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김종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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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지막 장을 덮고 이 책을 어떻게 평해야 할지 참으로 막막했다.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호평을 해야할지 그럴 만한 능력은 없지만 혹평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균형을 위해 둘 다 그리고 후자를 먼저 하고 싶다고 마음 먹었다.

 앞서 말했다시피 내게는 이 책을 혹평 할 만한 능력이 없다. 첫 째로 내게는 그럴 만한 전문성이 없고, 둘 째로는 저자가 공포스릴러로써 이 작품을 충분히 잘 요리 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의 순수한 느낌과 의문만 이야기하고 싶다.

 '홍지인'이라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책에는 그 외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 모든 이들은 이 책의 중심소재인 '라만고'를 설명하기 위한, 모두 라만고와 연관된 일련의 단서들이다. 그런데 주인공과의 연관성이 상당히 떨어진다. 가장 가까운 지인들을 제외한 나머지 주요 인물들은 억지스런 우연을 가장한 필연에 이끌려 주인공과 맞딱뜨리게 된다. '홍주'라는 넓으면서도 좁은 바운더리 안에 사건이나 인물들이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는 것처럼 억지스럽게 구겨넣어져 있다. 악몽, 라만고에 의해서 말이다. 
 등장인물들이 라만고라는 기묘한 사슬에 의해 엮인 관계임에도 그들의 등장에 대한 충분한 배경설명이 없다. 라만고의 의문을 풀기 위해 서로를 찾아 확인하려 한다. 이유는 그 뿐이다.
 생면부지임에도 악몽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빙의 된다. 왜 그러한 일이 발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실마리 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의문과 궁금증이 증폭된다. 물론 그것들을 일일이 설명 할 필요는 없지만 디테일에 조금 더 신경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끝으로 처음에는 이야기가 숨가쁘게 진행된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수록 이야기가 조금씩 지루해진다. 실마리가 조금씩 풀리긴 하나 이야기를 너무 악몽, 라만고의 진위를 밝히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다. 의문의 껍질이 하나씩 벗겨지지만 여전히 알맹이까지는 멀게만 느껴진다. 악몽을 계속 꾸긴 하는데 도대체 의문의 중심에는 언제 다가가는 거야? 때문에 결론부에 이르러서는 허망하기까지 하다. 내가 지금까지 추리했던 것은 다 무엇인가?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트라우마에 의한 한바탕 웃지 못할 소동이 아니라, 모두 사실임을, 라만고의 손톱 절도가 현실임을 증거한다. 결말을 전자로 했으면 너무 흔하고 뻔한 이야기가 될까?
 이제 눈을 돌려 보자.

  이 책은 그 안으로 독자를 몰입시킨다. 결말이 궁금해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도대체 라만고의 정체가 무엇일까? 단지 주인공의 발광일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홍지인과 하나가 되어 함께 사건을 추리하게 하고, 함께 쫓게 만든다. 홍지인에게 너무 몰입한 나머지 표독스러워지는 그녀의 감정이 남일 같지 않게 느껴진다.
 오감을 자극하는 모든 묘사들은 나를 몸서리 치게 만들었다. 글쓴이의 필력으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내 머리 속에 모든 배경과 상황이 하나하나 저절로 생생하게 그려졌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공포, 거부하려 하지만 주인공의 그것처럼 거부할 수 없게 만든다. 이 때문에 영화화가 결정 되었을까?
 언제 찾아들지 모르는 졸음, 라만고! 잠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로 인해 또 다시 공포가 찾아든다! 손톱이 떨어져 나가는 것보다 더 생생하고 고통스러운 악몽, 그 공포! 보이지 않는 라만고, 다시 찾아드는 라만고를 결코 거부할 수 없다! 꿈인지 현실인지 조차 구분할 수 없는 그 악몽이 공포에 공포를 더한다!
 모든 일들이 유기적으로 묶여 의문에 의문을 더하고, 예상도 못한 사실들이 찾아들어 놀라게 만든다! 그것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결론에 이르는 순간 그제서야 죽어가던 사신의 마지막 한 마디가 이해 된다! "날 ... 죽였어. ...당, 신, 이...", 최명재의 자살이 이해가 된다! 그리고 새로운 공포가 스멀스멀 찾아든다.
 공포스릴러의 묘미를 충분히 살렸다. 과연 제대로 영화화가 될지 의문이 든다.

 계속 비소설만 읽어오다 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오랜만에 읽은 책이 상당한 수작이라 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빠져드는 진정한 책읽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를 즐길 수 있는 굉장한 소설을 읽게되어 너무나 기쁘다. 때문에 언젠가 개봉될 영화 또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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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mmer 2008-08-05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금 손톱을 다 읽고, 구글에서 라만고를 쳐보니 님의 리뷰가 검색되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리뷰 참 잘쓰셨네요. 훌륭하지만 뭔가 아쉽다는 느낌으로 책을 덮었는데 그 아쉬운 부분이 뭐였는지 님의 리뷰를 읽으며 깨달았습니다.

쩐디닥 2008-08-07 20:48   좋아요 0 | URL
잘 못쓴 리뷰인데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날씨가 많이 덥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
 
인구가 세계를 바꾼다
니혼게이자이신문사 지음, 강신규 옮김 / 가나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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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세계 여러 나라가 인구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어느 나라는 인구증가로, 또 어느 나라는 감소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그리고 발생 할 문제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가입국 중 출산율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노동인구의 감소, 인구의 감소는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경제성장의 둔화로 이어지고, 또한 젊은이의 감소는 사회활력을 사라지게 한다. 더욱이 아직 휴전 중인 우리나라로써는 병력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곧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매우 중대한 사항이다. 때문에 정부에서도 출산장려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문제를 만회하는데는 역부족이다. 한번 바뀐 라이프스타일과 생각은 다시 바꾸기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세계 인구문제를 여러 나라의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들여다 보고 도표로 그 이해를 돕고 있다. 그리고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중동, 아메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걸쳐 그것과 관련된 사례들을 보도하고 그 해당국들의 말을 인용한다. 때문에 실제 뉴스 보도를 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진다. 

 눈여겨 볼 것은, 

  "'인구'의 영역에는 인구 증감뿐만 아니라 인구구성의 변동, 사람의 이동까지 포함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는 머리말처럼 단순히 한 국가 안에서 발생하는 출산과 사망으로 인한 인구증가 및 감소, 그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이민자와 난민자로 인한, 인구 이동으로 발생하는 문제까지 언급하고 있다. 그에 대한 몇 가지 사례로 미국으로의 다양한 민족들의 이주, 중국인들의 세계 곳곳에 대한 정착,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예로 든다. 즉 편협된 시각에서 벗어나 좀더 넓은 시야로 인구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유럽의 현실정 보도이다. 

  '서유럽은 중유럽에서 인력을 끌어들이고, 중유럽은 다시 동유럽에 손길을 뻗친다.' 

 자국의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타국에서 인력을 끌어오고 인력을 대준 국가도 인력이 부족하게 되어 또 다른 타국에서 인력을 끌어오게 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인구 문제의 심각성을 단번에 알기 쉽게 보여주는 내용이다.  

 아쉬운 점이있다면  각 장의 제목과 내용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4장 '저 출산의 충격'을 예로 들면, 처음에는 슬라브민족이나 한국의 출산률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를 이야기하다 뒤로 갈수록 인력 유출이나 사회보장제도 그리고 고령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것들이 제목과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 출산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문제에 대해서만 언급하기 때문에 제목이 무색하게 만든다. 이것이 4장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장에서 그렇기 때문에 제목과 내용을 좀더 신경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 글을 쓰는 본인만 그런 것인지 주위에 자녀를 둘 이상 낳겠다는 지인이 드물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인구문제는 알게 모르게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그것은 당장은 괜찮을지라도 멀리보면 우리 후손, 좀더 크게 보면 우리 국가의 문제이다. 나 조차도 그문제에 둔감했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다시금 우리의 문제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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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의미 - 자신을 사랑하고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맺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김중술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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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들었던 느낌은 책이 상당히 '깔끔하고, 예쁘다' 였다.  예쁜 일러스트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어 푸근한 느낌을 주었다. 그것과 제목 덕분에 사랑의 의미에 대해 사색하는 책인 줄로만 알았다. 그러나 내용을 보니 사랑에 대한 심리학책임을 알게 되었다.

 심리학 서적이라고 하면 으레 두툼하고, 어려운 책으로 생각하게 된다. 출판사가 서울대학교출판부이길래 -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하면 공부나 연구만 하는 딱딱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 이 책은 더더욱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읽어보니 섣부른 판단임을 깨달았다.

 저자가 머리말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연구 중심의 학술 서적이 아니다. 사랑 행동에 도움을 주고자 쓴 책이다" 때문에 다른 심리학 서적과 같이 크게 어렵진 않다. 그리고 번역서가 아니기에 - 아무리 번역이 잘 된 역서라 할지라도 거친 부분이 있음을 생각한다면 - 읽는데 부담이 가지 않는다.

 "각자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랑이다" 라고 사랑을 넓게 정의한 것을 시작으로 그것에 대해 하나하나 객관적으로 분석해 나간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의 깊이와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때 자주 사용하는 질문이 '만약 부모님과 애인(혹은 배우자)이 물에 동시에 빠져 한 명밖에 구할 수 없다면 누구를 구할 것인가?' 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대답이 곤란할 수도 쉬울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사랑의 양에 집착하는 것은 얻는 것보다 잏는 것이 더 많은 매우 피곤한 일이다. 오히려 상대방이 사랑하는 방식을 알아내고 나와 잘 맞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훨씬 더 실제적이며 현명한 일이다."

 사랑을 객관화 시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그것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 객관적으로 알지 못한다면 사랑하면서 겪게되는 곤란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도움이 된다. 낯선 심리학 용어를 들먹이며 독자의 머리를 괴롭히지 읺기 때문에 사랑에 대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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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의 기술 - 5초 안에 상대를 사로잡는
스기무라 다카요 지음, 전경아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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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살며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친다. 그중에는 길거리, 지하철 등에서와 같이 찰나의 만남이 있고, 직장이나 친구와 같이 좀더 장기적인 혹은 가족과 같이 영속적인 만남이 있다. 어쩌면 가족처럼 필연적인 만남을 제외하고 지인들과의 만남은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레 행한 '각인의 기술'이 성공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이 책에서 각인의 기술을 여러 말로 정의하지만 가장 핵심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곧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 것이라' 고 한다. 자신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자신을 팔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주위에 널려있는 수많은 상품들과 같이 말이다. 그에 대한 실제적인 방법으로 Part 3에서 7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총 5가진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의 Part 1에서는 각인의 기술의 중요성에 대해, Part 2에서는 자신의 매력을 끄집어 내는 방법을 그리고 Part 3에서는 Part 2에서 찾아낸 매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기술한다. 또한 Part 4에서는 자신을 강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평판', 입소문 전략에 대해 말하고, 마지막 Part 5에서는 그 모든 것들을 관리하고 유지하기 위한 기술에 대해 설명한다. 각 파트는 서로 유기적 작용을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 쉽게 지나쳐서는 안 된다. 모든 파트가 '각인의 기술'에 대한 설명이고, 그것을 위한 방법이다.

 저자는 각인의 기술을 다른 말로 '자신의 브랜드화' 혹은 '세일즈 포인트'라고 칭한다. 그것은 앞서 말한대로 자신을 상품화 하는 것이다. 자신의 실력 뿐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이미지 또한 경쟁력임을 역설한다. 단적으로 외모, 말투, 태도 등 자신의 총체적인 부분이 곧 경쟁력이고 그것을 가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직장 생활에서 극명히 증명되겠지만 그것은 한정적이고, 넓게는 모든 인간 관계에 적용되는 것이다.

 하루에도 속속 스치는 수많은 인연들에게 나를 알리는 것은 자신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저자는 "자신을 브랜드화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누가 누군지 구분이 되지 않는 대중 속에서 자신을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그것은 어찌보면 자신만 이득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그것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인간관계는 나 혼자 이득을 얻기 위해 계략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진정한 인간관계는 상호 이익을 위해 맺는 것이다. 물질적인 면에서 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면에서도 말이다.

 나에게는 각인의 기술이 매우 부족하다. 그 중요성을 알면서도 '에이, 내가 무슨...' 이라며 지나친 겸손을 떨며 살았다. 그것은 겸손이 아니라, 자신을 홀대하는 것이다. 소중히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진정 아끼고 사랑한다면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더 꾸미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해서 특별한 브랜드가 생긴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대단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가꾸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특별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자신도 모르게 특별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자신의 브랜드화를 위한 가장 빠른 지름길이 아닌가 한다. 저자가 마지막에 말한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나와 관계된 모든 사람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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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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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중반에 발간된 이 책은 그 해가 저물어갈 즈음 이미 상당한 입방아에 오르고 있었다. 누구는 최악의 책이다 또 어느 누구는 최고의 책이다라는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평가가 뚜렷이 상반된 이유는 어떤 기대를 걸고 어느 관점에서 이 책을 봤는가에 따른 결과라고 본다. 다른 자기계발서들과 어떠한 면에서 다르기에 그렇게 되었을까? 

 보통 자기계발서들은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쌍둥이라 할 만큼 내용이 다 비슷비슷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새 책이 출간될 때마다 열광한다. 무엇이 문제다,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 또는 인생을 어떻게 계획해야 한다 아니면 생각을 어떻게 전환을 해야 한다는 등의 실용적이거나 현실성에 최대한 가까운 논리를 펼친다. 한 마디로 사람들의 구미를 돋운다. 자신들의 문제를 콕콕 찔러 아프긴 하지만 변하지 않는 처지, 실은 변화시키려는 마음은 있지만 단지 그뿐인 자아를 충분히 마사지 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 시크릿은 전혀 그렇지 않다. 부정적인 입장에 선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자면 "긍정적인 사고만 하면 된다는 말을 쓸데 없이 늘여놓은 최악의 책이다"라고 한다. 왜 그럴까?

 이 책은 다른 자기계발서들과는 다른 방법론을 펼친다. 물론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다른 형제들과 비슷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배다른 형제일 수밖에 없다. 신비로운 말만 내세우는, 어쩌면 신비주의적인 책이기 때문이다. 보통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 몽환성을 띄고 있다. 그렇기에 한 부류에게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가려운 곳은 전혀 긁어주지 않고 다른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다.

 부와 인간관계, 건강, 나 자신, 인생 등 차례만 본다면 다른 책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내용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것들을 어떻게 가져올 수 있는지,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끌어 당김의 법칙을 내세운다. 그것은 불교 혹은 기독교에서 내세우는 개념을 살짝 닮고 있다. 급기야 종교적이기까지 하다. 어쩌면 그 두 곳에서 핵심만 뽑아 왔는지 모른다. 아니면 그 두 가지가 얻게된 진리와 책에서 내세우는 이야기가 만물의 진리인지도 모른다. 

 구하라. 믿으라. 받으라. 그러면 얻는다. 이게 전부이다. 어찌보면 완전히 허황된 이야기이다. 말도 안 되는 이상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앞서 말했듯이 전혀 실용적이지 않다. 실제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할거리' 가 없다. 그렇다고 '볼거리, 즐길거리'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하다. 

 반면 좀더 적극적인 입장에 놓인 이들에게서는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자신도 할 수 있든 없든 그것으로부터 가능성을 느끼기 때문에, 할 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찬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을 동경하기에 열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입장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이 책을 통해 평소 얻고자 했던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알고 있었지만 하지 않았던 그것을 자신하게 되었고, 도전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책에 대한 견해와 내용이야 어떻든 책을 지독히도 늦게 읽는 나도 단 몇 시간만에 다 읽었을 정도로 이 책은 읽기 쉽다. 문장들이 명료하다. 그리고 몇 문장 되지 않지만 어떠한 입장에서건 깊이 공감가는 문장들도 있으니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아니면 실천적인 것이 아니라, 뭔가 이상적인 것을 얻고자 하는 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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