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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역사에서 길을 찾다 - 손무에서 벤자민 프랭클린까지 역사를 이끈 19인의 리더십
다니엘 딜, 마크 P. 도넬리 지음, 김수영 옮김 / 큰나무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경영, 역사에서 길을 찾다'
이 책은 역사적 인물 19인을 통해 조직을 이끄는데 필요한 경영법칙 혹은 리더십에 대해 알아본다. 그것들을 유명한 인물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 철저한 악인들을 통해 분석한다. 소개만 본다면 조사 인물들에 균형감이 느껴지지만 사실 균형이 있지는 않다.
인물을 세 부류로 나누었는데 - 1부 : 독재자, 절대군주, 악당 사상가에 언급된 - 철저한 악인이 조금 이상하다. 그것에는 손무, 니콜 마키아벨리, 해적법전이 포함되어 있다. 해적법전은 그렇다 치고 손무와 마키아벨리는 인물 자체에 대해 알려지기로는 독재자, 절대군주와 전혀 무관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인물들을 통해 경영법칙과 리더십을 알아본다는게 상당히 흥미롭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물들을 통해 리더십에 대해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19인이 남긴 글을 통해 그것을 알아보는 것이다. 책에서 분석한 글의 주인공은 '손무', '니콜 마키아벨리', '해적 법전', '모세', '교황 그레고리', '힐데가르트 폰 빙엔', 'H. J. 하인즈', '헬레나 루빈스타인', '릴리안 버넌', '함무라비', '솔로몬', '존 왕', '에드워드 1세 왕', '엘리자베스 1세 여왕', '공자', '윌리엄 셰익스피어', '벤자민 프랭클린', '앨버트 허바드', '릴리안 길브레스' 이상 19명이다. 그 선택 기준을 알 수 없지만 고심 했을 것이 짐작 된다.
내용 구성은 모두 동일한데 처음에 인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오고 '효율적인 관리자 되기', '중간 경영진 선택하기', '직원들 다루기'와 같은 주제가 이어진다.
눈여겨 볼 것은 '해적법전'이다. 사실 해적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해적법전이라는 말은 그리 많이 들어보질 못했다. (그것에 대해 몰랐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명칭을 '해적'이라는 말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봤다는 뜻) 그런 그것에 대해 언급하니 왠지 새로운 느낌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단순히 '대표적인 해적 법전의 사례들을 몇 가지 추려 실었다'는 말 뿐 그 출처에 대한 자세한 언급이 없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독자에게는 야박하게 느꺼지지 않을까 싶다.
책에 언급된 인물은 19인이다. 무수히 많은 역사적 인물들 가운데 19인을 추리는 것은 대단한 노력과 검증이 필요하다. 역사 가운데 쟁쟁한 인물이 얼마나 많은가? 그 중 몇 명만을 선별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인물들이 남긴 글들 중 필요한 것만 고르고 분석하는 작업까지 더하면 엄청난 노력과 시간이 소요 되었을 것이다. 그점이 가장 아쉽다. 왜냐하면 노력의 결실히 저자들의 독서노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데 있다.
선별력과 분석력은 알아줄만 하다. 하지만 각 인물들의 글을 적고 그 밑에 그에 대한 저자들의 짤막한 덧글을 단 형식은 완전히독서노트와 같다. 그것으로 그쳤다면 아쉬움이 덜 했을 것이다. 아쉬움을 배가시키는 것은 저자들의 주해 수준이 솔직히 말해서 별로 특별하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모두가 그러한 분석을 할 수 있고, 그러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독서의 대가 혹은 글 깨나 읽고, 생각 깨나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쓸수 있는 글이라는 것이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없게 한다. 더욱이 글이 씌어진 시대가 다르고 목적이 다름에도 경영 혹은 리더십과 억지로 결부시킴으로써(저자들도 그러한 점을 언급하고 있기는 하다.) 말이 맞지않는 부분이 있어 큰 아쉬움을 남긴다. 그래서 저자들의 수고에도 불구하고 발췌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리더십 혹은 경영에 대한 보편적인 내용들을 한 곳에 모아놓았기 때문에 각 노하우를 손쉽게 다시 곱씹을 필요가 있는 이들이 읽기에는 딱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