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생애와 신학 칼빈 500 라이브러리 시리즈 1
빌렘 판 엇 스페이커르 지음, 박태현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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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종교에는 창시자가 있다. 예를 들면 이슬람은 마호메트, 불교는 부처, 유교는 공자 등 각 종교에는 그 시조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의 시조는 예수로 본다. 바꿔 말하면 기독교는 우주만물을 창조한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고, 예수를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종교이다. 이러한 기독교는 크게 로마 카톨릭, 정교회, 개신교라는 3개의 교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신교는 다시 감리교, 루터교, 성공회, 장로교, 침례교 등 여러 교단으로 나뉜다. 개신교의 여러 교단 중 장로교는 종교 개혁자 존 칼빈의 신학을 잇는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
 칼빈은 개신교를 태동시킨 마틴 루터를 잇는 2세대 종교 개혁자로, 성경과 기독교 초기 교부들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신학의 균형을 잡고, 성경을 체계화 시켰다. 그는 로마 카톨릭에 맞서 그 오류를 지적하고, 바른 진리 전파에 힘썼다.

 

 '칼빈의 생애와 신학'

 

 2009년은 칼빈 탄생 50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 외에서 많은 기념서적이 출간 되었다. 이 책은 그것을 국내에서도 기념하기 위해 번역 출간된 책으로 세계적인 칼빈 학자인 네덜란드의 빌렘 판 엇 스페이커르 박사(Dr. W. van ’t Spijker)가 저자이다.
 스페이커르 박사는 이 책에서 칼빈의 생애와 신학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칼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이도 읽기 쉽게 칼빈의 삶을 잘 진술하고 있다. 특히 칼빈의 생애는 상세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다. 칼빈과 관련된 각 사건들을 결과만 나열하지 않고, 그 주변부의 상황부터 차근히 살핀다. 사건들과 관련된 역사적 정황을 소개하여 사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한층 넓혀 준다. 후반부에서는 칼빈의 신학에 대해 잘 개관해 주며 칼빈에 대한 이해를 생애와 신학 양면으로 돕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내용이 칼빈의 삶에 치우쳐 있다. 그의 신학 분석은 삶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을 차지한다. 따라서 칼빈 신학에 대한 개관의 폭이 좁고, 양이 적은 것은 이 책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것을 제외하고 이 책은 칼빈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다.

 

 칼빈은 당대 최고의 신학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의 하나님에 대한 열정과 성경의 바른 해석에 대한 노력과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아 영적 후손들은 그에게 큰 빚을 졌다. 칼빈은 자신의 사상을 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그 바람과 달리 그의 제자들은 칼빈의 사상을 체계화 시키고, 전파하였다. 이로 인해 칼빈주의와 개혁주의는 그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칼빈의 후예가 되었다. 즉 칼빈 자신은 후대에 마련된 자신의 신학 사상의 능동적 창시자는 아니나 후손들에 의해 수동적 창시자가 되었다. 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갖는다. 긍정적인 면으로 칼빈은 성경해석에 있어 특별한 기법을 동원하지 않고, 간결성과 명확성 등을 바탕으로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을 강조하였다. 이는 로마 카톨릭의 기독교 왜곡에 맞서 바른 신학, 진리 정립에 굳건한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면이 그 후예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칼빈도 미천한 사람인 바 그의 신학이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즉 현재로써 그의 신학이 설령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유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개혁주의는 자신이 표방하는, 성경이 말하는 그대로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최대한 성경에 맞도록 신학에 있어 늘 '개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칼빈주의 혹은 개혁주의는 칼빈 신학의 모든 면을 최고로 여기며 개혁을 게을리 한다. 그의 사상에 너무 빠져 다른 것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잘못을 종종 범한다. 이는 상당히 위험스러운 부분이다. 그렇기에 더욱 칼빈이 남긴 좋은 것은 배우고, 멀리해야 할 것은 멀리해야 할 것이다. 칼빈의 장단점을 잘 취하여 성경을 최대한 올바로 해석하고, 바른 진리를 전파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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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날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Paul R. House.장세훈 지음 / 그리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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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의 창세기부터 신약의 요한계시록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가 있다. 대표적으로는 언약과 구속이다. 학자들 마다 견해는 다르지만 아담의 언약, 노아의 언약, 아브라함의 언약, 다윗의 언약 등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셨다. 그분의 말씀을 따라 살면 구원과 복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하셨다. 그리고 첫 사람의 타락으로 인한 인류의 죄와 그에 대한 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은 신구약 성경의 주된 주제이자 하나님의 뜻이다. 이 외에 또 하나를 든다면 '주의 날'을 꼽을 수 있다.

 

 '주의 날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

 

 '주의 날'이라는 주제는 신구약 모두에 나타나지만 특히 구약의 예언서들에서 주로 나타난다. 이는 구약 성서에서 종말론에 해당하는 심판의 날을 의미한다. 이 책에서는 이 주제에 대해 성경신학적 개관으로 살펴보고, 분석 및 적용을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구약학자인 폴 하우스와 한국의 장세훈 교수이다. 폴 하우스는 이미 많은 책과 논문, 특히 정경신학과 본문의 상호성을 토대로 구약을 분석하는 그의 '구약신학(Old Testament Theology)'을 통해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장세훈 교수는 여러 역서와 저서를 통해 많은 이들의 구약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본서는 크게 1부와 2부와 구성 되어 있다. 1부에서는 폴 하우스가 '구약의 나타난 주의 날'과 '신약에 나타난 주의 날'이라는 큰 범주 아래 오경과 선지서, 그리고 성문서 및 신약에 나타난 주의 날을 개관한다. 2부에서는 장세훈 교수가 주의 날에 대한 대표적 본문인 스바냐서와 스가랴 14장, 그리고 예레미아 애가 3장을 통해 주의 날을 분석하고 현대인을 위한 적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폴 하우스가 1부에서 개관한 주의 날은 심판의 날로써 여호와의 "분명한 행동을 통해 인류의 사건 속에 직접적으로 ... 명백한 행동들을 통해 ...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과 같은 반복될 수 없는 행위들을 통해 발생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의 날은 "일정한 역사적 시간을 통해" 발생 할 것이라고 한다. 즉 주의 날은 인간들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역사적 시간에 분명한 행동과 반복 될 수 없는 행위들로 나타날 여호와 하나님의 심판이라고 요약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의 날을 분석하며 앞서 이야기한 세 본문을 통해 장세훈 교수는 현대인들에게 "죄의 심각성과 그 심판의 결과를 올바로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 오늘 우리는 "자신의 현 주소를 점검하고 애통해 하는 심령으로 다시 여호와를 찾는 신실한 남은 자가 되어야 함을 일깨워 준다." "우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을 실천" 할 것을 전한다. "고난과 탄식 가운데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기뻐 할 것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은 구약에서부터 신약까지 일관되게 흐르는 주의 날이라는 주제를 성경신학적으로 잘 분석하고 있다. 성경에서 주의 날을 어떻게 말하는지 살펴보고, 그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깨달으며 실천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다. 이 책을 통해 주의 날에 대한 이해와 그 날을 대비한 실천의 가르침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주의 날'은 선지자들이 사람들의 각성을 위해 만들어 낸 날이 아니다. 이 날은 역사적 시간에 분명히 도래 할 미래의 사건이다. 인간들의 죄악이 심판 받을 날로써 모든 악인의 죄가 밝히 드러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는 날이다. 고통 받고 신음하던 주님의 자녀들이 기쁨의 함성을 지르게 될 날이다. 주의 날은 주님의 날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더불어 임하고, 완성 될 것이다. 따라서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 날을 바라보며 현실의 고난을 믿음으로 이겨내야 한다. 현실의 부조리를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기보다 그러한 현실을 통해 주의 날이 곧 올 것이라는 소망과 기대로 더욱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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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개혁주의 구약신학 - 개혁주의 관점에서 살펴본 21세기 구약신학의 흐름
장세훈 지음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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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약성경을 경전으로 삼고 있는 종교는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이다. '구약성경'이라는 말은 신약성경과 대비하여 기독교에서만 사용하는 말로 유대교에서는 타나크 혹은 히브리어 성경이라 부른다. 구약성경의 구성은 개신교와 천주교 사이에 차이를 보인다. 개신교는 유대교의 성서 전통에 따라 39권만 정경으로 삼은 반면 천주교는 70인역 성서 전통에 따라 39권 외 7권의 제 2경전을 정경 내에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구약성경을 기독교에서는, 특히 개신교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하였는데 독일의 파트케(Wilhelm Vatke, 1806 - 1882)가 1835년 헤겔의 변증법을 도입하고, 1876년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 1844 - 1918)의 문서설을 통해 그 연구에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 되었다. 그 후 궁켈(Hermann Gunkel, 1862 - 1932)의 양식비평 등 다양한 성서 비평 방법이 개발 되어 성경 연구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21세기 개혁주의 구약신학'

 

 이 책은 19세기부터 현재에 이르는 구약신학의 흐름을 정리한 책이다. 본문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다시 크게 세 부분으로 구분된다. 구약신학의 전반적인 흐름과 복음주의 구약신학의 흐름, 그리고 21세기 개혁주의 구약신학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2부는 21세기 개혁주의 구약신학의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엔스(Peter Enns, 1961 - )와 관련된 성경이 역사적 이야기인지 신화적 이야기인지에 대한 논란, 라이트(N. T. Wright, 1948)와 관련된 유대교 토라에 대한 이해 등 몇 가지 이슈에 대한 개혁주의자로서 저자의 고찰과 비평을 제공한다.

  저자는 19세기부터 오늘에 이르는 구약신학의 관심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저자' -> '본문' -> '독자' -> '이데올로기 -> '해체주의' -> '모더니즘' -> '포스트모더니즘'

 

 이에 따라 구약신학 연구는 성경의 역사성, 종교사학파의 역사비평/역사적 재구성, 신정통/성경신학 운동자들의 신학사 +종교사 통합 연구, 차일즈(Brevard Springs Childs, 1923 - )의 정경적 접근 등 다양한 연구 방법이 동원됨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 21세기 개혁주의 구약신학은 정경적 접근과 내러티브의 접근 및 상호 본문적 해석을 사용함을 역설한다.

 이 책을 통해 19세기부터 현대에 이르는 구약신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볼 수 있다. 본 평의 서두에서 기술한 역사비평을 강조하는 종교사학파와 그에 대항한 구속사학파, 그리고 이어지는 신정통주의와 복음주의에 이르는 구약신학의 연구 흐름을 역사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특히 개혁주의 입장에서 구약신학의 흐름을 조망하고, 개혁주의 구약신학의 특징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특징이다. 더불어 각 시기에 해당하는 주요 신학자들과 그들의 주장을 소개 및 비평하며 좋은 참고 목록을 제공한다.

 이 책 한 권으로 19세기 이후 구약신학사를 살펴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시기에 해당하는 주요 신학자들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개혁주의 관점에서 씌어졌기 때문에 이러한 관점에서 구약신학과 신학자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알게 된다. 따라서 구약신학에 관심이 있거나 구약신학의 흐름을 잡지 못하고 헤매는 이가 있다면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구약신학 책들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는다면 그 책들에 대한 이해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구약신학 동향과 학자들에 대한 내용은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저자 본인도 고백하는 아쉬움으로써 그 이유는 두 가지로 추측된다. 가장 큰 이유는 한국 기독교의 짧은 역사로 인해 축적된 신학자료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에 기독교가 전파 된지 126년이 되었지만 모진 박해와 일체치하, 그리고 6.25 동란으로 신학이 자랄 틈이 없었다. 국내 신학자들에 의한 신학자료가 쌓이기 시작한 게 아직 50년도 되지 않는다. 이렇게 기초 신학자료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은 한국 신학에 있어 가장 큰 아쉬움으로 유학을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유교 문화상 선생 및 선후배, 그리고 동료의 사상과 주장에 비판을 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유럽이나 미국 등 서양에서는 사제지간에도 쉽게 원수가 되지만 우리나라는 문화의 특성상 동종업자를 비판하려면 속된 말로 밥숟가락을 놓을 각오가 필요하다. 지독한 학연과 지연 등으로 인해 자칫 말 한 마디로 뭇매와 매장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아무튼 이러한 이유 등으로 국내 신학자료가 포함 되지 않은 것으로 추측한다. 따라서 시간이 더 지나 국내 신학에도 자료가 더 많이 쌓이고, 흐름이 생겨 이 책과 같은 번듯한 성과물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구약신학은 역사 비평과 더불어 큰 발전을 거두었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성경과 멀어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역사 비평을 위시하여 성경 연구에 과학적 연구 방법이 도입 되자 성경을 단지 인간의 저작물로만 취급하기 시작했다. 성경의 권위가 상실 되자 많은 신학생들의 혼란이 초래 되었다. 신학교를 나가고, 성경과 기독교에 회의를 느끼는 신학생들이 늘기 시작했다. 그것을 배운 신학생들이 목회 현장에 투입 되자 이중적 생활이 시작 되었다.

 성경을 연구하는 것은 좋지만 연구 전에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성경 연구 결과는 지난 역사와 현재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가설과 추론에 의한 엉뚱한 해석이 난무하고, 가정이 사실로 둔갑하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에서 더욱 멀어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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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IVP 조직신학 시리즈
싱클레어 퍼거슨 지음, 김재성 옮김 / IVP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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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특히 20세기는 가히 '성령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성령님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줄곧 우리와 함께 하셨다. 때문에 어느 특정 시기를 앞서와 같이 정의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오늘날을 '성령의 시대'라고 한 것은 - 세대주의를 모방하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 20세기에 오순절/은사주의의 등장한 이후 교회와 신학의 관심이 성령님에 크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이전에도 성령님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대표적으로 성령님에 관한 개혁주의의 고전으로 꼽히는 존 오웬의 '성령론(The Holy Spirit His Gift and Power)'과 아브라함 카이퍼의 '성령의 사역(The Work of the Holy Spirit)'을 들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오순절/은사주의의 등장으로 성령님의 역사가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이 강조 되었다. 그에 따라 그분에 대한 관심과 논의와 연구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그동안 성령님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있었긴 했지만 성부, 성자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미흡했다. 하지만 앞서 기술한 이유로 지난 100년 간 성령님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연구를 통해 이제 제법 묵직한 자료가 쌓였다. 하지만 연구의 역사가 짧은 탓에 몇 가지 불일치가 존재한다. 엄밀히 검증 되지 않고, 단지 체험에 의존한 비성경적인 추론과 이론이 난무하고 있다. 따라서 성령님에 관한 책을 읽거나 연구 할 때 책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성령님에 관한 깊은 지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분에 관한 많은 책이 있지만 각각이 집중하는 부분이 다르다. 때문에 성령님을 - 최소한 지적으로 -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책을 읽은 후, 더 알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한다.

 

 '성령(The Holy Spirit)'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를 역임한 싱클레어 퍼거슨이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자로 우리나라에는 이 책 '성령(IVP)'을 비롯하여 '하나님 나라의 윤리 산상수훈(목회자료사)', '성화란 무엇인가(부흥과 개혁사)', '성도의 삶(복 있는 사람)' 등을 통해 성경에 충실한 진리를 전해주고 있다.
 어떠한 입장에서 씌어진 책을 읽느냐에 따라 성령님에 대한 견해가 - 특히 은사부분에서 - 조금씩 달라진다. 저자는 개혁주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따라서 존 오웬과 아브라함 카이퍼로 이어지는 성령님에 관한 개혁주의 견해를 잘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개혁주의 입장의 견지에서 성령님에 대한 연구를 개진하고 있다. 총 11개의 장을 통해 그분은 어떠한 분이신지, 어떠한 사역을 하시는지 등을 알려준다. 특히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개혁주의 입장에서, 성경에 입각하여 성경 곳곳에 자리하신 성령님을 살펴보고 있다. 성부와 성자를 대신해서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성령님의 운행하심을 성경을 중심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성경을 통해 성령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 지 그 역사하심을 생생히 보여준다.
 가장 특기 할 만 한 부분은 단연 은사에 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은사 문제는 성령님에 대한  몇 가지 불일치 중 가장 큰 혼란이 야기 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예언과 방언, 치유 등에 있어 체험을 중시하는 이들과 성경을 중시하는 이들 사이에 큰 이견이 있다. 서평에서 필자의 관심 영역 혹은 특정한 내용만 부각시키면 안 되지만 예비 구입자들의 책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은사 부분에 대한 저자의 입장을 적어본다.
 저자는 은사 문제에만 특별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주제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분량을 은사에 제공하고 있다. 어쨌든 저자는 개혁주의 관점으로 본서를 기술하고 있고, 그 연장선으로 은사중지론을 견지한다. - 본문에서는 은사중지론자를 종결론자로, 은사지속론자를 연속주의자로 번역하고 있다. - 저자는 은사 문제에 있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저자를 은사중지론자라고 단정하는 까닭은 이렇다.
 웨인 그루뎀의 예언에 관한 주장을 철저히 반박한다. 은사중지론자인 존 오웬과 리처드 개핀 등의 주장을 인용하며 은사중지론자들의 주장을 변호한다. 그와 함께 은사지속론자들, 은사주의자들의 견해를 반박한다. 그리고 다른 은사중지론자들, 신중수용론자들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거나 얼버무리는 미해결 문제, 예를 들어 "그렇다면 오늘의 방언과 예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에 대해 '성경이 계시의 완성'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그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제시힌다. 이상과 같이 저자는 은사중지론자라 보아도 무방한 견해를 제시한다.


 이제 총평을 간단히 적고 본 평을 마무리 하겠다. 저자는 개혁주의 관점을 철저히 고수하는 바 성경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철저히 성경 안에서 성령님에 관해 살핀다. 따라서 이 책은 성경이 증거하는 성령님에 대해, 그분의 역할과 행하심 등을 살펴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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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송인규 / IVP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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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교회는 올해로 126년의 역사를 맞이 했다. 이 짧은 역사 동안 한국 교회는 괄목 할 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선교 초기 모진 박해, 특히 지난 20세기에 겪은 일제 치하와 6.25 동란이라는 연이은 국가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크게 성장했다. 오히려 그러한 위기 가운데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세계 교회가 놀랄 만한 고성장을 이루었다. 그 단적인 예와 결과로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한국은 세계 제 2의 선교국이 되었다. 한국 교회는 미국 다음으로 세계에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되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대형 교회일 것이다. 한국의 경제발전과 궤를 같이 하며 70-80년대에 급속도로 성장한 한국 교회는 (교인 수 기준) 세계 100대 교회 중 무려 26개가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한국 교회의 높은 성장은 두 가지 면에서 주목 할 만 하다. 하나는 앞서 언급 했다시피 단기간 이룬 고성장이다. 그리고 또다른 하나는 그에 따른 부작용이다.
 현재 한국 교회는 고성장을 기록 했지만 그에 따른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내적 성장은 도외시 하고, 양적 성장만 추구한 탓에 내적 부실을 끌어안았다. 특히 대형 교회를 중심으로 세속화와 물질화, 권력화 등 부패와 타락의 갈림길에 서 있다. 속으로 감춰져 있단 그것들이 계속적으로 가시화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한국 교회의 큰 골치와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 교회는 외적인 문제 뿐 만 아니라 내적인 문제도 겪고 있다. 크게 보면 두 가지로 성도 개개인의 신앙의 부실화와 올바른 공동체성 상실이다. 한국 교회가 외적 성장에만 매달리며 성도들에게 신앙의 기본은 가르치지 않은 탓에 많은 성도들이 바른 신앙을 확립하지 못했다. 잘못된 신앙관으로 인해 자신의 물질적 축복과 영육의 평안만 추구하는 어린 신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내적 문제에만 침잠한 까닭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실천,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 등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곧바로 공동체로 이어졌다.
 개개의 성도들이 신앙인으로서의 올바른 모습을 갖추지 못한 까닭에 성도의 모임과 연합, 교회 공동체는 온전한 공동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어린 신자가 즐비한 교회는 어린 교회가 될 수밖에 없었다. 서로 연합하기는커녕 (겉으로는 이상 없어 보여도 내적으로는) 비방과 질투와 분냄 등 성경이 요구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공동체가 되었다.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하여'

 

 그러한 가운데 이 책은 성도 개개인에, 공동체에 올바른 가르침을 제공한다. 이 책은 특히 공동체가 갖추어야 할 덕목인 섬김, 용서, 겸손, 사랑, 모범, 그리고 제거해야 할 자만, 분립, 비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룬다. 이러한 사항들에 대해 성경을 철저히 파헤치며 성경에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가르쳐 준다. 성경에서 어떠한 예들로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무성의 하게 그저 성경 구절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각 사항들에 대한 논리적 인식을 제공하고, 의식적 과정 등을 보여준다. 내용이 참으로 성경적이며 타당하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공동체의 올바른 모습과 성도 개개인은 어떠한 행동을 보여야 하는지 정확히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공동체의 모습을 이루기 위한 자세한 가르침과 올바른 체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과 더불어 제공하고 있는 많은 성경 구절과 더 깊은 연구를 위한 문서 목록, 자세한 주 등 이 책이 가진 장점을 적극 활용하면 올바른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데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 

 

 과연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이상에 어느 정도 근접해 있는가?" 위에 책에서 던지는 이 물음이 나의 가슴을 꽉 죄어온다. 하나님의 기대에서 눈에 띄게 벗어나 있는 한국 교회의 현실 때문이다. 최근 연이어 터진 목사의 스캔들과 비리는 한국 교회의 슬픈 자화상이다. 목사도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는 핑계는 더 이상 먹혀들지 않는다. 철저한 회개와 자숙이 설령 하나님께는 통할지 몰라도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퍼포먼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 앞에서 바로서면 된다는 이상적인 말은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물론 그것이 틀린 말은 아니지만 하나님의 공의를 사회에 구현하고, 그분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세상 가운데서 실천하려면 분명 모범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철저해야 함은 물론 세상과도 온전한 교통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 교회는 그것과 무척이나 멀어 보인다. 속된 말로 개념을 밥 말아 먹고, 안드로메다로 보낸 듯하다.
 한국 교회가 바로서기 위해서는 먼저 성도 개개인,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분 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모든 죄를 낱낱이 고하고, 철저히 회개  해야 한다. 먼저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선 후, 그 다음으로 올바른 공동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공동체의 목적을 다시 상기하고, 모든 성도가 연합하여 교회의 참 모습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온전한 섬김과 용서와 겸손, 그리고 사랑을 바탕으로 세상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그분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친목 단체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교회적으로는 당파 싸움과 분열을 멈추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철저히 따르며 그것을 중심으로 다시 뭉쳐야 한다. 교회가 교회 다워져야 한다. 지역 교회만이 아니라 전 교회가 하나의 커다란 공동체로서 올바른 모습을 확립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영적 싸움에서 패망의 불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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