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바람아 불기만 하지 말고 이루어져라 - 김상현의 기록들
김상현 지음 / 경향BP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흘러가는 건 삶이었고 넘치는 건 욕심이었다.
부족한 건 마음이었고. - P30

흘러가는 마음들에 너무 많은 믿음을 주지는 말자.
내가 아니어도 흘러갈테니 - P31

온 마음 정성스레 눌러 담은 한마디
당신에게 건넨다면
어떤 표정을 지어주실까.
또 어떤 말들이 나오게 될까.

두렵고도 기대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이런 마음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니
넘친 마음들이 있네요. - P10

넘친 마음들을
당신이 알아차려 달라고 빠짐없이 주워 담아
다시 한 번 정성을 다해 꽉꽉 눌러 담았습니다.
작은 바람이 아닙니다.
온 힘 모아
크게 바라겠습니다.
제 글들을 보시는 내내 아프지 않도록.

그러니 바람이
불기만 하지 말고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P11

부딪침


삶은 부딪침이었고
부딪칠 때마다 다치기 일쑤였다.
마음을 추스려야 하는 건 온전히 나였고
딛고 일어서는 것조차 나의 몫이었다. - P102

슬픈 일


그러니까 사람이 어떨 때 제일 슬프냐면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껴질 때 제일 슬프더라고.
난 그 사람을 이만큼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을 때,
내가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것보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 사실이 참 슬프더라고. - P126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널 비꼬듯이 말을 하면 어떻게 할 거야?"
하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참 좋아한다.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 중
가장 끌리는 단어라고 할까.
그 여덟 글자로 모든 걸 뒤엎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질문에 답을 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살아줘야지."

그러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잘 되어야만 한다. - P133

가끔


가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부정의 방향에 있는 말들 끝에 내가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말도 들리지 않을 때가 있다.
긍정적인 생각들이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어쩌면 고작 이것밖에 안 되는 거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겪는 일이다. 그런 생각이 가끔씩 찾아오곤 한다.
이 가끔도 쌓이고 쌓여 언젠가의 나를 만들어낼 테니
잘 쌓으려 노력해볼 일이다.
우리 인생 언제나 눈부시니 아름답게 보내줘야 할 일이다. - P171

본디 예쁜 것엔 못되고 안 좋은 것들이
많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그만큼 어여쁘니 울지 마라. - P209

인생 별거 없다지만
당신이 있어 충분히 빛났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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