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인물/이광수

이광수는 민족개조론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자치론을 전개했다. 일본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활동하자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정치성과 사회성을 배제했다. 1920년대 이광수는 자치론을 주도하면서 민족주의 진영 분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상재, 안재홍 등이 비타협적 민족주의를 내세우며 사회주의와의 연대를 모색했다면 이광수, 최린, 김성수, 최남선 등 자치론자들은 친일의 길로 나아갔다. 결국 이광수는 1937년 중일 전쟁 이후 해방될 때까지 일본 제국주의를 앞장서서 홍보하고 선전했다. 징병 제도 실시를 환영했고, 영국과 미국을 타도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문인들의 대표자격으로 각종 대회에서 중요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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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사건/독트린

독트린은 종교의 교리를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한국 현대사에서는 미국 대통령의 새로운 정책 방향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된다. ‘트루먼 독트린‘, ‘닉슨 독트린‘이 대표적인 예다.

1945년 해방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복잡한 국제 관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분단, 전쟁 그리고 냉전 다시 탈냉전까지 대한민국을 요동치게 한사건들은 대부분 미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 문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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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명문장/함석현

(...) 혁명은 민중의 것이다. 민중이 혁명을 할 수 있다. 군인은 혁명 못 한다.아무 혁명도 민중의 전적 찬성, 전적 지지 전적 참가를 받지 않고는 혁명이 아니다. 그러므로 독재가 있을 수 없다. 민중의 의사를 듣지 않고 꾸미는 혁명은 아무리 성의로 했다 하여도 참이 아니다. 또 민중의 의사를 모르고 하는 것이 자기네로서는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또 사실 민중에게 물질적인 행복을 가져온다 해도, 그것은 성의는 아니다.
(…) 그러므로 민중을 앞에 두지 않고 꾸미는 혁명은 참 혁명이 아니다. 반드시 어느 때 가서는 민중과 관계가 나빠지는 날이 오고야 만다. 즉, 다시 말하면 지배자로서의 본색을 나타내고야 만다. 그리고 오래 속였으면 속였을수록 그죄는 크고 그 해악은 깊다.

1961년 함석헌(1901년~1989년)이 <사상계>에 쓴 <5.16을 어떻게 볼까?>라는 글의일부다. <사상계>는 1960년대를 상징하는 잡지로, 초기에는 의외로 5.16 군사쿠데타를 긍정적으로 봤다. 6월호 권두언에는 "5.16 군사정변은 부패와 무능과 무질서와 공산주의의 책동을 타파하고 국가의 진로를 바로잡으려는 민족주의적 군사혁명"이라고까지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함석헌은 일찍이 군사쿠데타의 위험성을 비판하며 혁명성을 부정했다. 함석헌은 박정희 정권은 물론 전두환 정권과도 싸우며 한국의 민주화에 큰 공헌을 했다. 또 ‘씨알 사상‘을 비롯한 독특한 사상 체계를 발전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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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학문•철학/6두품

원광, 원효 등이 6두품 출신의 승려였고 원효의 아들인 설총, 강수 등이 저명한 학자였다. 설총은 이두 문자를 만들어 한문 사용의 어려움을 일정 정도 해소했다. 이두는 한자의 음과 뜻만 빌려와서 글을 쓰는 방식인데 한글이 등장하기 전까지널리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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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가지고 있는 것이 한 사람의 행복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인 것이다. 이것이 대부분 아주 적기 때문에 빈곤과의 싸움에서 이긴 사람 대부분이 여전히 빈곤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내면의 공허와 무미건조한 의식, 빈곤한 정신은 그들을 자신들과 같은 무리와 어울리게 만든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함께 유흥과 오락거리를 찾아다니는데, 처음에는 감각적 쾌락을 좇다가 점점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종국에는 방탕해진다.

운명은 바뀔 수 있지만 우리의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고상한 성격, 뛰어난 지능, 낙천적인 성격과 밝은 영혼, 조화롭고 건강한 신체 같은 주관적인 자산, 말하자면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유베날리스. <풍자시> 10편, 356) 우리의 행복에서 가장 우선적이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 모든 것 중에서 우리를 가장 직접적으로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밝은 영혼’이다. 이러한 좋은 특성은 곧바로 보답을 받기 때문이다.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거나 불행하게 만드는 것은 사물의 객관적이고 실제의 모습이 아니라 그 대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인 것이고, 바로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거나 혹은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에펙테토스가 말하는 것이다.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물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가장 좋고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각자가 자신을 위해 존재하고 또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더 많을수록, 그래서 그 결과로 기쁨의 근원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을수록 더욱더 행복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렇기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명언을 남겼다. "행복은 스스로 만족하는 사람의 것이다."(<에우데모스의 윤리학> 7권 2장)

평범한 사람은 본인 인생의 기쁨을 인생 바깥에서, 즉 사회적 소유물이나 지위, 아내와 아이들, 친구, 주변 사회 등에 의지하고, 인생의 행복을 이러한 데서 느낀다. 그래서 그가 그러한 것들을 잃거나, 그것들에 기만을 당하면 행복이 무너져버린다. 이러한 관계를 표현하자면, 그 무게 중심이 인생 바깥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사람의 소망과 기분은 늘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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