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임재 즐거움 - 안식과 평안을 주는 예수님의 임재와 친밀한 사귐
찰스 H. 스펄전 지음, 유재덕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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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수식어를 무수히 달아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예수님. 그런 그분의 임재를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혹시 그분의 임재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신 그분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은 곧 신자되기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분과의 동행은 신앙생활에 있어 필수 요소이다. 그런 그분의 임재를 갈망하고, 노래하는 이가 한 명 있다. 

 ’C. H. 스펄전 목사’는 설교로 유명하다. 어찌나 유명 했던지 ’설교의 왕자’라고 불릴 정도였다. 그런데 나는 그런 그의 설교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접해보지 못했다. 그것은 나에게 있어서 그의 유명세 만큼이나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그래서 드디어 이번에 그의 설교를 읽게 되었다. 그의 설교를 처음 접하는 만큼 기대를 한 아름 품고 말이다.  

  스펄전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앞서 언급한 예수님의 임재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분과 함께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성경을 중심으로 어떠한 예화도 없이 그것에 대해 풀어가는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예수님과 함께하는 즐거움을 기대하게 만든다. 설교가 참으로 뛰어나서 예수님의 임재를 갈망하게 한다. 그런데 한 가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장광설이 심하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이렇게 저렇게 계속 이어 말해서 정신이 없었다. 주의 집중이 안 되었다. 모순되게 들리겠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스펄전의 설교는 사람들이 극찬하는대로 정말 좋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그를 평가하기에는 이르고, 그의 설교가 아무리 좋다한들 예수님의 말씀과는 비교할 수 없지만 말이다.  

 기독교 신앙은 타자인 하나님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종교이다. 인간의 나약함과 더러움을 직시하고, 그것을 고백하며 스스로가 아닌 하나님의 도움으로 그 나약함과 더러움을 고치고, 부족한 것들을 채움 받는 종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예수님, 성령님의 임재와 동행이 필요하다. 따라서 나 중심의 종교가 아닌 까닭에 신자가 홀로 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스스로는 무엇도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과 동행하는 것은 신자의 기본 도리이다. 신자의 모든 것은 그것에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그럴 때만이 온전한 삶을 살 수 있고, 그것을 즐길 수 있다. 예수님과 동행하고,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 즐거움을 더욱 많은 이들이, 궁극적으로는 모든 이들이 누렸으면 좋겠다. 그분과의 즐거움을 만끽 했으면 좋겠다. 그분과 함께하는 즐거움은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자, 자랑이다. 누려보지 못하면 결코 알 수 없는 것이다. 신자의 도리가 아니더라도 예수님의 임재를 경험하면 자연히 갈망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함께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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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 개정판 Christian Classic Series 4
찰스 M. 셀돈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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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심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신앙생활을 즐기기에 바빴다. 그렇지만 즐길 시기를 지나 훈련 될 시기가 되니 이런 질문을 수없이 하게 되었다.  

 "과연 예수님이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까?" 

그것은 크리스천으로서의 올바른 행동을 이끌었지만 반면 속박이 되기도 하였다.  

 "에수님이라면 이렇게 하시지 않았을텐데!" 

라며 머리를 싸매고, 탄식하는 일이 잦았다. 자신을 정죄하고, 비난하기도 했다. 고통스러웠지만 그로 인해 나의 신앙은 조금씩 성숙해 갔다. 

 크리스처인라면 예수님의 삶을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예쑤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함도 있지만 우리 삶의 모범을 제시하시기 위함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 주시기 위해 오신 것이다. 그렇기에 크리스천이 그분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무이다. 
 


 '레이몬드 제일교회'의 '맥스웰 목사'는 소위 잘 나가는 성공한 목사이다. 번듯한 교회에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100여 명이 넘는 교인들을 목양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설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허름한 옷을 입은 사내가 그의 집을 찾아와 도움을 구한다. 그러나 설교 준비를 방해 받고 싶지 않았던 맥스웰 목사는 도움을 줄 수 없음을 이이기 하고, 그의 일이 잘 풀릴 것을 기원하며 돌려 보낸다. 그 주 주일, 맥스웰 목사가 설교를 마칠 즈음 그를 찾아 왔던 허름한 옷차림의 사내가 설교단으로 나와 교인들을 향해 일말의 외침을 발하고, 기절한다. 이 사건으로 제일교회에 큰 반향이 일어난다. 맥스웰 목사를 중심으로 많은 교인들이 1년 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물음을 바탕으로 살아갈 것을 서약한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형으로 그 제목인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에 대한 답을 이야기로 제시한다. 딱딱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 설명으로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물음을 마음에 품고, 그것을 바탕으로 모든 행동을 결정하는 제일교회 교인들의 1년 간의 삶은 정말 치열하다. 신자의 영적 전쟁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준다. 그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도전을 주고, 우리도 동일하게 살 것을 촉구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든 묘사가 행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마음 없는 행동은 위선이고, 거짓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행동 없는 마음은 본이 되지 못한다. 즉, 마음과 행함이 함께 하여아 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한 쪽에만 치중하고 있으니 아쉬움을 느낀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이 질문만으로는 왠지 부족함을 느낀다. 하나 더 추가 해보자.  

 "예수님이라면 이렇게 하실까?"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사는 우리는 그분께서 보여 주신대로 살아야 함이 마땅하다. 위에 질문들은 신자로서 일상 생활에서 맞딱 뜨리게 되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단초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에 너무 얽매인다면 율법이 되어 오히려 온전한 삶을 방해한다. 그렇기에 예수님을 따라 살도록 노력하되 형식적이지 않고, 법으로 구속되지 않는, 성령님의 역사로 살도록 그분께 민감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날마다 그분과 교제를 나누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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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처럼 하라 - 예수처럼 생각하고 예수처럼 실행하는 예수의 방식 75
레이 프리처드 외 지음, 박정길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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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죄 많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함이다. 최초의 사람인 아담과 하와의 범죄로 말미암아 그 자손들은 죄를 상속받게 되었다. 그 죄는 인간의 노력으로는 사함받을 수 없기에 예수님이 오셔서 사해주신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또다른 목적이 있다. 인간 삶의 모범 답안을 제시하시기 위함이다. 예수님은 인간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그 표준을 정해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이다. 그분이 보여 주신 삶의 표준은 다양하게 분석된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리더십이다.
 예수님은 이 세상 최고의 리더라는 것을 아무도 무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분의 탄생 전과 후에 탁월한 리더가 많았지만 그분 만큼 리더로서 큰 영향력을 끼친 이는 아무도 없다. 그분을 닮은 리더가 될 수는 아무도 그분을 뛰어넘는 리더가 될 수 없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리더십은 가장 본받을 만한 하다. 자, 그렇다면 이제 책을 들여다 보자. 

  

 이 책은 예수님의 리더십을 마가복음을 통해서 분석한다. 마가복음 1장에서 10장을 순서대로, 그 안에서의 예수님의 행적을 좇는다. 그리고 그분의 모습에서 75가지의 리더십을 분석한다. 예수님의 그 75가지 리더십 중 우리가 알고 있던 것들도 있고, -예수님과 관련해서는 - 처음 보는 것들도 있다. 
 각각의 내용은 길지 않아서 읽기 좋다. 각 설명마다 기본분량은 2장이고, 적으면 한 장, 많으면 3~4장이기 때문에 읽는데 부담이 없다. 내용이 짧지만 부실하지는 않다. 짧기에 그만큼 농축해서 상당히 알차다. 그렇다고 모든 내용이 그런 것은 아니고, 부실한 내용들도 있다. 
 특별히 흠잡을 내용은 없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점이 있는데 리더십을 얘기할 때 그예를 기업, 교회 등 어느 한 곳 뚜렷이 정해진 바 없이 여기저기 얘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초점이 약간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이 리더십은 여기서만 필요하고, 저 리더십은 저기서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각의 현장마다, 상호 이익 관계에 따라 리더십은 미묘하게 달라진다. 그렇기에 리더십의 예를 한 곳으로 통일해서 들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갖었다.
 이 책은 앞서도 이야기 했듯이 내용이 길지 않다. 알차긴 하나 깊지는 않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각자가 각각의 내용을 묵상하며 더 연구해야 한다. 그러면 많은 것을 얻을 것이고, 그러지 않으면 많은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예수님은 진정 최고의 리더셨다. 완벽한 리더셨다. 아무도 그분을 넘어설 수는 없지만 그분을 최대한 닮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것을 종용하시기 위해 오셨다. 그분의 바람을 이뤄 드린다면 자신이 맡고 있는 공동체는 보다 성숙하고, 매우 훌륭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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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꿈꾸는 교회 부족한 기독교 옥성호의 세상 & 교회 읽기 시리즈 2
옥성호 지음 / 부흥과개혁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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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출판시장에 불현듯 나타나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아마추어 작가 옥성호. 그는 세 권의 책, ‘심리학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이하 심부기)’, ‘마케팅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이하 마부기)’, ‘방언 정말 하늘의 언어인가?(이하 방언)’를 통해 한국 기독교의 매우 예민한 문제를 다루었고, 그것은 곧 알레르기 반응과 환호 등 다양한 반응을 유발했다. 그가 이번에 출간한 ‘내가 꿈꾸는 교회 - 부족한 기독교 옥성호의 세상 & 교회 읽기 시리즈 2’는 그것들보다는 가벼운 주제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내가 꿈꾸는 교회’는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전의 세 책과 같이 신학적 주제를 다루고 있지는 않다. 에세이 형식으로 ‘세상과 신비에 물든 부족한 기독교’, ‘내가 꿈꾸는 교회’, ‘열정 그리고 진리’라는 세 챕터에서 기독교, 교회, 개인이라는 세 주제를 그의 시각에서 자유롭게 다루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부흥과 개혁사’ 홈페이지에 ‘옥성호의 교회&세상읽기’라는 공간을 통해 그가 올린 글들을 수정, 보완하여 각 주제에 맞게 모아놓았다.


 이 책은 심부기, 마부기, 방언과 달리 내용과 형식이 자유롭지만 그것들과 동일하게 논란을 일으킬 만한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다. 세 책의 내용과 같이 기독교가 간지러워 할 만한, 아파할 만한 부분들을 건드리는 내용이 많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몇몇 내용들은 앞서 언급한 공간에서 이미 수차례 공방이 오고간 상태이기도 하다.

 ‘내가 꿈꾸는 교회’를 책 그자체로 읽고, 즐기기 위해서는 앞선 책들을 읽을 때와 같이 무언가를 얻겠다는 특별한 기대나 내용을 반박하겠다는 비판적 시각은 버려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 책의 내용도 옳다구나 하거나 곱지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 책을 즐기지 못하게 하는 방해물이다. 그렇다고 비판적 시각을 완전히 버려서는 안 된다. - 출판사의 카테고리로 본다면 - 이 책은 ‘영적성장’에 도움을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신학적 깊이는 없지만 그것과 관련된 내용과 기독교 사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기에 멀리서 관망하는 자세만으로는 볼 수 없다. 따라서 편하게 읽고 싶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가장 아쉬운 부분은 내용이 아니다. 내용은 내 스스로 잘 소화하면 된다. 그러나 추천사에 등장하여 책 마무리에 또다시 보이는 발행인의 이름은 곱게 보이지 않는다. 책이란 무엇인가? 사견을 담고 있긴 하지만 결코 사적인 것이 아니다. 배포 이전에는 사적인 것이지만 배포되는 그 순간 많은 사람의 손과 입과 눈, 그리고 머리를 거치기에 더 이상 사적인 것이 될 수 없다. 그러한 공적 것에 결론부인, 책에서는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마지막 장에 가장 사적인 내용을 담은 것은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장 마지막 부분에 감사의 말을 담은 것은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다. 감사의 말이 서두에 ‘감사의 말’이라는 별도의 공간이나 해당 챕터의 처음이나 중간부분에서 나왔으면 그리 게의치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첫 부분에서 발행인이 책을 추천하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부분에서 그에게 감사하는 것은 형식에도 어긋나고, 두 사람이 자화자찬하는 격이니 자신들만을 위한 책이 아님에도 자신들만의 책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러한 행동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옥성호. 그의 등장은 갑작스럽지만 그가 들고 온 내용들은 그리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가 제기한 주장들은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야기하는 내용 중에는 이미 터져서 싸매고 있는 상처도 있고, 누구도 그것을 터뜨리려하지 않는 상처도 있다. 그렇기에 그에 대한 비판 혹은 동의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의 그런 과감하고, 무모한 행동에 응원을 보낸다. 그리고 이왕 하는 김에 신학적 지식과 체계를 제대로 갖출 것을 요구한다. 그가 가장 비판, 비난 받는 부분이 그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유명한 목사나 신학자였어도 그러한 반응이 일었을까? 아니면 사회적으로 이름난 이였어도 그랬을까? 그러나 갑작스럽게 등장한데다 신학과는 전혀 관련 없는 이가 그것을 이야기하니 많은 이들이 좋게 보지 않는다. 권위와 신뢰성이 부족한데다 뜨거운 감자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 물론 이것만이 원인은 아니지만 -  어쨌든 그의 주장을 보면 한국 기독교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기에 부디 멈추지 말고, 끝까지 달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것이 자극이 되어 우리 교회가 올바른 곳으로 나아가고, 더욱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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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죄 죽이기 - 삶 속에서 죄를 죽이기 위한 9가지 방법, 개정판
존 오웬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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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오웬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만 그의 책을 읽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의 신학을 분석한 책을 한 권 읽은 적은 있지만 그가 직접 저술한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 그의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 했다. 

 그의 책이 여러 권인데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때마침 '내 안의 죄 죽이기'라는 책이 개정되어 나와서 잘 됐다는 생각에 바로 읽게 되었다. 사실 요즘 어찌된 영문인지 죄와 관련된 책을 계속 읽게 되어서 너무나 안성맞춤이다 싶었다. 이 책도 죄에 대해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최초의 사람인 아담으로 말미암아 그 후손들에게 죄가 전가 되었다. 그 죄는 나중 사람인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사해졌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죄가 남게 되었다. 그 죄는 중생 이후 성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죄로 구원의 문제와 관련이 없는 죄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성도를 괴롭혀 때론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하지만 반대로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그러한 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삶 속에서 죄를 죽이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그것을 존 오웬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우리에게 알려 준다. 너무나 유명한 청교도 신학자인 그가 말하는 죄를 죽이는 9가지 방법에 대해 제목으로 살펴보자. 

 방법 1 : 정욕에 동반되는 여러 위험한 징후들을 살펴라
 방법 2 : 죄의식, 죄의 위험, 죄의 사악함을 항상 인식하라
 방법 3 : 양심으로 죄를 느껴라
 방법 4 :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기를 끊임없이 갈망하라
 방법 5 : 성품 속에 죄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살펴라
 방법 6 : 죄에 대항하여 항상 깨어 있으라
 방법 7 : 처음부터 죄에 대해 결사적으로 대항하라
 방법 8 : 자신의 사악함을 깨닫고 겸손하라
 방법 9 : 죄 앞에서 스스로에게 평안하다고 말하지 말라 

 오웬이 제시하는 죄를 죽이는 9가지 방법은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훈련하여 점진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길  "어떤 것은 다른 것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제시되는 준비 작업인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안내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123p)고 한다. 즉 위의 9가지 방법은 순서를 나타낸 것이 아니다. 어느 것은 개별적으로 실행하면 되고, 또 어느 것은 다른 것을 하기에 앞에 미리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개별적으로 해야하는 것과 선행해야 하는 것의 구분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또다른 아쉬움이 있는데 책 전체에 걸쳐 '실로'라는 단어가 수없이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오웬의 습관인지 역자의 탓인지 알 수 없으나 - 비약을 한다면 - 서너장마다 한번씩 나오니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나중에는 상당히 거북스러웠다. 심한 경우 한 문단에 두번 사용 되기도 해서 이 책이 과연 개정판이 맞나 싶었다. 물론 그쯤이야 무슨 문제냐 싶은 이들도 있겠지만 한 단어의 지나친 반복 사용은 나와 같이 단어 하나하나에 민감한 독자의 책읽기 흐름에 방해를 주니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어느 한 부분에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에 걸쳐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니, 사용이 불필요한 곳에까지 사용되니 책읽기에 상당한 방해를 받았다. 다음 번 발행에서는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오웬을 처음 만난 이 책은 처음에 우려 했던 바와는 달리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를 통해 오웬의 글은 상당히 어렵다고 들어서 잔뜩 긴장 했는데 최소한 이 책은 그렇지 않아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오웬, 너무나 기쁘고 만족스럽다. 다음에는 어느 책을 통해 그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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