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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친구가 생겼어요 ㅣ 노란돼지 창작동화
이재민 지음, 원유미 그림 / 노란돼지 / 2011년 3월
평점 :
노란돼지에서 따뜻한 내용의 저학년문고가 나왔어요.
아이들이 어려서 지금까지 유아도서만 봤는데 노란돼지에서 출판했고
좋아하는 이재민 작가님께서 글을 쓰셔서 기대가 컸어요.
책을 본 소감은 큰아이가 6세인데 1학년이 되면 꼭 읽히고 싶다는거예요.
그리고 저학년 아이들에게 권장하고 싶은 책이예요.
이 책은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친구가 생긴 이야기인데
<나도 이제 친구가 생겼어요>... 제목에서도 느낄수 있듯이
단 한줄의 글에서도 아이의 외로움을 느낄수 있어요.
우리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것 같아요.
장애가 있는것이 그 사람들의 잘못도 아니고 나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닌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거부감을 나타내고 상처를 주기도 하는것 같아요.
이 책에 나오는 수연이는 시각 장애가 있는 햇살을 좋아하고
해님처럼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예요.
엄마 아빠는 일하러 나가시고 친구는 없고 앞을 볼 수 없어 마음대로 다닐 수도 없어
언제나 강아지 복실이와 함께 집 앞에서 해님을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어요.
수연이의 친구가 되어준 정민이는 여느 남자아이들처럼 축구를 좋아하는
개구쟁이 남자아이예요.
수연이를 처음 만난 날, 그날도 친구들과 공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정민이의 헛발질에 공이 굴러가자 공을 쫓아 갔는데 그 곳에 수연이가 있었어요.
정민이가 공 좀 달라고 여러번 외치는데도 모른 척 하는 여자아이를 보고
두 눈을 감은 모습이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화를 냈어요.
하지만 여자아이가 두 손으로 땅바닥을 더듬는 모습에 앞을 볼 수 없는 것을 알고
정민이는 당황했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얼른 공을 주워 들고 그 자리를 벗어났어요.
친구들은 수연이가 앞을 볼 수 없는 것을 알고 놀려 댔지만 정민이는
당황하던 수연의 얼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정민은 집에 와서 텔레비전으로 몸이 불편한 아들과 엄마가 힘겹게
살아가는 내용을 보고 엄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다음날 친구네 집에
놀러 가는 길에 수연을 만났을때 용기를 내어 다가가요.
이 책은 시각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친구가 생기는 과정을 따스하게 그려냈어요.
정민과 수연의 만남, 정민이 용기를 내어 수연에게 다가가는 모습,
수연이 앞을 볼 수 없게 된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워하고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 등
정민과 수연이 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이 예쁘고 감동적이예요.
수연과 손 잡고 시장에 가는 길에 친구들이 놀리는 데도 아랑곳 않고
당당하게 친구에게 그만하라고 하는 정민이가 참 대견했어요.
정민의 친구들처럼 이맘때 아이들은 주위에 장애를 가진 아이를 보면
놀리고 무시하기 일쑤인데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만약 주위에 장애를 가진 친구가 있다면
정민이처럼 용기를 내어 그 친구에게 다가갈 수 있을것 같아요.
아이들에게만 말할것이 아니라 우리 어른이 먼저 사회적 약자에 따뜻한 관심을 보이고
조금만 이해를 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더불어 살아가는 따뜻한 세상이 될거예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정민이 수연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는데 점자편지가 함께 있어
아이들이 직접 점자를 만져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거예요.
<책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노란돼지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