제학 강의
김세직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경제학,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소비량을 늘리면 늘릴수록 새로 추가적으로 소비된 재화나 서비스로부터 얻어지는 추가적인 효용(경제학, 한계효용)은 계속 감소한다는 법칙을 말한다. 계속되면 그 재화의 소비 증가를 통해서는 더 이상 만족도를 증가시킬 수 없는 점에 다다를 수 있고, 이 경우를 소비의 물림점(satiation point)이라고 부른다.


영국 공리주의 철학자 제러미 벤담이 인간의 행복을 측정하는 단위로 처음 도입한 용어이다. 경제학자들이 '측정될 수 있는 행복'인 효용을 현대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발전시켜나감에 다라 경제학은 인간의 행복에 관한 과학으로 발전되어 왔다. 경제학이 행복을 증대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법, 즉 제도나 정책을 연구하게 됨에 따라 경제학은 유토피아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 되었다. 


경제학자들은 사람들이 느끼는 소비로부터 행복, 즉 효용은 소비수준이 높을수록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비는 소득이 높아야 높아지기 때문에 소득수준이 사람들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해왔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소득의 증가 또한 행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제학 이론들이 등장했다. 



한국경제 장기성장률  '5년 1% 하락의 법칙'


실용적으로 재정의된 현대적인 의미에서 유토피아의 핵심은 그 나라에 사는 국민들에게 소득의 빠른 증가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있다. 달리 말하면, 소득이 빨리 증가하는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느냐에 있다. 국가가 국민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실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국민소득 증대 능력을 보면 된다. 경제학자들은 이를 측정하기 위해 '경제성장률'을 이용한다. 


경제성장률은 한 나라 전체의 소득 혹은 생산을 나타내는 GDP가 얼마나 빨리 증가하는지를 나타내는데, 연간 단위로 측정한다. 경제성장률이 높을수록 1인당 GDP가 빨리 늘어난다. 유토피아에 가까운 나라를 만들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은 '경제성장능력'이다. 


연간 단위로 측정하는 경제성장률은 한 나라 경제의 진짜 경제성장능력을 정확히 나타내지 않는다. 그래서 단기적 변동요인을 제거한 성장률을 구한 것이 '장기성장률'인데, 한 경제에 좋은 일자리, 즉 소득이 빠르게 증가하는 일자리가 얼마나 많을지를 결정한다. 



제로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그런데 한국의 장기성장률은 1990년대초 이후 5년마다 1% 포인트씩 규칙적으로 하락해왔다. '5년 1% 하락의 법칙'은 좋은 일자리 고갈 현상을 만들었다. 어느 역대 정부도 이를 저지하거나 극복할 경제정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동안 난무했던 경제성장 선거공약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그 결과 많은 청년들이 정규직 일자리를 찾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한국경제는 이제 제로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만약 장기성장률 0%대의 제로성장시대 진입은 좋은 일자리 창출 능력의 급격한 하락을 의미한다. 한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어 일자리 부족과 청년실업 증가 등 많은 경제적 어려움이 전임 정부에서부터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는 다른 나라와 달리 제조업 근로자의 비중감소가 노동생산성이 낮은 음식업 및 도소매업 근로자의 비중 증가를 수반해왔다. 이미 지난 30년간 많은 근로자들이 소득이 낮은 일자리로 지속적으로 이동해왔다. 제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음식 및 도소매업 부문으로 이동한 것이다. 


저자는 30년간 지속되어온  '5년 1% 하락의 법칙'을 멈추게 할 사람은 국민, 이 책을 읽는 독자라고 말한다. 30년 동안 이를 방치한 정부에 기대할 것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 법칙이 가져다줄 심대한 고통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같이 방법을 찾자고 한다. 



한국은 인적자원이 경제성장의 주 엔진


오랫동안 경제학자들은 경제성장의 핵심은 기계 증가 즉 자본 축적에 있다고 생각했다. 1956년 MIT 대학 로버트 솔로우 교수가 「경제성장이론에의 기여」을 발표했다. 자본 축적에만으로는 지속적 경제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논문은  새로운 성장의 원동력으로 '기술 진보'를 제시했다.  '솔로우 성장이론'이라고 불리며, 이 논문은 '신고전파 성장이론'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나 한국의 그동안의 지속적 경제성장은 자본축적이나 기술진보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1980년대 시카고대 노버트 루카스 교수는 경이적인 한국경제성장에 주목했고, '내생적 성장이론'이라는 새로운 경제성장이론이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에 걸쳐 탄생한다. 


루카스 교수와 새로운 성장이론가들이 밝힌 한국 고도성장의 비밀은 '인적자본'이었다. '인적자본(human capital)'이란 근로자나 기업가에 체화된 지식이나 기술을 의미한다. 루카스 교수는 사람(근로자나 기업가)의 머릿속에 내재된 지식이나 기술을 인적자본이라고 부르고, 이러한 인적자본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임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인적자본의 증가는 자본의 한계생산체감을 막아주기 때문에 자본도 같이 빠르게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즉 인적자본 축적은 물적자본의 동시 축적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한다. 루카스 교수의 '내생적 성장이론'은 어떤 나라든 '정책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라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론으로, 정부가 인적자본 수익율을 증가시키는 정부정책이 성장을 촉진함을 이론적으로 밝혔다. 


한국의 성장촉진정책의 핵심은 인적자본 축적 인센티브를 국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인데, 고도성장기의 한국은 강력한 인적자본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조세/보조금정책을 취했음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한마디로 낮은 인적자본 세금과 높은 인적자본 보조금이 한국 성장황금시대의 감춰진 비법이었다. 


현대 경제성장이론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1960년대의 고도성장은 군사정부 이전에 이루어진 교육개혁과 인적자본 축적의 결과라고 보며, 시간집약형 교육시스템을 만들었으며, 보편교육으로 누구나 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개방되어 있었다. 



위기의 한국 자본주의를 구하려면


1990년대 이후 지속적 하락 현상은 경제성장이 물적자본 축적에만 주로 의존하는 경우 벌어지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인적자본 축적에 투자하는 돈은 세계 1위이나 결과는 허무하다. 주입식으로 '창의성'을 기르겠다는 발상으로 창조형 인적자본이 아닌 모방형 인적자본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내생적 성장이론을 이끈 루카스 교수의 제자이자 201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로머 뉴욕대 교수는 그동안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재화가 출현하여 생산되는 것을 기술진보로 정의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산하는 능력, 즉 창조형 인적자본을 축적한 사람이 많아야 기술과 성장이 빨라진다. 결국은 창조형 인재양성이 핵심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새로운 자본주의 체제를 만들기 위한 국가적 혁신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정부에 문제를 강력히 제기하고 해결책을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재차 해결을 하고자 부딪힐 때 가능성이 생긴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그동안에 정부가 실시한 수많은 경제정책은 도대체 누구의 말을 듣고 실시한 것일까?라는 것이다. 경제학자가 이렇게 말을 할 정도면 그동안 정부는 경제학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동안 실시된 여러 경제정책들을 보면서 도대체 경제학자들은 뭘 하고 있나?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쓸모없는 지식과 그 지식을 검증하는 대학입시를 위해 아이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시국에도 학원을 빠질 수 없다. 교육현장에서 보는 세금 낭비를 보다 못해 여러 해 건의해도 바뀌지 않고 있다.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교육시스템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저자는 창조형 자본주의 체제 구축만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끝까지 강조한다. 국민이 똑똑해도 정책을 결정하는 정부가 무능하면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한국은 청년들이 떠나는 나라가 된지 꽤 되었다. 


다음은 에필로그 마지막에 적은 저자의 질문이다.

과연 독자들은, 대한민국은, 어떠한 선택을 한 것인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기결정 #행복하고존엄한삶 #내가결정하는삶 #페터비에리 #인문학 #서양철학 ​ 자기 결정적 삶 ​자기 결정적 삶은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지 않고, 내적 독립성을 가지고 스스로를 테마로 삼아 자기인식 즉자신을 이해하며 자신의 시간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무의식을 언어로 표현하는 자기표현의 과정을 거치면서 의식적인 것으로 만들어 개인적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타인은 자기 결정적 삶에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는데, 이 때는 타인의 시선에 맞서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타인은 어디까지나 타인이다. 자기 결정적 삶은 이런 낮섦도 견뎌낸다는 것을 뜻한다. 또 조종이 주는 악랄한 독성에 대항하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깨어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방식이 정말로 옳은 방식인가? 내가 생각하며 느끼는 방식과 정확히 일치하는가?

​자기인식은 왜 중요한가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주도적 역할을 맡는 데에 대한 확신이나 감정, 바람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 내적 시선을 통해 현재 의식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일어난 일을 관찰하고 결론을 내서, 앞뒤가 맞는 그림을 그려내고 언제든지 수정을 가할 준비를 하여, 전체 세계 안에서 다른 부분들과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할 수 있다. ​자신을 인식하는 것은 자신에 관해 결정하는 것의 한 형태이다. 자기인식이 자기 결정과 매우 밀접하게 엮여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근거를 명시할 수 있게 점검하면서 자기인식을 통해 개인적 정체성을 갈고닦아야 한다. 감정과 바람은 우리를 불투명하고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이때 필요한 것은 개념적 분화이다. ​인식이 새로운 단계로 올라가면 새로운 인식 방식에 도달하여, 감당하기 버거워서 묻어두었던 과거 실수나 과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게 된다. 인식된 것과 인식되지 않은 것을 구별하게 된 것이며, 인정할 수 있고, 대항 밥법을 강구할 수 있다. 자기인식은 이런 방식으로 우리를 변화시킨다. ​자기인식은 자유의 원천이며 행복의 원천이기도 하다. 자기인식의 요소 중 하나는 자기 삶의 시간과 자유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 미래에도 도움이 되며, 자기자신의 행동 동기에 대한 이해가 적을 수록 잔인한 폭력을 가할 할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문화적 정체성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문화는 공동체마다 매우 다른 짜임을 가지며,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같이 변화한다. 교양은 여러 지식을 통해 비판적이고 의식적으로 문화를 받아 들이는 것을 가르킨다. 받아들임과 습득의 과정을 통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사람을 문화적 존재로 만드는 기본적인 능력은 언어이다. 자연현상을 이해하거나 타인의 행위 또는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는 것은 모두 언어를 통해 이루어진다. 언어는 세계를 맹목적 인과율의 차원에서 이해 가능한 차원으로 변화시킨다. 경험을 체계적 범주화를 통해 개념적으로 조직하는 일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언어는 기호 체계이며, 기호는 일정한 규칙에 의해 작동한다. 언어가 가능한 문화적 존재는 실제적으로 뿐만 아니라 개념적 이유로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 언어 습득의 첫 단계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 두번째는 문법을 배우며 언어 법칙 지식을 습득하는 것, 세번째는 언어에 대한 지식 심화, 내번째는 배운 언어를 다른 언어와 비교하면서 더 심화된다. 마지막 단계는 선택 가능성이 있음을 인지한 상태에서 하나의 언어를 선택하고, 그 언어에 자신을 동화시키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언어의 틀 안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발전시키는 것이 언어적 교양의 최고 단계이다.문화적 정체성이란 우연한 것이며, 항상 대체물이 있다. 교양은 바로 이러한 우연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교양은 자만심과 독단론, 외부의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낙인과 평가절하로부터 우리를 방어한다.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근거를 밝힌다는 개념을 배우는 것이다. 근거를 밝힌다는 것은 닫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고, 제대로 닫는다는 것은 진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하나의 문장에서 다른 문장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이성적이며 생각하는 존재가 된다. ​문화적 정체성은 타인과의 친밀감과 거리감에서 느끼는 감정, 즉 친밀성과 낯섦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친밀성과 수치심의 감정은 그 문화 안에서 존엄성이 어떻게 이해되느냐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존엄성은 복잡하고 다층적인 개념으로 자기 결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존엄성과 자유가 있는 삶 속에서 자신이 보는 방식으로 이해한다면 문화적 정체성을 이룬 것이다. 문화적 정체성은 고정되거나 최종적이 아니고 항상 새롭게 화두가 되며,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올바르게 이해한 교양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복잡한 과정이다. ​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 ​2011년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3일간 열린 '어떻게 살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토대로 집필된 책이다. 강연 순서에 따라 자기 결정의 삶이 무엇인지, 자기 결정을 위한 전제가 되는 자기 인식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문화적 정체성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이야기한다. ​저자는 존엄성을 지키며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삶의 방식으로 '자기 결정'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상황에 휩쓸리거나 타인에 휘둘리지 않고 모든 삶의 변곡점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스스로 결정할 때만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식 습득의 과정과 단계를 밟으면서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사는 것이 자기 결정적 삶이자 문화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하든 자기인식을 근간으로 자기 결정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나는 내 확신에 대해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가? 그것은 믿을 만한 근거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 디지털 지구, 경제와 투자의 기준이 바뀐다
김상균.신병호 지음 / 베가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타버스 #김상균 #신병호 #벵골호랑이 #메타버스투자 #디지털지구 #투자전략 #가상세계 #가상현실 #증강현실 #베가북스 #경제경영 


디지털 지구, 경제와 투자의 기준이 바뀐다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메타버스 정의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사용한 단어로, 소설 속의 가상세계의 이름이 바로 메타버스이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이 메타버스라는 세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스티븐 스필버그(Steven Spielberg) 감독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2018)>이 `흥행에 성공한 후부터다. 


동명의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에선 ‘오아시스’라는 매력적인 가상세계가 나오고 그 세계에서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미거나 혹은 유명한 사람이나 캐릭터의 모습을 빌릴 수도 있다. 영화 속 가상세계는 현실에서 꿈꾸지 못하는 다양한 것들을 현실감 있게 겪을 수 있는 매력적인 세계로 묘사된다. 지금의 우리가 즐기고 있는 메타버스와 흡사한 내용이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Meta'와 '세상'울 뜻하는 영어 'Universe'가 합쳐진 말로, 직역하면 '초월한 세상'이다. 저자는 '아바타가 살아가는 디지털 지구'라는 말로 설명했다. 기술 연구 단체인 ASF(Acceleration Studiesn Foundation)은 메타버스를 네 가지로 분류한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현실의 형상 위에 새로운 정보가 입혀지는 것예: 포겟몬고, ) 세계, 라이프로깅(lifelogging,생활 전반을 기록하는 것 예: 소셜미디어, ) 세계, 거울(mirror worlds, 가상의 공간 위에 현실 세계의 정보를 더하는 것, 예: 카카오 유니버스, 배달 앱) 세계, 가상(virtual words, 가상의 사이버 공간, 예: 영화나 게임 속에 등장하는 가상의 사이버 공간) 세계이다. 



또 다른 지구 메타버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온텍트(Ontact)가 일상이 되어버렸고, 대면으로 처리하던 일,  사람과의 만남을 디지털 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업무를 처리하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이 가져다 준 디지털 세상, 메타버스는 인간을 가상공간으로 이주시키고 있으며, 하드웨어, 소프트 웨어, 플랫폼 등 많은 산업의 성장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사람뿐만 아니라 AI와 대화하고 교류하며 디지털 지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메타버스 안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 상상하던 모든 것들이 현실이 된다. 디지털 지구 메타버스가 일상이 되면, 직업과 일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 완전히 달라진다.


메타버스는 기업 내 구성원 간의 협업, 교육 및 테스트, 엔지니어들의 시뮬레이션을 제공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며, 가상 및 증강현실로 구현되어 또 다른 공간과 실체를 보여준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를 더 성장시키고 효율적인 구현을 위해서는 반도체 산업수요를 받쳐주는 첨단 ICT 산업, 관련 디지털 장비 인프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 등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



메타버스 산업의 투자가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메타버스 산업은 향후 더 많은 글로벌 투자은행과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욕구를 자극할 것이다. 유망 산업들은 모두 이미 메타버스로 들어갔거나 지금 들어가고 있다. 그래서 메타버스가 만들어가는 세상은 가상의 세계이지만, 현실에서는 '투자의 세계'이기도 하다. 


메타버스는 새로운 문명의 시작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는 가치를 알 수는 없다. 메타버스와 관련된 산업의 태동과 성장을 지켜보면 어느 기업, 어느 산업이 투자가치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현재 메타버스 세계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앤비디아 등 글로벌 공룡들이다. 진입이 예상되는 기업들도 면면이 화려하다. 기업의 잠재가치, 시장 규모, 다양한 지표, 지수 등 상세한 자료는 책에 실려있다. 


메타버스 산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사용자 기반(사람이 없는 세계는 없다), 경험의 접점(표준이 되기 위한 무한 경쟁), 플랫폼(디지털 세상의 역세권), 인프라(새로운 지구의 뼈대를 이루는), 콘텐츠(상상하는 모든 것) 다섯 가지가 있다. 



메타버스 대표 플랫폼 로블록스(Roblox)


게임 중 메타버스의 가치를 가장 잘 구현한 플랫폼은 로블록스(Roblox)이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데이비드 바수츠키와 에릭 카셀 두 개발자가 설립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Roblox corporation)의 메타버스 플랫폼형 게임이다. 


2020년 3월 10일 뉴욕 증권 거래소에 처음 상장한 로블록스(Roblox)는 상장 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주목을 받았다. 로블록스(Rolox)의 수익 모델과 사업 전략을 살펴보면 향후 메타버스 전환을 노리는 게임 제작사와 VR/AR 콘텐츠 관련 기업들의 표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로블록스(Roblox)는 3D 엔진 플랫폼과 게임 개발사로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미국 초등학생들의 디지털 놀이터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일 평균 접속자 수가 4210만 명이 넘어 글로벌 메타버스계의 공룡으로 불린다. 미국 어린 학생들은 하루 평균 156분을 로블록스(Rolox) 세계에서 보낸다. 이 숫자는 대한민국 인구의 3배가 넘는다'. 


해외 청소년들은 로블록스(Roblox)에서 유튜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일본의 지인 아들도 로블록스(Roblox)에 빠져 있으며, 국내에도 로블록스(Roblox) 이용자가 많다. 한국의 지인은 아들이 로블록스(Roblox)에 재미를 느끼는 것을 눈여겨 보다가 로블록스(Roblox)의 주식을 구입하기도 했다. 



사실상의 표준, 디팩토 스탠더드(De facto Standard)


표준이 가진 힘은 매우 크다. 진시황이 통일 제국을 위해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강력한 표준화를 추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 운영체제 시자을 제패한 것도 표준의 힘이 작용했다. 또 '자동차의 황'으로 불리는 헨리 포드는 자동차에 필요한 부품과 공정을 표준화하면서, 전반적인 자동차 가격을 대폭 인하했고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는 있지만, 새롭게 등장하는 산업에서는 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사실상의 표준을 정하는 디팩토 스탠더드(De facto Standard)가 중요해졌다. 디팩토 스탠더드(De facto Standard)는 시장을 선점하는데 중요한 요소이며,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기업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 향후 시장 진입자를 억누를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사의 제품을 업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인다. ​



메타버스가 부여한 새로운 기회


이 책이 나오기 전에 김상균 교수가 페이스북에 표지 이미지 2개 중 어떤 것이 좋은가를 물었다. 당시 하단에 보라색이 들어간 표지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발간된 책은 흰색이었다. 곧 읽어야지 하던 차에 베가북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게 되었는데, 작년 1월에 발간된 「메타버스」를 먼저 읽은 데다 플랫폼 또는 미래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읽은 덕분인지 책장이 쉽게 넘어갔다. 


「메타버스」는 자료사진이 흑백이다 보니 어떤 사진은 거의 검은색에 가까워서 아쉬웠는데, 이 책은  컬러여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또 경제와 투자에 대해 말하는 도서이다 보니 각 기업에 대해 상세히 언급이 되어 있었던 점, 상세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는 점이 좋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빨리 우리의 삶에 스며든 메타버스가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부여한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의 삶, 비즈니스, 산업, 경제의 미래를 메타버스라는 렌즈로 바라보자.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지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빅뱅으로 격변하는 세상에서 인류의 선택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