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비록 두렵더라도 한 걸음씩 움직이는 쪽을 선택해야 한다. 움직이면서 이 어둡고 추운 시대, 앞이 보이지 않는 시대에 살아남을 방법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운명을 바꾸는 기회는 실천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앞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가는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위기는 없다. 앞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가면 옆으로 가면 된다. 중요한 것은 진퇴양난 위기 상황에서 행동하지 않고 검토만 거듭하다가는 죽을 수 있다는 점이다. 행동을 해야 어제와 다른 방법도 개발할 수 있다. 방법은 생각의 산물이 아니라 행동의 부산물이다. 어제와 다르게 행동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어보면 판단착오도 줄어들고 색다른 방법도 떠오르는 법이다.
현명한 경영자들은 사업 역시 산을 타는 것처럼 계속 오를 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미리미리 내려가는 길에 대한 준비를 해놓는다. 오르면서 내려갈 때를 미리 생각하고, 정상에서도 겸손을 잃지 않는다.
당분간 ‘하면 된다’를 금칙어로 정하자. 이런 신념은 평상시에나 통하는 말이다. 사방에 눈보라 휘날리는 지금, 무조건 하면 된다고 외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면 된다는 진리를 입증하려 들다가 애꿎은 희생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 우리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서로에 대해 책임이 있다는 말이다. 두려운 시도를 남에게 떠넘기지 말자.
성공은,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겹칠 경우에 한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좋아하지 않는?일에서?성공이란 있을 수 없다.
성공은 돈을 많이 벌거나 명예로운 성취를 이뤄내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성공의 의미는 시간이 갈수록 다변화될 것이다.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며 대견하게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커다란 성공이다. 하루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니까.
프로페셔널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다. 지겨워 보이는 단순반복을 거듭하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이다.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보이기 마련이다. 프로는 기회가 오면 잡아채 그 위에 올라탄다. 자연스럽게.
메시는 철저하게 자세를 낮추고 전세를 파악한다. 절대로 아무 때나 전력질주하지 않고 결정적인 찬스가 다가올 때를 노린다. 그리고 공을 잡는 순간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놀라운 속도와 신기에 가까운 볼 컨트롤로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낸다. 마치 치타가 목숨 걸고 먹이를 사냥하는 것처럼. 그는 무조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자세를 낮추고 기다리다 때가 왔을 때 전력 질주를 한다.
심한 눈보라와 눈의 난반사 때문에 사방이 온통 하얗게 보이는 현상을 화이트 아웃(white?out, 백시현상)이라고 한다. 이로써 갑자기 눈이 먼 것 같은 충격을 받기도 한다. ‘화이트 아웃’이 발생하면 높고 낮은 것은 물론이고 방향과 거리감까지 상실한다. 눈보라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니 원근감도 느낄 수 없다. 이 현상이 나타날 때는 무모하게 움직이기보다는 다시 시야가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무리하게 이동할 경우 조난당하기 십상이다. 기다리다 보면 언뜻 하늘과 빙원의 경계가 보인다. 방향을 가늠할 지표도 찾을 수 있다.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적당한 스트레스 강도가 있어야 삶이 원만해진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스트레스 받은’에 해당하는 영어 ‘stressed’를 뒤집으면 정확히 디저트(desserts)가 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겨내는 삶이야말로 디저트처럼 달콤한 인생을 맛볼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온 힘을 다해 활짝 꽃을 피우는 것은, 살고자 하는 열망이다. 꽃은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순식간에 핀다. 지금은 비록 내려가고 있을지언정, 우리의 기다림도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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