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돈을 벌려고 하는가? 돈 자체를 소유하기 위해 돈을 벌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돈으로 무엇인가를 사기 위함이다. 때문에 구매 행위는 돈을 버는 행위만큼 중요한 것이다.

나는 접대를 하는 사람보다 받는 사람이 더 나쁘다고 믿는다. 이 사회에서 접대를 받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꽤나 공부도 많이 한 새끼들이고 이른바 일류대 다닌 새끼들도 엄청 많은데 도대체 당신이 접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신을 접대하는 사람이 당신에게 술을 사 주고 심지어 2차까지 준비해 주는 이유를 당신은 모른다는 말인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당신하고의 돈독한 관계가 아니라 이득이다. 이득을 얻기 위한 ‘얼굴 익히기’이다. 그것을 ‘인간관계의 개발’이라고 미화시키지 말라. 목적이 뻔한 향응을 받는 것이 무슨 인간관계이고 ‘휴먼 네트워크의 개발’이란 말인가.

접대를 받는 당신이 공직에 있다면 이권을 팔아먹는 도둑이 된다. 당신이 의료계에 있다면 환자의 주머니를 후리는 것이며, 법조계에 있다면 무전유죄를 조장하는 것이고, 회사의 임직원이라면 회삿돈을 훔치는 것이며, 언론계에 있다면 스스로 사이비가 되겠다는 뜻이고, 교육계에 있다면 위선의 탈을 쓴 것이며, 예술계에 있다면 협잡꾼에 지나지 않는다(기업교육전문가 김찬배의 〈개인과 회사를 살리는 변화와 혁신의 원칙〉을 읽어라).

왜 그렇게 가증스럽게 변하는 것일까? 바로 돈 때문이다. 그러므로 젊었을 때부터 자신의 소비생활을 통제하고 몸값을 높여 나가라. 그 길만이 네가 지금 혐오하는 대상으로 변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다.

좋은 자리에 있을 때 접대받는 것이 뭐가 나쁘냐고? 나무는 잘려 넘어져 있을 때가 그 크기를 가장 잘 잴 수 있는 법이다. 당신이 그 자리를 떠나면 개새끼도 당신을 쳐다보지 않는다.
세상은 요령껏 살아야 한다고? 향응을 받고 멀쩡한 사람을 불쌍하게 만드는 것이 당신 요령인가? 접대를 하는 입장에서 뒤돌아서면 무엇을 생각하겠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라. 상대방이 고마운 마음에 하는 접대라고? 밥이나 얻어먹고 일찍 헤어져라. 상대방이, 아마도 그 아내와 가족까지도, 평생 고마워할 것이다.

내가 이해되지 않는 것: 부자가 된다는 것은 그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재벌들이 정치인들에게 굽실거리며 돈 주는 이유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돈을 더 벌려고?

젊은 아내들이여. 시댁이나 친정이 부자가 전혀 아니라면 내 말을 믿어라. 부자로 살고 싶다면 남편이 적어도 30대 중반까지는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 능력을 배가시켜야 한다. 결혼 전 학벌 따위는 몽땅 무시해라. 대학원이고 나발이고 박사 학위고 나발이고 간에 당신 남편이 일하는 곳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당신 남편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임을 기억해라. 쉽게 말해서 100명 모두 쟁쟁한 학벌 소유자일 때 당신 남편이 그들과 비슷한 학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그 집단 내에서는 정말 개뿔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라는 말이다. 게임은 학교를 마치고 나서부터 혹은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획득하고 나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왜 이 사실을 모른다는 말인가.

젊은 아내들이여. 당신이 부자로 살고 싶다면, 아니 적어도 경제적으로 돈 걱정만큼은 안 하면서 살고 싶다면, 아이들에게 남들 하는 것만큼은 해 주고 싶다면, 신혼 초부터 바가지를 긁어야 하는 것은 남편의 나태함이고 안이함이며 게으름이다. 당신과 같이 있는 시간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라는 요구가 아니라는 말이다. 무조건 공부를 시켜라. 당신 혼자 제아무리 새벽에 일어나 자기 계발과 주식, 부동산, 경매 등을 배운다 할지라도 남편이 변화하지 않고 남편의 도움 없이 아내 혼자서 돈을 만들기는 한국의 상황에서 쉬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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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유적•유물/묵란도

묵란도는 난초를 소재로 그린 수묵화다. 묵란도의 대가 중에는 흥선대원군 이하응과 민씨 척족인 민영익이 있다. 이하응은 추사 김정희에게 묵간을 배웠고, 김정희는 ‘압록강 동쪽에 이 작품만 한 것이 없다‘라며 이하응의 실력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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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상대자를 만나려는 여자에게 주는 조언은 다음과 같다.
? 여자에게 있어 사랑은, 특히나 지금의 세상에서는,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갖추고 있을 때 보다 더 완전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라. 또한, 너희의 결혼 생활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남편이 될 남자보다는 시어머니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이 어떤 사람이냐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음을 기억하여라.
? 효도를 지상 의무로 생각하는 남자, 부모 말에 절대복종하는 착한 남자, 마마보이, 부모 인생을 대신 살아 주려는 남자, 과묵하고 말 없는 남자, 가족보다 친구가 먼저라고 떠들고 다니는 남자, 제사 안 지내면 큰일 나는 줄 아는 남자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자기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세심하지 못한 남자들을 가장 손쉽게 판가름하는 기준이 있는데 바로, 운전하는 모습이다

우선, 남자 친구가 당신을 태우고 가다가 당신이 도중에 내려야 할 때 당신에게 가장 편한 곳에서 차를 세운다면 싹이 노란 놈이다

택시를 탈 경우에도 아무 곳에서나 차를 잡으려는 놈은 싹이 노란 놈이다

깜빡이를 언제 켜는지도 눈여겨보아라. 자고로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계층일수록 깜빡이를 켜는 데 인색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

어떤 놈들은 좌회전을 하는 순간부터 깜빡이를 켜는데, 이런 놈들 역시 정말 싹이 샛노란 놈들이다

자기가 해야 할 행동을 1초 전에야 깨닫는 놈들은 살아가면서 실수를 엄청 저지를 놈들이기 때문이다.

주차하는 모습도 정확히 관찰하여라.

담배를 피울 때 창밖으로 재를 터는 놈들 역시 싹이 노란 놈들이다.

또한 우회전 차선에 진입하여 직진을 기다리는 녀석은 닭대가리 수준도 못 되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는 대갈통들이므로 절대 가까이하지 말라.

운전을 거칠게 하는 놈과 과속을 일삼는 놈들은 당연히 피하여라.

여기까지는 운전강습 같은 얘기들이었고 혹자는 어떻게 운전하는 것 하나 갖고서 사람 전체를 판단하고 싹수를 판단하느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내 대답: 운전 하나 갖고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하는 모습을 보면 경제적 의미에서 성공을 할 사람인가 아닌가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또 혹자는 수많은 사람들이 평소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운전을 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내 대답: ‘Integrity’ 참조.
비단 운전 습관에서만 세심함의 정도를 간파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광고에서 나오기도 하였지만 공공장소에서 문을 열고 들어갈 때 반드시 뒤를 살펴보고 따라오는 사람이 있으면 문을 계속 붙잡고 있는가를 살펴라. 또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멀리 다가오는 사람이 있으면 열림 단추를 누른 채 기다려 주는가도 관찰하여라.

에스컬레이터에서 바쁜 사람이 지나갈 공간을 터 주는가도 살펴라.

식당이나 기타 공공시설에서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남자 역시 싹이 노란 놈이다.

심지어 사무실에서조차 큰 소리로 전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공공장소에서 휴대폰 벨소리를 반드시 진동으로 바꾸지 않는 놈들 역시 싹이 노란 놈이다.

지하철과 엘리베이터 같은 공공시설에서 사람이 완전히 내린 후 타는지도 눈여겨보아라.

내가 지금까지 말한 싹이 노란 남자가 당신에게만은 세심할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말라. 그런 남자들은 당신에게 세심할 리가 없다.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의 입장만 생각할 뿐 이 사회가 남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곳임을 모르는 놈이 무슨 성공을 꿈꾼다는 말이냐.

만일 당신의 남자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무심하지만 당신에게만은 세심하여 잘 챙겨 주어 별 불만이 없다면 그 세심함은, 종족 보존의 유전자들에 의해 분비된 특별한 화학물질이 만들어 내는 일시적인 세심함이라고 보면 된다(‘운명적 사랑을 믿지 말아라’ 참조). 제아무리 그가 귀엽고 재미있고 매력적으로 보인다고 할지라도 그런 놈은 그 친구들조차 멀리하는 것이 당신 인생에 유익함을 잊지 말아라. 참, 내가 말한 세심함은 학벌이나 학력과 전혀 상관없으며, 직업의 종류나 사회적 지위하고도 전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도 잊지 말거라.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업을 가진 이른바 인텔리로 간주되는 남자라고 해서 세심할 것이라는 환상은 절대 갖지 말라는 말이다.

욕을 할 때도 원칙이 있다.
첫째, 신변을 위협하는 말은 하지 말라. "네 모가지를 따 버리겠다느니 네 배때기에 사시미 칼이 안 들어가는 줄 아느냐"는 식의 조폭식 화법은 절대로 사용하지 말라.

둘째, 먹고살기 바빠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시비를 걸지 말라.

셋째, 절대 흥분하지 말라. 욕은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과 머리로 하여야 최대 효과를 거둔다. 그래야 싸늘한 맛도 생긴다.
넷째,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상대방의 재산은 절대 훼손시키지 말라. 그것이 사소한 물건이라도 당신은 형법상 죄인이 되고 만다.
다섯째, 욕을 용두사미식으로 하면 절대 안 된다. 용두용미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욕 레퍼토리를 만들어 놓고 달달 외워라. 그리고 반드시 상대방의 잘못과 연관 지어 욕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나중에 유리하다.
여섯째, 욕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리게 할 것인지 아니면 상대방에게만 들리도록 할 것인지를 정확히 판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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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장소/한반도의 강

강은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에 고대는 물론 선사시대부터 가장 중요한 곳이었다. 강 근처에는 평야가 펼쳐진 곳이 많아서 농사짓기에 유리하고 마을공동체가 집중적으로 형성된다. 황하 문명처럼 인류 최초의 문명들이 지역을 마다하고 강 중심으로 번성한 것도 당연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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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는 만큼 보인다 : 한 권으로 읽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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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은 단아하고 단정함 그 자체죠.
유네스코에 등재된 안동 병산서원은 우리나라 서원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서원 앞쪽에 낙동강이 흐르고 병산이 푸른 절벽을 이루는 그림 같은 풍경때문이래요.

담양 소쇄원에서 보여지는 한국의 정원이 추구하는 것은 중국의 인공적인 것도 아니고, 일본처럼 자연을 끌어들이는 것도 아닌 소박함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해요~

아리랑은 민족의 노래이자 문학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확한 유래와 말뜻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세대와 지역을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고 재창조할 수 있다는 다양성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으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죠.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이 글귀는 조선 정조시대에 유한준(兪漢雋)이라는 문인이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의 화첩 석농화원에 부친 글이라고 해요.

知則爲眞愛 (지즉위진애)
알게 되면 진실로 사랑하게 되고
​愛則爲眞看 (애즉위진간)
사랑하게 되면 진심으로 보게 되고
看則畜之而非徒畜也 (간즉축지이비도축야)
볼 줄 알게 되면 간직하게 되니 그저 간직하는 것은 아니라네

“영실! 한라산 영실을 안 본 사람은 제주도를 안 본 거나 마찬가지야.” 라고 단번에 이렇게 말씀하실만큼 극찬이신 유홍준 교수님.
언제가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을만큼 설경과 숲길이 정말 매력 뿜뿜이네요!
제주에는 제주의 창조신 설문대할망의 전설이 있죠~
외동딸 어렸을 때 함께 읽던 책에서 본 기억이 나요. ㅋ
설문대할망은 제주의 창조신인데 빨래할 때는 관탈섬에 빨래를 놓고, 팔은 한라산 꼭대기를 짚고 서서 발로 빨래를 문질러 빨았고, 앉아서 빨 때는 한라산에 엉덩이를 걸치고 한 다리는 마라도에 걸치고 우도를 빨래판 삼을만큼 키가 매우 크죠~
할망이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나를 때 치마의 터진 구멍으로 조금씩 새어나온 흙더미가 오름이고, 마지막으로 날라다 부은 게 바로 한.라.산.^^

유홍준 교수님께서는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한다는, 자연과 어우러져 장대한 경관이 펼쳐지는 부석사!
대학 때 동기들과 MT로 갔던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납니다~~

명작에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다는 유홍준 교수님의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 감은사탑이여. 아! 감은사….’라는 감탄사만으로도 감동이 전해지는 것도 같지만 정말로 저 정도인가 싶어 매우 궁금하기도 해요.

익산 미륵사터의 구층석탑, 정림사터의 오층석탑, 감은사터 삼층석탑 등등.. 혹시 여기서 눈치채신 분들도 계실 거예요.
탑들의 이런 변천사에는 이유가 있었어요. 우아하고 세련되고 고상하지만 장중하고 엄숙하고 안정되며 굳센의지의 탑을 원했기 때문에 삼층석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네요~

’불국사는 우리나라 문화재의 얼굴‘
불국사라는 명작은 개별 장에서 설명하셔야 한다는데 그러기엔 한 권은 너무 부족하겠죠? 그래서인지 이 한 권에서는 쉽고도 감춰진 아름다움 몇 가지를 제시해 주셨는데요 그 자세한 내용은 책에서 확인해 보시길요^^
그 중 독특했던 건 어렸을 때부터 불국사를 여러번 다녀왔어도 ‘8세기 비데’는 못 본 것 같아요!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탓이겠죠 ㅎ
중요한 건 일각문 너머에 있는 뒷간에 다녀오는 일이라는데 일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거기서 멀리 불국사 강원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래요~ 멀리 보이는 강원, 산사의 편안한 분위기, 바로 그것이 불국사의 여운이라고…

‘백제의 미소’라고 불릴만큼 가장 백제적인 얼굴을 갖고 있는 서산 마애불!
준공때부터 서산 마애불을 지키는 성원 할아버지라는 분이 계신다고 해요~ 이 분이 마애불의 미소가 보호각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암막을 설치하고는 긴 장대에 백열등을 달아 태양의 방향에 따라 비추면서 미소의 변화를 보여주는 장치까지 하셨다는 거예요.
마애불의 미소는 아침저녁으로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아침에 보이는 미소는 밝은 가운데 평화로운 미소고, 저녁에 보이는 미소는 은은한 가운데 자비로운 미소라고..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미소는 가을해가 서산을 넘어간 어둔 녘에 보이는 잔잔한 모습이라고 하는데 이 곳 역시 가보고 싶어지네요~~
가본 곳도 있었고, 가보지 못한 곳도 있었지만 책 따라 문화유산 답사 잘 다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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