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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비평학은 과학인가 조작인가
에타 린네만 지음, 송 다니엘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10년 7월
평점 :
그동안 성경비평학 관련 수업을 듣고, 신학책을 읽으며 여러 고민과 의문을 품었습니다. 신구약의 내용과 저자 등에 - 성경의 권위를 침범하면서까지 - 의문을 제기하는 신학적 주제와 내용들을 보며 신학이라는 명목하에 성경을 그렇게 대해도 되는지 나름 우려를 느꼈습니다. 인간인 우리가 성경을 그렇게 난도질 하는게 잘못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신학적 작업의 합당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강의와 책의 내용이 너무도 당연시 되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저의 의문이 잘못된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괜한 생각을 한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제 의문이 꼭 잘못된 것만은 아니라는 위로와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성경비평의 문제와 잘못된 점을 꼬집습니다. 그것이 어떻게 시작 되었는지 그 뿌리를 찾기 위해 철학의 역사를 더듬어 봅니다. 신학이 철학적 방법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질 되었는지 신학의 잘못된 역사를 폭로 합니다. 특히 성경비평 - 역사비평, 그것의 지주인 문학비평, 양식사, 편집사 - 을 부정합니다. 한 마디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복음서와 관련된 두 자료설, 이사야서의 본문과 저자의 설정 등 소위 성경비평 - 그 안에 포함 되어 있는, 앞서 언급한 다양한 역사비평 방법들 - 이라는 신학 연구방법이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 그리고 얼마나 과학적 근거가 희박 하고, 터무니 없는지 다양한 예를 들며 비판합니다.
이 책과 같이 성경비평을 비판하는 책은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 저의 짧은 정보력으로는 - 첫 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내용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지식과 생각이 무척 짧기 때문에 함부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먼저 기존의 신학 연구방법에 대해 - 가진 지식이 미천하지만 가능한한 깊이 - 생각해 보고, 이 책을 몇번은 더 읽어보아야 저만의 생각과 입장이 정립 되고, 추천 여부가 가려질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본인은 기존의 의문에 대한 답변을 이 책을 통해 어느 정도 얻었기 때문에 이 책이 참 반갑게 느껴집니다. 마음껏 추천 할 수는 없지만 혹시 본인과 같이 신학 연구방법에 의문을 품은 이가 있다면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씀 드립니다. 향후 다시 신학 연구방법들과 마주하게 될텐데 그때 또 당황하지 않도록 그 방법들을 어떻게 대하면 좋을지 지금 미리 생각해 두어야 겠습니다.
어쨌든 본인은 신학 연구방법에 의문을 품고 있기 때문에 신학자들이 그 방법 - 역사비평 신학 - 에 따라 성경을 마구 오리고, 붙이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연구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돌아 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듭니다. 이 책에서 비판하는 내용을 더 깊이 연구하고, 논의하여 올바른 신학 연구방법을 마련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을 통해 성경을 보다 제대로(?) 연구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