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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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박노해 시인의 걷는 독서에 수록된 한 문장, 한 문장은
마음에 울림이 되어 언젠가부터 제 카톡의 대문 사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짧은 문장들이지만 의미만큼은 문장의 길이로는
감히 가늠할 수도 없을뿐더러 한국문학의 대가이신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님의 번역이 함께 있으니
필사를 해도 좋을 것 같고,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이득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네요~
마지막 한 편 스캔해서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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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수 없음‘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찌해야만 함‘은 최선을 다해 분투하라. - P377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P391

돌 같은 믿음.
돌 같은 침묵.
돌 같은 정진.
돌에서 꽃이 핀다. - P397

사람은 사람을 알아봐야 한다.
누구와 선을 긋나.
누구와 손을 잡나.
이로부터 모든 게 달라진다. - P427

타인의 인정에 안달하고
거기에 길들여져 갈수록
자신을 잃어버리고 만다. - P439

태양을 가리는 데는
자구를 덮을 만큼의 장막이 필요치 않다.
눈동자를 가릴 손바닥이면 충분하다. - P449

소유보다 중요한 건 쓰임이듯
얼굴보다 중요한 건 표정이다.
외모는 타고나는 것이지만
표정과 자태는 스스로 지어가는
인간 그 자신의 작품이다. - P521

고뇌가 바위처럼어떤 일을 하더라도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 P621

생의 고통은 위로로 사라지지 않는다.
우산을 쓴다고 젖은 날을 피할 수 없듯. - P645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있는 힘도 못 쓰는 법.
담대하라, 담대하라. - P647

어떤 경우에도, 어떤 처지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말 것. - P714

나는 나에게 가장 먼 자가 되어버렸다.
나는 나에게 가장 낯선 자가 되어버렸다. - P785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다 관계에서 오는 것.
관계만 튼튼하면 우리는 살 수 있다. - P815

좋은 것들은 남겨두기를.
하늘만이 아는 일도
하늘만이 하실 일도
여백처럼 남겨두기를. - P856

마음이 사무치면 꽃이 핀다. - P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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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은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이라는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는가’하는 시기의 문제다. 이 세계에서 확실한 단 하나이며, 우리 모두를 지배하는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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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바람아 불기만 하지 말고 이루어져라 - 김상현의 기록들
김상현 지음 / 경향BP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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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읽으려던 날, 마음이 난리였던지라 책꽂이에서 위로받을 수 있는 도서를 골랐던 기억이 납니다..남편은 일정이 있어 자릴 비웠고 외동딸도 교육청 인성캠프를 갔으니 저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날, 그 마음 상태로는 그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 책의 작가분은 시린 계절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껴안는 방법과 계절을 더욱 따뜻하게 보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합니다. 이번 한 해가 지나고, 그 다음 해가 지나고, 해를 거듭할수록 그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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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바람아 불기만 하지 말고 이루어져라 - 김상현의 기록들
김상현 지음 / 경향BP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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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가는 건 삶이었고 넘치는 건 욕심이었다.
부족한 건 마음이었고. - P30

흘러가는 마음들에 너무 많은 믿음을 주지는 말자.
내가 아니어도 흘러갈테니 - P31

온 마음 정성스레 눌러 담은 한마디
당신에게 건넨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주실까.
또 어떤 말들이 나오게 될까.

두렵고도 기대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이런 마음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니
넘친 마음들이 있네요. - P10

넘친 마음들을
당신이 알아차려 달라고 빠짐없이 주워 담아
다시 한 번 정성을 다해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작은 바람이 아닙니다.
온 힘 모아
크게 바라겠습니다.
제 글들을 보시는 내내 아프지 않도록.

그러니 바람이
불기만 하지 말고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P11

부딪침


삶은 부딪침이었고
부딪칠 때마다 다치기 일쑤였다.
마음을 추스려야 하는 건 온전히 나였고
딛고 일어서는 것조차 나의 몫이었다. - P102

슬픈 일


그러니까 사람이 어떨 때 제일 슬프냐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 제일 슬프더라고.
난 그 사람을 이만큼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 때,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것보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사실이 참 슬프더라고. - P126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널 비꼬듯이 말을 하면 어떻게 할 거야?"
하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 중
가장 끌리는 단어라고 할까.
그 여덟 글자로 모든 걸 뒤엎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살아줘야지."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잘 되어야만 한다. - P133

가끔


가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부정의 방향에 있는 말들 끝에 내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긍정적인 생각들이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어쩌면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는 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런 생각이 가끔씩 찾아오곤 한다.
이 가끔도 쌓이고 쌓여 언젠가의 나를 만들어낼 테니
잘 쌓으려 노력해볼 일이다.
우리 인생 언제나 눈부시니 아름답게 보내줘야 할 일이다. - P171

본디 예쁜 것엔 못되고 안 좋은 것들이
많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만큼 어여쁘니 울지 마라. - P209

인생 별거 없다지만
당신이 있어 충분히 빛났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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