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 보이지 않는 것을 통찰하는 통합적 사고의 힘
로저 마틴 지음, 김정혜 옮김 / 지식노마드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어떠한 문제를 해결할 때 보통 이 답 아니면 저 답 중 한 가지만을 선택한다. 그것은 이른바 전통적 사고 방식으로써 잘못된 문제 해결 방식은 아니다. 하지만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포기해야만 하기 때문에, 선택한 답이 선택하지 않은 답보다 반드시 훨씬 나은 대안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해결 방법에 한계가 생기게 된다.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다.

 저자는 탁월한 리더 50명을 조사하여 위와 같은 전통적 사고 방식과는 다른 사고 방식을 발견했다. 그것은 저자가 명명하길 '통합적 사고'로써 '두 가지 완전히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성향과 능력 ... 각각의 상반되는 아이디어를 뛰어넘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아이디어를 합성해 내는 것'이다.

 두 가지 아이디어를 동시에 생각하여 각각의 장점을 취합하게 되면 한 가지 아이디어로 인한 해결책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저자는 우리의 사고와 의사결정 과정의 단계를 이렇게 설명한다. 먼저 돌출요소를 고려하고, 그것간에 인과관계를 고려하며 그것으로 얻어낸 사안들의 순서를 정하고, 마침내 그 순서대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돌출요소와 인과 관계 그리고 구조가 다르면 다른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한다.

 그것을 중심으로 통합적 사고와 전통적 사고방식의 차이점을 네 가지로 정리한다. 통합적 사고자를 중심으로 설명하면 첫째, 통합적 사고자는 돌출요소에 대하여 좀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진다. 둘째, 여러 방향의 비선형적인 인과관계를 검토하는 도전을 겁내지 않는다. 셋째, 문제의 각각의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늘 전체 문제를 염두에 둔다. 넷째, 불쾌한 트레이드오프를 받아들이지 않고 언제나 긴장에 대한 창의적인 해결을 추구한다.

 이어 통합적 사고의 3대 요소를 제시하는데 그것은 '입장', '도구', '경험'이다. 입장은 자신이 속한 세상에서 자신은 누구이고 그 세상에서 무엇을 성취하려는 지를 규정해주는 가장 표괄적인 지식 영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도구는 개인의 지식체계에서 사고를 조직화하고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끝으로 경험은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이 세 가지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고 하나의 쳬계로 발전한다고 말한다.

 이후에는 입장과 도구 그리고 경험에 대해 각각 장을 마련하여 개별적으로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통합적 사고란 사실 그렇게 특별한 방식은 아니다.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사고 방식은 여러 대안 중 한 가지만을 택하는 것이지만 통합적 사고는 그것에서 탈피하여 여러 대안을 모두 함께 고려하는 것이기에 완전히 새로운 사고 방식은 아니다. 생각을 살짝만 바꾼 것일 뿐이다. 물론 그 자체가 새롭고 특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읽는 내내 불편함이 느껴졌던 것은 왜일까? 가장 큰 이유는 번역본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번역이 이상하고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낯선 개념을 낯선 문체 - 개개인의 차이에 따른 이유도 있지만 각 언어의 문장 구조 등으로 인해 외국인과 우리의 문체는 확실히 다르다. 때문에 역본을 읽을 때는 아무리 번역을 잘 했어도 의역이 아닌 이상 우리 작가가 쓴 책을 읽을 때보다는 읽는데 걸림돌이 있게 마련이다. - 로 읽으려다 보니 책 내용이 그리 어렵지 않았음에도 불편함이 생긴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만큼의 새롭고 특별함이 있던 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내게 깨달음을 주었기에 기쁨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원받음
김창영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중이미지보기



 
 
 
 
 기독교에서 말하는 내용 중 다른 것은 모두 제하고 단 한 가지만 남기라 하면 당연히 '구원'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 왜냐하면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고, 기독교를 한 마디로 정의 할 수 있는 말이며 그것이 기독교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구원'을 위하여 인간의 몸을 입으셨고, 죽으신 것이다!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의 세계종교별인구 자료(2000년 기준)에 의하면 세계 개신교인은 3억 6000만명으로 나와있다. 그런데 과연 그들 중 구원의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구원의 확신은 있지만 구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아는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두 조건을 만족시키는 사람은 추측하기로 전체의 절반도 채 안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신자들이 '구원', '구원' 하지만 정확하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대개는 막연하게 알고 있거나 아예 모르고 있다. '구원', '구원'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고 있다.

 나는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몰랐다. '구원'은 어떠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받는 것이다 알고 있긴 했지만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못했다. 

 그렇다면 왜 신자들이 '구원'에 대한 막연한 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을 따른다면 한 마디로 가르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덧붙인다면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일주일간 쉴 새 없이 설교를 한다. 그런데 세속적인 설교를 하는 목회자들이 많다. 진리를 선포하고 가르치는 목회자는 전체로 봤을 때 그리 많지 않다. 가벼운 설교, 신자들을 만족시키는 설교가 유행인 것 같다. 진리를 외면하는 그들 덕분에 많은 신자들이 진리에 대해 잘 모른다. 기독교의 핵심 진리에 대해서 잘 모른다. 문제는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이다.

 모르면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누구도 그러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첫 째로는 무엇을 알아야 할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고, 둘 때로는 관심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로 인해 진리의 선한 싸움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한다. 마틴 루터의 종교 개혁 취지가 퇴색된 느낌이다.



 '구원'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책은 개인적으로 같은 주제를 다룬 그 어떤 책들보다도 더 명쾌하고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구원이란 무엇인지, 구원이란 어떻게 받는 것인지 등에 대해 이 책만큼 알기 쉽게 설명하고, 간단하고도 확실하게 다룬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만큼 이해하기 쉽게 구원에 관한 모든 것을 다룬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구원이란 무엇인지 설명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구원의 필요성'을 필두로 그 본질과 방법 등을 다룬다. '구원'에 대해 일련의 순서에 따라 매우 체계적으로 잘 정리하였다. 그래서 이 책 한권을 떼고 나면 '구원'에 대해 선명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교단, 교파로 나뉜 이유는 한 진리에 대한 다양한 견해의 차이 때문이다. 구원관이라고 그것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온 몇몇 내용은 수긍할 수 없었다. 하지만 '구원'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데 분명히 도움이 되었기에 이 책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구원'에 대한 분명한 지식이 없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구원'에 대한 지식이 있어도 내용을 다시 정리하고 돌이켜 보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Unitas Brand Vol.4 : 휴먼브랜드 유니타스브랜드 4
유니타스브랜드 잡지 기획부 엮음 / (주)바젤커뮤니케이션 / 200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까지 몇 권의 유니타스 브랜드를 봤습니다. 유니타스 브랜드를 매번 볼 때마다 동일하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이게 잡지야? 단행본이야?' 

 분명히 잡지가 맞는데 내용은 잡지 같으면서도 단행본 같으니 한 시기의 유행을 소개하는 다른 잡지들과 같이 한 번 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보고 또 보게 됩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물론 이 책도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언젠가 다른 잡지들처럼 제게서 멀어지긴 하겠지요. ^^) 때문에 유니타스 브랜드를 발행자들은 Magabook 라고 말합니다. Magabook 은 잡지(magazine)와 서적(book)의 합성어로 그들의 마인드가 잘 드러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호는 붉은 바탕에 여러 상표로 만든 체 게바라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전 호에서도 그랬듯이 본문 구성이 참으로 독특하고 인상적입니다. 우선은 광고가 거의 없다는 것이 있습니다. 책이 올컬러이기는 하지만 다른 잡지들에 비해 폐이지가 적고(이번 호는 약 228 페이지) 가격이 만만치 않습니다(15000원). 하지만 내용이 그 모든 것을 커버해 줍니다.

 본문은 대개의 잡지들이 그렇지만 컬러풀하고 사진과 그림이 많습니다(엄밀히 말하면 사실 이 모든 것이 광고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어수선한 면도 있지만 지루 할 틈이 없습니다. 내용이 딱딱한 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들이 약점을 잘 보완해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호의 중점은 '휴먼 브랜드'입니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사람이 브랜드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람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막강한 파워와 광고 효과를 자랑하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브랜드가 기업의 전유물이었는데 이제는 한 사람이 사용 할 정도로 그 사용 폭이 넓어졌습니다. 급기야 이름이 브랜드가 되기도 합니다.

 성공한 한 명의 파워가 얼마나 막강한지 그 사람이 추천하는 책과 그 사람이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들은 물티나게 팔리기까지 합니다. 오죽 했으면 '네임밸류', '네임파워', '브랜드파워'라는 말이 있을까요. (그것은 비단 사람에게 국한 된 말은 아니지만) 그것을 사람에게 사용하였을 때 한 사람이 브랜드가 되면 얼마나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지 잘 대변해주는 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자신을 브랜드화하여 유명하게 된 사람들은 - 기업적인 브랜드가 아니라, 개인적인 - 브랜드의 가치와 힘에 대해 가장 먼저 눈을 떴던 사람들일 겁니다. 그것을 이용할 줄 알았던 사람들일 겁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위치에 오른 것이지요. 그렇기에 자기 브랜드화에 성공한 것이지요.

 브랜드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는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수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브랜드가 생겨나고 사라집니다. 현재 살아있는 브랜드라 할지라도 언제 사라질지 모릅니다. 그만큼 시장은 치열합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하지 않으면 도퇴되는 것이 시장의 법칙입니다. 앞서가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뒤쳐지는 브랜드는 뒤쳐지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사라지게 됩니다.

 유니타스 브랜드를 읽고 브랜드에 대해 멀었던 저의 눈이 떠졌습니다. 관심도 없던 브랜드에 대해 깊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특히 이번호의 주제인 휴먼브랜드를 접하고 제 자신을 브랜드화하는 것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브랜드와는 먼 저이지만 언젠가 브랜드가 되어 있을 것을 꿈꿉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질서한 은사주의
존 맥아더 지음, 이용중 옮김 / 부흥과개혁사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은사주의자도 아니고 비은사주의자도 아니다. 굳이 정하라 한다면 은사주의자에 가깝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많은 은사의 기적에는 회의적이다. 특히 신유의 은사에는 더더욱 그렇다. 돌팔이, 사이비 같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런 얕은 수작을 부리는 자들에게 많은 이들이 분별없이 속아 넘어간다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

 이 책은 은사주의에 철저하게 반대편에 서서 쓴 책이다. 그렇다고 - 저자가 수차례 밝히듯이 - 은사주의를 매도하거나 정죄하기 위해 쓴 책이 아니다. 함께 우리 신앙의 진보를 이루기 위하여 쓴 책이다. 

 저자는 은사주의자들의 책과 강연 등에서 나타나는 기적과 주장들을 분석한다. 그런데 그 인용들이 다소 극단적임을 알 수 있다. 그로 인해 자칫 잘 알지 못하는 이들은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내가 믿어왔던 것이 거짓인가?" 아니면 은사주의의 대한 극우주의자들은 "뭘 안다고 그러는가?" 라고 할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이 책으로 인해 다양한 반응을 겪었다고 한다.)

 다양한 사례를 분석함에 있어 치밀함이 엿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억지스러운 면도 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눈여겨 본 것이 있다.
 저자는 모든 것을 성경 중심으로 해석한다. 나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시금석은 성경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것을 성경에 맞추려다 보니 그 한계성이 드러난다. 예를 들면, 저자는 신유의 은사, 그 기적이 예수님이나 사도들이 행한 것 외에는 모두 바른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지만 요한복음 21:25 말씀처럼 주님이 - 그리고 제자들이 - 행한 모든 일들을 다 기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때문에 성경에서 보여주신 기적 외에 다른 기적들을 행하지 않았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성경에 나타나지 않은 기적은 모두 거짓이라고 말하니 너무 극단적이고, 편협하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실제로 성경에 나타난 기적이 전부라면 저자의 주장은 확실히 옳은 것이 되겠지만...)

 이렇듯 저자 또한 극단적인 주장을 펼치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자극이 없으면 관심이 생기지 않는게 인간인지라, 그의 주장으로 우리의 진지한 연구와 성찰의 계기가 마련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같은 주장이 몇 번 반복 되었고, 특히 우리에게는 낯선 단체들과 주장이 있어 그 부분들에서는 상당히 지루했고,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은 그냥 건너 뛰어 읽었다. 

 그보다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역시 이 책의 초판이 1978년, 지금으로부터 무려 20년 전에 발간 되었다는 사실이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 오늘 날에는 십 년이 아니라 몇 년만에도 강산이 변하긴 하지만... - 강산이 두 번 지났기 때문에 책에 언급된 이들과 단체들이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더 심각해지거나 완화된 부분들이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그런 세월의 간격으로 인해 이 책의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약간의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개정판이 나와 저자의 날카로운 통찰을 다시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영, 역사에서 길을 찾다 - 손무에서 벤자민 프랭클린까지 역사를 이끈 19인의 리더십
다니엘 딜, 마크 P. 도넬리 지음, 김수영 옮김 / 큰나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경영, 역사에서 길을 찾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 19인을 통해 조직을 이끄는데 필요한 경영법칙 혹은 리더십에 대해 알아본다. 그것들을 유명한 인물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 철저한 악인들을 통해 분석한다. 소개만 본다면 조사 인물들에 균형감이 느껴지지만 사실 균형이 있지는 않다. 

 인물을 세 부류로 나누었는데 - 1부 : 독재자, 절대군주, 악당 사상가에 언급된 - 철저한 악인이 조금 이상하다. 그것에는 손무, 니콜 마키아벨리, 해적법전이 포함되어 있다. 해적법전은 그렇다 치고 손무와 마키아벨리는 인물 자체에 대해 알려지기로는 독재자, 절대군주와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물들을 통해 경영법칙과 리더십을 알아본다는게 상당히 흥미롭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물들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19인이 남긴 글을 통해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다. 책에서 분석한 글의 주인공은 '손무', '니콜 마키아벨리', '해적 법전', '모세', '교황 그레고리', '힐데가르트 폰 빙엔', 'H. J. 하인즈', '헬레나 루빈스타인', '릴리안 버넌', '함무라비', '솔로몬', '존 왕', '에드워드 1세 왕', '엘리자베스 1세 여왕', '공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벤자민 프랭클린', '앨버트 허바드', '릴리안 길브레스' 이상 19명이다. 그 선택 기준을 알 수 없지만 고심 했을 것이 짐작 된다.

 내용 구성은 모두 동일한데 처음에 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오고 '효율적인 관리자 되기', '중간 경영진 선택하기', '직원들 다루기'와 같은 주제가 이어진다.

 눈여겨 볼 것은 '해적법전'이다. 사실 해적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해적법전이라는 말은 그리 많이 들어보질 못했다. (그것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명칭을 '해적'이라는 말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봤다는 뜻) 그런 그것에 대해 언급하니 왠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순히 '대표적인 해적 법전의 사례들을 몇 가지 추려 실었다'는 말 뿐 그 출처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야박하게 느꺼지지 않을까 싶다.

 책에 언급된 인물은 19인이다. 무수히 많은 역사적 인물들 가운데 19인을 추리는 것은 대단한 노력과 검증이 필요하다. 역사 가운데 쟁쟁한 인물이 얼마나 많은가? 그 중 몇 명만을 선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인물들이 남긴 글들 중 필요한 것만 고르고 분석하는 작업까지 더하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 되었을 것이다. 그점이 가장 아쉽다. 왜냐하면 노력의 결실히 저자들의 독서노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데 있다. 

 선별력과 분석력은 알아줄만 하다. 하지만 각 인물들의 글을 적고 그 밑에 그에 대한 저자들의 짤막한 덧글을 단 형식은 완전히독서노트와 같다. 그것으로 그쳤다면 아쉬움이 덜 했을 것이다. 아쉬움을 배가시키는 것은 저자들의 주해 수준이 솔직히 말해서 별로 특별하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모두가 그러한 분석을 할 수 있고, 그러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의 대가 혹은 글 깨나 읽고, 생각 깨나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쓸수 있는 글이라는 것이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없게 한다. 더욱이 글이 씌어진 시대가 다르고 목적이 다름에도 경영 혹은 리더십과 억지로 결부시킴으로써(저자들도 그러한 점을 언급하고 있기는 하다.) 말이 맞지않는 부분이 있어 큰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저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발췌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리더십 혹은 경영에 대한 보편적인 내용들을 한 곳에 모아놓았기 때문에 각 노하우를 손쉽게 다시 곱씹을 필요가 있는 이들이 읽기에는 딱 좋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