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명문장/눈 오는 벌판

눈 오는 벌판을 가로질러 걸어갈 때 발걸음 함부로 하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남긴 자국은 드디어 뒷사람의 길이 되느니

해방 이후 분단이 확정되는 가운데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정치적 패배자 김구는 즐겨 썼다는 서산대사의 <선시>다. 개인의 정치적 성취보다 역사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며 인내하던 김구의 모습이 그려지는 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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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학문•철학/세계유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이것이 세계유산 등재의 핵심 기준이다. 등재되기 위해서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국가적인 보존 관리 대책이 있어야 한다. 세계유산에 등재가 된다는 것이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해당 국가의 명예를 드높이기 위함도 아니다. 애초에 등재 목표가 이런 것들과는 관련 없기 때문이다. 세계유산이란 인류가 함께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탁월성‘과 ‘보편성‘을 지닌 세계인의 공통 유산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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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문화/먹을거리

오늘날 흔히 먹는 전통 음식은 보통 조선 후기, 일제 시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변화 발전해왔다. 조선 후기에는 상업이 발전하며 민간 경제가 성장했고, 일제시대를 통해 근대 식품공업이 뿌리내린다. 그리고 1960년대 산업화 이후, 본격적으로는 1980년대부터 폭발적인 음식 문화 변동을 거치면서 현재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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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유적•유물/한옥

시대에 따라 한옥은 변화한다. 신을 모시는 공간이었던 대청은 마루로 기능이 바뀌었다. 인사동이나 북촌에 있는 한옥마을은 일제 시대 때 만들어진 계량 한옥들이다. 조선 시대 한양의 전통 한옥을 구경하려면 운현궁이나 남산한옥마을에 가야 한다.
한옥은 아름다운 기와지붕이 매력인데 팔작지붕이나 솟을대문같이 의도적으로 지붕의 모양을 화려하게 꾸며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온돌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한옥은 중국이나 일본의 전통 건축물과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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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기 위해 그녀에게 글을 써서 보내는 첫 번째 이유에는 분명히 퀴팅이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이 딜레마를, 끊임없이 계속되는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조언 칼럼니스트나 아빠를 비롯해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지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린다. 퀴팅이라는 선택지가 도무지 성공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련의 행동이 효과가 없을 때 본능적으로 그것을 바꾸려 한다. 살아남기 위해 꼭 해야 할 일을 하고야 말겠다는 투지가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생기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만두고 다른 무언가를 시도하고 싶은 마음도 포함된다.

어떤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그만두는 문제를 지나치게 깊이 생각한다. 결국 그만두느냐 계속하느냐 두 선택지로 좁혀지는 문제에서 복잡한 이유를 찾는다. 또 어떤 측면에서는 심각할 정도로 얕게 생각하기도 한다. 퀴팅은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신념이기도 한데 말이다.
퀴팅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이다. 퀴팅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감과 관련된 신념이며 행복해지는 법에 대한 신념이자 세상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는지에 대한 신념이다.

당연하지만 그릿이 본질적으로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살면서 피할 수 없는 고난과 과제를 헤쳐 나가려면 회복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딜레마와 마주할 때마다 그릿을 믿을 만한 해결책으로 삼고 그릿을 보여주지 못하는 사람을 얕본다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탓하는 등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는 타인이 통제할 수 없는 일을 두고 그들을 탓할 수도 있다.
퀴팅은 전원 스위치를 올리고 내리기만 하면 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퀴팅은 지적·정서적 능력이 결합한 복합적 행위다. 그래서 우리 뇌가 어떻게 퀴팅이라는 결론에 이르는지에 대한 과학자의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불현듯 닥친 깨달음의 순간에 대해 읽는 동안 자극을 받아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 삶의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을지 모를 그 순간을 돌아보고, 그 순간이 다시 닥쳤을 때 바로 행동할 수 있는 준비하길 바란다.
그렇게 돌아본 결과가 퀴팅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거리감이 들고 추상적이며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그릿이라는 이상이 아니라 각자가 처한 조건에서 여러분이 직접 내린 결정이길 바란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릿의 유무가 삶을 재단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인식에 의문을 갖길 바란다.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자유를 여러분에게 주고 싶다. 언제나 장애물을 뛰어넘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자유, 시작한 모든 일을 끝마쳐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할 자유를 주고 싶다.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기꺼이 그만두면 삶의 가능성은 확장될 수 있다. 이는 지금 붙잡고 있는 것을 놓더라도 자신에게 기회가 많음을 믿는다는 뜻이다. 퀴팅은 희망으로, 내일로 이어진다. 우리는 지금의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써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얻는다.
생산적이며 기쁨으로 가득 찬 삶을 사는 비결은, 널리 알려진 끈기와 의지가 아니라 영리함과 민첩함, 유연성에 있다. 미래로 과감하게 뛰어들기 전에 지금의 짐을 덜어내는 그만두기라는 행동에 있다.
그만두어야 한다고 느꼈을 때야 말로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순간이다. 이를 기쁘고 용감하게 받아들이자.
퀴팅은 나에 대한 사랑이며, 긍정의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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