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 IVP 조직신학 시리즈
싱클레어 퍼거슨 지음, 김재성 옮김 / IVP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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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특히 20세기는 가히 '성령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성령님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이후 줄곧 우리와 함께 하셨다. 때문에 어느 특정 시기를 앞서와 같이 정의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오늘날을 '성령의 시대'라고 한 것은 - 세대주의를 모방하려는 의도에서가 아니라 - 20세기에 오순절/은사주의의 등장한 이후 교회와 신학의 관심이 성령님에 크게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이전에도 성령님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있었다. 대표적으로 성령님에 관한 개혁주의의 고전으로 꼽히는 존 오웬의 '성령론(The Holy Spirit His Gift and Power)'과 아브라함 카이퍼의 '성령의 사역(The Work of the Holy Spirit)'을 들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에 오순절/은사주의의 등장으로 성령님의 역사가 이전과 비교 할 수 없이 강조 되었다. 그에 따라 그분에 대한 관심과 논의와 연구가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그동안 성령님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있었긴 했지만 성부, 성자에 비해서는 무척이나 미흡했다. 하지만 앞서 기술한 이유로 지난 100년 간 성령님에 대한 활발한 논의와 연구를 통해 이제 제법 묵직한 자료가 쌓였다. 하지만 연구의 역사가 짧은 탓에 몇 가지 불일치가 존재한다. 엄밀히 검증 되지 않고, 단지 체험에 의존한 비성경적인 추론과 이론이 난무하고 있다. 따라서 성령님에 관한 책을 읽거나 연구 할 때 책 선택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많은 이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성령님에 관한 깊은 지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그분에 관한 많은 책이 있지만 각각이 집중하는 부분이 다르다. 때문에 성령님을 - 최소한 지적으로 - 알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적인 책을 읽은 후, 더 알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책을 골라서 읽어야 한다.

 

 '성령(The Holy Spirit)'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교수를 역임한 싱클레어 퍼거슨이다. 그는 개혁주의 신학자로 우리나라에는 이 책 '성령(IVP)'을 비롯하여 '하나님 나라의 윤리 산상수훈(목회자료사)', '성화란 무엇인가(부흥과 개혁사)', '성도의 삶(복 있는 사람)' 등을 통해 성경에 충실한 진리를 전해주고 있다.
 어떠한 입장에서 씌어진 책을 읽느냐에 따라 성령님에 대한 견해가 - 특히 은사부분에서 - 조금씩 달라진다. 저자는 개혁주의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따라서 존 오웬과 아브라함 카이퍼로 이어지는 성령님에 관한 개혁주의 견해를 잘 유지하고 있다.
 저자는 개혁주의 입장의 견지에서 성령님에 대한 연구를 개진하고 있다. 총 11개의 장을 통해 그분은 어떠한 분이신지, 어떠한 사역을 하시는지 등을 알려준다. 특히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개혁주의 입장에서, 성경에 입각하여 성경 곳곳에 자리하신 성령님을 살펴보고 있다. 성부와 성자를 대신해서 이 세상과 인간에 대한 성령님의 운행하심을 성경을 중심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성경을 통해 성령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시는 지 그 역사하심을 생생히 보여준다.
 가장 특기 할 만 한 부분은 단연 은사에 관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은사 문제는 성령님에 대한  몇 가지 불일치 중 가장 큰 혼란이 야기 되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예언과 방언, 치유 등에 있어 체험을 중시하는 이들과 성경을 중시하는 이들 사이에 큰 이견이 있다. 서평에서 필자의 관심 영역 혹은 특정한 내용만 부각시키면 안 되지만 예비 구입자들의 책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은사 부분에 대한 저자의 입장을 적어본다.
 저자는 은사 문제에만 특별히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주제들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분량을 은사에 제공하고 있다. 어쨌든 저자는 개혁주의 관점으로 본서를 기술하고 있고, 그 연장선으로 은사중지론을 견지한다. - 본문에서는 은사중지론자를 종결론자로, 은사지속론자를 연속주의자로 번역하고 있다. - 저자는 은사 문제에 있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저자를 은사중지론자라고 단정하는 까닭은 이렇다.
 웨인 그루뎀의 예언에 관한 주장을 철저히 반박한다. 은사중지론자인 존 오웬과 리처드 개핀 등의 주장을 인용하며 은사중지론자들의 주장을 변호한다. 그와 함께 은사지속론자들, 은사주의자들의 견해를 반박한다. 그리고 다른 은사중지론자들, 신중수용론자들이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거나 얼버무리는 미해결 문제, 예를 들어 "그렇다면 오늘의 방언과 예언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등의 문제에 대해 '성경이 계시의 완성'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그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제시힌다. 이상과 같이 저자는 은사중지론자라 보아도 무방한 견해를 제시한다.


 이제 총평을 간단히 적고 본 평을 마무리 하겠다. 저자는 개혁주의 관점을 철저히 고수하는 바 성경에서 더 나아가지 않고, 철저히 성경 안에서 성령님에 관해 살핀다. 따라서 이 책은 성경이 증거하는 성령님에 대해, 그분의 역할과 행하심 등을 살펴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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