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속에서 세상을 떠나고 싶진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받아들이고, 평화로운 곳에 이르고, 자유롭게 놓여나고 싶네. 이해가 되나?" - P171

환자들은 대개 부유한 가정 출신이었다. 이는 물질적인 부가 결코 행복이나 만족감을 담보해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이것은 모리 교수님의 가슴속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교훈이 되었다.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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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침묵이 불편하지 않다. 때로는 친구들과 시끄럽게 떠들곤 하지만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불편하다. 특히 학교 친구들 앞에서는 더욱 그렇다. 나는 필요하다면 몇 시간이고 말하지 않고 앉아 있을 수 있다. - P107

그러나 모리 교수님을 만날 때면 그의 빛에 의해 모든 것들이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인생을 이야기했고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 가운데 하나인
‘동정심‘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세상에는 왜 그렇게 동정심이 부족한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 P109

나는 깨어 있는 시간 내내 자기 연민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다. 하루 중자기 연민을 느껴도 될 시간을 따로 정해 둔다면 얼마나 유용할까? 몇 분만 눈물을 흘리고 그날의 나머지는 즐겁게 사는것이다. 죽음으로 몰아가는 무서운 병을 앓고 있는 모리 교수님도 그렇게 하고 있는데 - P111

하지만 교수님은 팔에 힘을 줄 수가 없었다. 그는 생명 없는 무거운 물건 같았고 그의 머리가 어깨에가볍게 부딪쳐 오자 그의 몸이 커다란 빵 덩어리처럼 처지는것이 느껴졌다. - P113

그렇게 그를 껴안는 것은 뭐라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마음속에 깊은 감동을 주었다. 줄어드는 몸 안에서 죽음의 씨앗이 느껴졌다고나 해야 할까.
교수님을 의자에 앉히고 머리에 베개를 괴어 드리면서 나는 점점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차가운 현실을 깨달았다.
그러니 뭔가를 해야 했다. - P113

"여러분이 본 것처럼 이 학생은 눈을 감았어요. 그것이 여러분과 다른 점이에요. 눈에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때에는 느껴지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믿게 만들려면 여러분 역시 그들을 믿고 있음을 느껴야합니다. 여러분이 어둠 속에 있을 때에나 뒤로 넘어지고 있을때조차도 말입니다." - P115

사실 녹음기는 추억 이상이 담긴 물건이었다. 나는 모리 교수님을 잃고 있었다. 또한 우리 모두 모리를 잃어 가고 있었다. 그의 가족들, 친구들, 졸업생들, 동료 교수들, 교수님이 그토록 좋아했던 정치 토론 그룹 사람들, 전에 함께 춤췄던 파트너들까지도 사진이나 비디오테이프처럼 이 녹음테이프가 죽음이라는 가방에서 뭔가 훔쳐 낼 수 있는 필사적인 시도가 되어 줄 것 같았다. - P118

모리 교수님은 신비롭게도 죽음에 당면해서 생각이 투명해지는 것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 나는 그런 교수님의 마음을 알았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그것을 기억하고 싶었다. - P118

그는 어렸기 때문에 어머니의 병을 모른 체하면 그 병을 물러가게 할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이런 방법이 아니면 어린아이가 어떻게 어머니의 죽음과 맞설 수 있었겠는가. - P131

"스승은 영원히 영향을 미친다.
어디서 그 영향이 끝날지 스승 자신도 알 수가 없다."
- 헨리 애덤스 - P137

"나는 매일 저 창밖을 내다보지. 나무가 어떻게 변하는지 바람이 얼마나 강해졌는지도 알아차린다네. 그것은 시간이 창밖으로 지나쳐 가는 것을 아는 것과 비슷한 거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거의 끝나간다는 걸 알기 때문에 마치 처음으로 자연을 보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에 마음이 끌린다네." -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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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인생은 밀고 당김의 연속이네. - P88

교수님에게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이 슬프면서도그가 보내는 질 높은 시간들이 묘하게 부러웠다. 우리는 왜이렇게 의미 없는 짓들을 할까? - P90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이 헌신해야 하네." - P92

교수님은 두서없는 내 얘기를 들어 준 다음 삶에 도움이되는 말을 해 주려고 애를 쓴다. 캠퍼스에 팽배한 견해들과는 달리 그는 돈이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고 충고한다. 또 그는 내가 ‘인간답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 P96

"미치, 어떻게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마음에 걸리느냐고물었지? 내가 이 병을 앓으며 배운 가장 큰 것을 말해 줄까?"
"그게 뭐죠?"
"사랑을 나눠 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거야."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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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에 내가 가장 능숙하게 할 줄 아는 일을 했다. 즉, ‘일하는 체‘를 했던 것이다. 죽어 가는 선생님이 잔디밭에서 저렇게 날 기다리는 동안에도 말이다.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나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하지만 그때 난 정말로 그랬다. - P73

그는 나를 놓지 않으려고 내게 몸을 기댔고 내가 허리를 굽히자 양손으로 내 두팔을 잡았다. 그렇게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교수님이 너무나 다정스럽게 나를 대하는 것에 놀랐다. ‘내가 현재와 과거 사이에 세워 두었던 벽 때문에 우리가 전에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는지 그만 깜박 잊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졸업식 날이, 서류 가방이, 떠나는 내게 보여 주었던 교수님의 눈물이 떠오르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 P74

나는 고등학교 때 육상 코치를 ‘코치’라고 불렀던 것처럼 모리 교수님을 ‘코치‘라고 부르기 시작한다. 교수님은 그 별명을 무척 마음에 들어 한다.
"코치라, 그거 좋군. 그럼 내가 자네 코치가 돼 주지. 그러면 자넨 내 선수가 되는 거야. 이제 난 늙어서 살지 못하는 멋진 삶을 나 대신 살아줄 수 있겠지?"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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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누구보다도 자신의 내면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그는 나이가 많아서 아픈 것과는 다른, 그 이상의 뭔가를 감지하고 있었다. - P47

그 모든 상황에도 교수님의 목소리는 힘이 있고 친절했으며, 마음속에는 수만 가지 생각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는 ‘죽어 간다‘라는 말이 ‘쓸모없다‘라는 말과 동의어가 아님을 증명하려고 노력했다. - P54

몇 주일 후, 외삼촌은 자신의 말처럼 정말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이 끝난 후 내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갑자기 시간이 귀하게 여겨졌다. 하수구에 마구 흘러들어 가는 물처럼 시간이 쑥쑥 빠져나가는 것만 같아서 아무리 빨리 움직여도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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