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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 : 순례자와 목회자 ㅣ 칼빈 500 라이브러리 시리즈 2
로버트 갓프리 지음, 김석원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9년 11월
평점 :
칼빈은 위대한 설교자요, 신학자이다. 그는 주석과 설교, 그리고 편지 등을 통해 당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귀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 그는 500년 전에 하나님 품에 안겼지만 그가 남긴 작품들을 통해 여전히 사역하고 있다.
'칼빈 : 순례자와 목회자'
본서는 칼빈의 생애와 사상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내용은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부터 5장까지는 칼빈의 행적을 따라 그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어린 시절과 사역의 과정과 모습을 담고 있다. 몇 가지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칼빈의 성장과 사역을 살핀다. 그리고 나머지 6장에서 11장은 칼빈의 사상을 설명한다. 칼빈이 생각하는 교회, 예배, 성례, 예정론, 치리, 목회 등 그의 주요 사상 및 사역 방침과 목표 등을 알아본다. 칼빈이 남긴 편지와 주석, 그리고 설교를 통해 그의 입장을 직접 들어본다.
본서의 장점은 한정된 분량에 칼빈의 생애와 사상을 잘 요약해 놓았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눈여겨 볼 점이 있다면, 칼빈의 생애와 관련된 논쟁점을 짧게나마 다룬 부분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칼빈을 너무 엄격하고, 악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그의 예정론을 오해하곤 한다. 이 책에서는 칼빈은 결코 엄격하거나 악한 사람이 아님을 변호한다. 특히 세르베투스 처형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칼빈을 얼마나 크게 오해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그리고 칼빈의 사상에서 예정론은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지만 (기독교 강요에서) 그리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부분이 아님을 지적한다.
반면 이 책의 약점으로는 역시나 분량의 한계로 인해 내용이 깊지 못하다는데 있다. 생애 부분은 깊이 들여다 보지 않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사상은 좀 더 무게감 있게 다루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다시 장점이 된다. 칼빈의 사상을 깊게 다루지는 못하지만 그의 몇 가지 부분을 잘 요약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필두로 칼빈의 사상을 더 깊이 공부하면 좋을 것이다.
2천 년 전 이 낮은 세상에 오셨다가 승천하시어 지금은 하나님 우편에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제외하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리 위대한 사상가라 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칼빈도 예외는 아니다. 그가 남긴 주석과 설교 등은 당대는 물론 후대와 지금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선한 영향력을 많이 끼쳤고, 여전히 끼치고 있다. 특히 그의 성경 해석과 신학은 개신교 역사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귀한 뼈대가 되고 있다. 그런 칼빈이지만 동시에 그는 많은 오해와 비판과 비난의 대상도 되었다. 하기야 완벽하시며 완전하신 예수님도 오해와 비난을 받으셨는데 누군들 그것을 면할 수 있을까?
아무튼 우리는 칼빈의 생애와 업적을 통해 성경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과 특히 하나님과 성도들을 섬기는 방법 및 자세를 배울 수 있다. 그의 가르침과 모습, 그의 좋은 점과 부족한 점 모두는 우리의 신앙생활에 귀한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