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ong
see you tomorrow

누구나
누군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가슴에 묻고 산다.
내가 그 얘길 꼭 했어야했는데...
너무 깊은 후회와 미련으로
망상 속에서 수천번 그 장면을 돌려보고 또 돌려보아
어느 순간,
그 말. 내가 하지 않았나?
싶어지기까지 하는.

내 경우 대부분 저주와 싸움이고
해선 안될말들을 가슴에 묻고 살지만
(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런것들은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고
가끔 혼잣말로 불쑥 튀어 나온다.
ㅇㅇㅇ 미친새끼...
ㅇㅇㅇ 미친년...
언젠간 복수하겠단 내 깊은 자아일까 )

이 책의 주인공에게
그 말이,

안녕. 내일 또 만나.

꼭 해주고 싶었던
별 것 아닌
아주 멋진 한 마디.
저 말이 튀어나오려면 사람 근본이 달랐어야하는 이야기.

안녕. 내일 또 만나.

이 책은 모든 이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 클래런스. 클래터스. 펀. 강아지.
피할 수 없는 게 사랑이라지만
무시할 수 있는 것도 사랑이라.
왜 이런 돌이킬 수 없는 질펀한 놀음과 더러운 얼룩이
이런 소마을에서 빚어진건가
하는 물음은,

안녕. 내일 또 만나.

라는 문장을 뱉지못한 인간의 근본만큼
인간 자체의 문제로 번진다.

왜 그렇게 됐어?
아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

첫문장,

마을 동쪽으로 2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자갈 채취장은 작은 연못 크기였지만 무척이나 깊었다.



나는 아버지가 나를 애지중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둘 다 그 시대의 산물이었다.
-34

좋든 싫든 아버지의 새 삶에 끌려 들어가던 그 순간에도.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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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8, 우연히 데이브 거니 시리즈 1
존 버든 지음, 이진 옮김 / 비채 / 201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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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보면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와 단서와 사람들의 조합.
그럼에도 재미있고 영리하다.
추리는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유용하다.


첫문장,

제이슨 스트렁크는 어느 모로 보나 평범했다.

이 이야기 속 가장 진실된 경험은
부부 이야기다.
주인공 거니와 그의 아내 매들린의 관계.

이것은 아마 작가 개인의 이야기겠지...성찰이겠지... 싶은
그 둘의 이야기가 가장 진실되다.

말하는 것으로 보아
거니가 한 57 은 되어먹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고작 47살 난 아저씨였고
그럼에도 그토록 지혜와 현명과 통찰과 직관에 목매어
이 자도 꽤 고난의 삶을 걷고 있음을 짐작했다.
난 아직 그 나이 근처도 못갔지만
대충 짐작은 가능하다.
그 나이엔 그럴 수 없음이.
거니가 시시콜콜 어이없게도 자신의 성스러운 매들린과 싸워대고 귀찮아하고 어이없는 반문을 쏟아낼 자신을 두려워 하는 것조차
그 나이라서 이해되었는데
거니 그 자신은 그러지 못할거다.

어찌보면 거니도 꽤 허세스럽다.
추리 이야기 속 그자들처럼 말이다.



겸손을 가장한 부유함이 언제나 그렇듯이 전반적으로 치밀하게 연출된 자연스러움이었다.
-90

적성 검사가 아무리 섬세해져도, 자격 요건이 아무리 까다로워져도, 훈련과정이 아무리 엄격해져도 경찰이 되지 말았어야 할 경찰들은 항상 있게 마련이라고 거니는 생각했다.
-160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
이 한심스러운 사회가 한심스러워지는 이유
운전을 더럽게 못하는 택시운전사
선생이 되어선 안되는 선생
부모가 되어선 안되는 부모
태어나선 안되는 생명
이를테면 장제원이나 홍준표?

피로감은 삶을 실패작으로 보이게 만드는 렌즈와도 같다.
-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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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미국인은 리머스에게 다시 커피잔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절대 난 스파이든 뭐든 되지 못할것이다.
이 책도 이해를 못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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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문장

그해 늦은 여름 우리는 강과 들판 너머로 산이 그대로 바라다보이는 마을의 한 민가에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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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벽 트루먼 커포티 선집 5
트루먼 카포티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집 강아지의 집중력이 부족한건 아마도 날 닮은 것일테다.
단편집만 읽으면 끝에 가선 대충 읽게 된다.
짧은 이야기들...지겨워...
그래서 책의 두께는 상관없이 끝에 가선 몇편쯤은 흘려보내게 된다.
이 책에서 다시 읽어야하는 이야기는,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 과 모하비 사막
이다.
추수감사절에 온 손님은 오드의 이야기가 정말 맘에 들지 않아 읽다 버린 이야기다.

트루먼카포티 한 권이면 모든 사람의 글들을 읽을 수 있다.
셜리 잭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이런 사람들의 문체가 한 권 안에 들어있다.
시간도 아끼고 재미도 만끽할 방법으로 트루먼카포티를 추천한다.

다만 이 한 권을 읽고선 이 사람이 썼다는 실화 기반의 총기 난사사건 이야기 콜드 블러드는 읽을 수 없음을 감지했다.

읽을 수 없다.

이 섬세한 문체와 신경과민이라고 할 정도의 묘사들로
총기난사사건을 얽어 놓는다면
난 그 집 거실에서 총구를 본 것마냥 느낄테니
그런 경험은 하고 싶지 않아
미리 포기한다.

차가운 벽,
첫문장 ; ... 그래서 그랜트가 저 사람들에게 멋진 파티가 있는데 가지 않겠느냐고 한 거야. 글쎄, 그렇게 쉬웠다니까.


은화단지 중

수도관은 꽁꽁 얼어버렸고 많은 사람들은 꼼지락 거리며 잉걸을 쑤석이는 것도 귀찮아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퀼트 이불 밑에서 나오지 않았다. 하늘은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기 직전처럼 기묘하게 둔탁한 회색으로 변했고 태양은 그믐달처럼 희미했다.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어왔다. 바짝 말라버린 가을 낙엽이 얼음이 깔리 땅 위에 뒹굴었고 법원 광장에 세워진 상록수는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벗겨져 헐벗었다.숨을 내쉬면 하얀 김이 구름이 되어 피어 올랐다.
-63

영하 16도의 추위속에서 위 문단을 읽었다.
겨울은 춥고 이만큼 그 추위와 아늑함이 고스란히 드러난 글을 본 적 없었다. 읽으며 춥고 아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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