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껌 좀 떼지 뭐
인연이 있는지 정채봉 문학상 대상 수상작을 두권째 보게 됩니다.
2회 수상작인 '발찌결사대'도 재밌게 아이와 읽었었는데, 이번엔 그 다음회 수상작인
'껌 좀 떼지 뭐'를 읽게 됐습니다.
정채봉 문학상은 고 정채봉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대한민국 아동 문학계를 이끌어 나갈
동화 작가를 발굴하기 위하여 제정되었습니다.
'동심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정채봉 작가의 믿음을 이어 가는 문학상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껌 좀 떼지 뭐'는 제 3회 정채봉 문학상 수상작가인 양인자 씨의 창작동화집에 있는 단편동화입니다.
학교생활에서 교장선생님과 아이의 대립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책을 읽는내내 아이보다 못한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가눌길이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껌을 씹거나 과자를 먹다가 들키면, 매일 아침 껌 떼기 등의 벌 청소를 하게 됩니다.
벌 청소에서 해방되는 길은 위반한 아이 둘을 교장선생님께 데리고 가야 면제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한명이 두명이 되고, 두명이 네명이 되고, 네명이 여덟명이 되는 악순환이 벌어지는
벌칙이 되고 있습니다.
6학년 오빠에 의해서 5학년 미나는 벌 청소를 시작을 하게 되지만,
그 순간부터 반의 친구들이 미나가 자신들을
교장선생님께 데리고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왕따아닌 따를 당하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결국 미나는 부모님께 말도 못하고 매일 아침마다 벌 청소를 하며 아래 학년의 복도를 서성이면서
껌을 씹거나 과자나 사탕을 먹는 아이들을 찾기 위해서 매의 눈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미나의 시선에 들어온 아이들을 데리고 교장실로 가려던 계획은 매번 실패로 돌아갑니다.
교장실에 데려가기도 전에 걸린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면서 미나는 다른 아이들을 적발하는걸
포기해 버립니다.
내가 조금만 고생을 하는게 낫지, 다른 아이를 고발하는건 옳지 못하다는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려운 상황에 빠진 미나가 더욱 성숙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 책을 읽는 모든이들이
한마디씩 하게 될듯 합니다.
"아이가 어른보다 낫다~!!!" 라는 말을 하겠죠.
미나가 어떻게 교장선생님의 벌 청소에서 벗어나게 될지 궁금했는데, 아주 좋은 해결책을 제시를
하는 책의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단편동화만이 갖고 있는 구성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껌 좀 떼지 뭐' 였습니다.
'껌 좀 떼지 뭐' 이외에 3편의 단편이 나오는데, 모든 내용들이 우리 아이들이 읽으며
배울점이 많은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내용들이었습니다.
북치는 아이,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천왕봉의 이야기 모두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있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너희를 위해서 그러는거야' 속의 담임선생님은 '껌 좀 떼지 뭐'의 교장선생님을
연상시키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쉬는 시간까지 정숙을 요구하는 소음에 아주 민감한 모습을 보이는 담임선생님입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답답했던 아이들은 무언의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
말 통쾌한 방법을 통해서 선생님께 비폭력저항을 합니다.
'북 치는 아이'와 '천왕봉' 속에 등장하는 아이들도 가슴 뭉클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특히나 북을 치며 본인의 마음을 다잡는 승학이와, 기말고사 시험지를 우연히 보게된
현석과 휘빈이가 산에 올라가서 그동안 무거웠던 마음을 한걸음 한걸음 산에 오르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은 자존감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정의로운 마음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당당한 아이들의 모습에 속이 다 시원해지는 책의 내용이었습니다.
잘못된 일에는 반기를 들 수 있는 아이들의 용기에 박수를 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