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생애와 신학 칼빈 500 라이브러리 시리즈 1
빌렘 판 엇 스페이커르 지음, 박태현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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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종교에는 창시자가 있다. 예를 들면 이슬람은 마호메트, 불교는 부처, 유교는 공자 등 각 종교에는 그 시조가 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의 시조는 예수로 본다. 바꿔 말하면 기독교는 우주만물을 창조한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믿고, 예수를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는 종교이다. 이러한 기독교는 크게 로마 카톨릭, 정교회, 개신교라는 3개의 교파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개신교는 다시 감리교, 루터교, 성공회, 장로교, 침례교 등 여러 교단으로 나뉜다. 개신교의 여러 교단 중 장로교는 종교 개혁자 존 칼빈의 신학을 잇는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
 칼빈은 개신교를 태동시킨 마틴 루터를 잇는 2세대 종교 개혁자로, 성경과 기독교 초기 교부들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해석을 바탕으로 신학의 균형을 잡고, 성경을 체계화 시켰다. 그는 로마 카톨릭에 맞서 그 오류를 지적하고, 바른 진리 전파에 힘썼다.

 

 '칼빈의 생애와 신학'

 

 2009년은 칼빈 탄생 500주년이 되는 해로 국내 외에서 많은 기념서적이 출간 되었다. 이 책은 그것을 국내에서도 기념하기 위해 번역 출간된 책으로 세계적인 칼빈 학자인 네덜란드의 빌렘 판 엇 스페이커르 박사(Dr. W. van ’t Spijker)가 저자이다.
 스페이커르 박사는 이 책에서 칼빈의 생애와 신학을 균형 있게 다루고 있다. 전체적으로 칼빈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이도 읽기 쉽게 칼빈의 삶을 잘 진술하고 있다. 특히 칼빈의 생애는 상세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술하고 있다. 칼빈과 관련된 각 사건들을 결과만 나열하지 않고, 그 주변부의 상황부터 차근히 살핀다. 사건들과 관련된 역사적 정황을 소개하여 사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한층 넓혀 준다. 후반부에서는 칼빈의 신학에 대해 잘 개관해 주며 칼빈에 대한 이해를 생애와 신학 양면으로 돕는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내용이 칼빈의 삶에 치우쳐 있다. 그의 신학 분석은 삶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을 차지한다. 따라서 칼빈 신학에 대한 개관의 폭이 좁고, 양이 적은 것은 이 책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것을 제외하고 이 책은 칼빈에 대해 전체적으로 조망하기에 많은 도움을 주는 좋은 책이다.

 

 칼빈은 당대 최고의 신학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그의 하나님에 대한 열정과 성경의 바른 해석에 대한 노력과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아 영적 후손들은 그에게 큰 빚을 졌다. 칼빈은 자신의 사상을 남기지 않으려 했지만 그 바람과 달리 그의 제자들은 칼빈의 사상을 체계화 시키고, 전파하였다. 이로 인해 칼빈주의와 개혁주의는 그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칼빈의 후예가 되었다. 즉 칼빈 자신은 후대에 마련된 자신의 신학 사상의 능동적 창시자는 아니나 후손들에 의해 수동적 창시자가 되었다. 이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갖는다. 긍정적인 면으로 칼빈은 성경해석에 있어 특별한 기법을 동원하지 않고, 간결성과 명확성 등을 바탕으로 성경을 성경으로 해석을 강조하였다. 이는 로마 카톨릭의 기독교 왜곡에 맞서 바른 신학, 진리 정립에 굳건한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면이 그 후예들에게 걸림돌이 되고 있다.

 칼빈도 미천한 사람인 바 그의 신학이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즉 현재로써 그의 신학이 설령 최선이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유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개혁주의는 자신이 표방하는, 성경이 말하는 그대로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최대한 성경에 맞도록 신학에 있어 늘 '개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칼빈주의 혹은 개혁주의는 칼빈 신학의 모든 면을 최고로 여기며 개혁을 게을리 한다. 그의 사상에 너무 빠져 다른 것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잘못을 종종 범한다. 이는 상당히 위험스러운 부분이다. 그렇기에 더욱 칼빈이 남긴 좋은 것은 배우고, 멀리해야 할 것은 멀리해야 할 것이다. 칼빈의 장단점을 잘 취하여 성경을 최대한 올바로 해석하고, 바른 진리를 전파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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