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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가는 심지와 상한 갈대의 회복 ㅣ 잉글랜드 P&R 5
리챠드 십스 지음, 전용호 옮김 / 지평서원 / 2009년 6월
평점 :
신앙 생활에 있어 가장 위험한 요소는 죄와 어두움이 아닐까 싶다. 먼저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벌여 놓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경계해야 한다. 이것은 인지하기 쉽기에 큰 문제거리가 아니다. 반면 어두움은, 다시 말해서 상하고, 소망이 끊어짐은 신경을 써야 한다. 인지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개구리를 서서히 죽이는 점점 높아지는 물의 온도와 같다. 마음이 상하고, 소망이 끊어지는 것은 익숙한 부분에서 시작되기에 인지가 어렵다.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큰 절망의 고통이 나를 사로잡고 있을 때이다.
'꺼져 가는 심지와 상한 갈대의 회복'
이 책은 위대한 청교도 중 한 사람인 리차드 십스의 책이다. 그는 "존 오웬, 토마스 굿윈과 함께 청교도 3대 거목으로(본서 저자 소개 인용)" 꼽힌다. 여기서 십스는 마태복음 12장 20절을 중심 말씀으로 삼아 귀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자신의 내적 상태를 돌아보고, 점검하게 해준다. 마음이 상한 성도들에게 상한 자를 꺽지 않으시는 그리스도를 전하며 깊은 위로를 해준다. 그리고 연약하여 꺼져가는 성도들에게 큰 은혜를 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한다. 본서는 모두에게 그리스도의 통치와 승리를 알려 큰 힘을 준다. 소망이 싹트고, 새싹이 움트게 한다.
한 구절 말씀을 매우 깊이 있게, 잘게 나누어 들여다 보기에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지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질 것이다. 따라서 읽는데 집중력과 차분함이 필요하다. 마음이 혼란한 상태에서 그처럼 어려운 책을 읽는 게 쉽지는 않지만 절망 속에 한 가닥 희망을 발견한 심정으로 읽는다면 깊은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십스의 메시지는 마음이 상하고, 소망이 사라져가는 때에 다시금 용기와 힘을 낼 수 있도록 일으켜 줄 것이다.
신앙 생활을 할 때에 눈에 보이는 죄만 경계해서는 안 된다. 보이지 않는 적도 경계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의 상함과 소망의 끊어짐으로 신자에게 고통과 절망을 안겨주는 것이다. 이것들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만 소멸시킬 수 있다. 오직 그분만이 회복시켜 주실 수 있다.
그리스도만이 우리에게 참 평안을 주신다. 다른 데서는 평안을 얻을 수 없다. 그분만이 상한 갈대를 회복시켜 주시고, 꺼져 가는 갈대를 다시 활활 타오르게 해 주실 수 있다. 오직 그분만이 절망 중에 진정한 위로를 주시고, 밝은 소망의 빛을 비춰 주신다. 언제든 망설이지 말고, 복되고 위대하신 그분의 품에 안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