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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 인정받는 사역자 - 오스왈드 챔버스의 도전 ㅣ 오스왈드 챔버스 시리즈 6
오스왈드 챔버스 지음, 스데반 황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신학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중에는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온 이들도 있지만 부모의 강압이나 자신의 점수로는 딱히 갈만한 학교와 학과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온 웃지 못 할 경우도 있다. 그 외에 학문 연마나 자신의 보다 나은 신앙생활을 위해 신학을 공부하는 이들도 있다. 어떠한 목적으로 신학을 공부하든 신학 공부는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그것은 단순히 지식 습득과 배양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신학대학교에서만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역자들 중에도 웃지 못 할 경우가 있다. 신앙이 없거나 신실하지 않음에도 대형 교회의 목사를 보고 잘만 하면 돈벌이가 되겠다는 잘못된 욕망으로 사역을 하는 이들도 있다. 아니면 정말 할 것이 없어서 하는 이들도 있다. 물론 그런 이들이 얼마 되지는 않겠지만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이다. 신학 공부와 마찬가지로 사역은 섣부르게 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사역은 자기 욕심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계획과 의지로 자신의 유익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고 의지하며, 그분께서 이끌어 주시는 대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러한 목적으로 사역을 하다가 그것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간혹 목적이 자신의 부귀영달로 변하는 이들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기의 베스트셀러인 '주님은 나의 최고봉'의 저자 오스왈드 챔버스는 43세라는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은 어마어마하다. 그 유산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하나님께 인정받는 사역자'라는 제목의 이 책은 사역자를 꿈꾸는, 그리고 사역 중인 이들에게 매우 큰 도전과 도움을 주는 책이다. '모든 사역자를 위한 매뉴얼' 이라는 책의 광고 카피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책이다.
챔버스는 말한다. "하나님을 위한 사역자는 스스로 선택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선택하셔야 한다." 또한 그는 스스로 사역자가 되지 말라고 한다. 급기야 부르심이 없다면 사역자가 되지 말라고 한다. 매우 따가운 일침이 아닐 수 없다. 사역자와 예비 사역자가 읽어야 할 필독서 중에 이 책은 반드시 포함 되어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챔버스는 거침없는 일갈을 날리고, 사역의 핵심을 잘 전달한다. 그의 말은 명료하고, 핵심이 분명하다.
이 책에 담긴 챔버스의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바른 관점은 한국 뿐 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역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큰 도전을 줄 것이다. 사역의 이정표가 되어 줄 것이고,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점검표가 될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사역을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있다. 사역을 자신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이들이 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그럼에도 회개하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참으로 안타깝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나는 아직 신학을 공부하고 있는 예비 사역자이지만 하나님을 향한 나의 마음과 관점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판단하기로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사역자로 부름을 받은 적이 없다. 물론 내가 말하는 사역자는 ‘국내에서 목회를 하는 자’를 뜻한다. 대신 나는 ‘일정한 형태’의 선교를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분명히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비전이다. 선교사 또한 사역자라고 할 수 있기에 그렇다면 내 판단과 달리 나는 사역자로 부름 받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사역의 단계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사역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다. ‘나 같은 사람이 어찌 그것을 감당할 수 있을까? 능력도, 성격도 그것과는 맞지 않은데...’ 라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내가 과연 그 길을 잘 갈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챔버스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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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넘을 정도로 자신의 약함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은 주님께 감사하지 못하는 강퍅한 마음 때문이다. 그 마음은 주님에 의해 힘을 얻는 것을 거부하겠다는 심보이다. 따라서 “나는 너무 약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나는 너무 고집이 셉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또한 “나는 할 수 없어요”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나는 절대로 하지 않겠어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를 능하게 하시면 나는 언제나 주님처럼 강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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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버스의 위로와 지적이 나의 마음을 찔러 뜨끔하게 한다. 그의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내가 벌써부터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적인 생각이고, 하나님을 거부하는 강퍅한 마음인지도 모른다. 나에게 진정한 믿음이 있다면 챔버스의 말처럼 주께서 나를 능하게 하시어 나는 언제나 강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두려움에 떨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의 마음을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 부산을 떨 필요는 없지만 지금부터 미래의 사역을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신학 공부에 전력을 다하고, 무엇보다 하나님과의 교제에 힘써 주님께서 뛰어 내리라 하시면 천 길 낭떠러지에서도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뛰어 내릴 수 있는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게 지금 내가 해야 할 마땅한 준비가 아닐까 싶다. 마음을 그렇게 다지고 진정한 사역자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진정한 사역자란 어떠한 자일까? 그것은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부터 그분 품에 안길 때까지의 모습이 한결 같은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모습 속에는 앞으로 나아갈 때에 이리저리 부딪쳐서 그분을 원망 하고 화도 내는 모습도 있을 것이다. 때론 길을 조금 벗어나기도 하고, 엉뚱한 길을 가기도 할 것이다. 악한 마음도 품고, 부족한 모습도 많이 보일 것이다. 열정이 식어 마음을 돌이켜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 아니 수백 번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오직 하나님만으로 기뻐하고, 그분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며, 그분을 어떻게 기쁘게 해드릴까 고민하는 마음을 한결 같이 지킨다면, 비록 다른 게 부족하더라도 그를 진정한 사역자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흠도 없고 점도 없는 완벽한 사역자보다 그런 사역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