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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죄 죽이기 - 삶 속에서 죄를 죽이기 위한 9가지 방법, 개정판
존 오웬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존 오웬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지만 그의 책을 읽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의 신학을 분석한 책을 한 권 읽은 적은 있지만 그가 직접 저술한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언젠가 그의 책을 읽어봐야 겠다고 생각 했다.
그의 책이 여러 권인데 어느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을 했다. 그런데 때마침 '내 안의 죄 죽이기'라는 책이 개정되어 나와서 잘 됐다는 생각에 바로 읽게 되었다. 사실 요즘 어찌된 영문인지 죄와 관련된 책을 계속 읽게 되어서 너무나 안성맞춤이다 싶었다. 이 책도 죄에 대해 다루고 있으니 말이다.
최초의 사람인 아담으로 말미암아 그 후손들에게 죄가 전가 되었다. 그 죄는 나중 사람인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사해졌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죄가 남게 되었다. 그 죄는 중생 이후 성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죄로 구원의 문제와 관련이 없는 죄이다. 그것은 끊임없이 성도를 괴롭혀 때론 하나님과 가까워지게 하지만 반대로 하나님과 멀어지게 하기도 한다.
그러한 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삶 속에서 죄를 죽이기 위한 방법이 있을까? 그것을 존 오웬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우리에게 알려 준다. 너무나 유명한 청교도 신학자인 그가 말하는 죄를 죽이는 9가지 방법에 대해 제목으로 살펴보자.
방법 1 : 정욕에 동반되는 여러 위험한 징후들을 살펴라
방법 2 : 죄의식, 죄의 위험, 죄의 사악함을 항상 인식하라
방법 3 : 양심으로 죄를 느껴라
방법 4 :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기를 끊임없이 갈망하라
방법 5 : 성품 속에 죄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살펴라
방법 6 : 죄에 대항하여 항상 깨어 있으라
방법 7 : 처음부터 죄에 대해 결사적으로 대항하라
방법 8 : 자신의 사악함을 깨닫고 겸손하라
방법 9 : 죄 앞에서 스스로에게 평안하다고 말하지 말라
오웬이 제시하는 죄를 죽이는 9가지 방법은 단시간에 이룰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훈련하여 점진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그가 말하길 "어떤 것은 다른 것을 위한 선행조건으로 제시되는 준비 작업인 것도 있고, 어떤 것은 그 자체로 독자적인 안내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123p)고 한다. 즉 위의 9가지 방법은 순서를 나타낸 것이 아니다. 어느 것은 개별적으로 실행하면 되고, 또 어느 것은 다른 것을 하기에 앞에 미리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다. 개별적으로 해야하는 것과 선행해야 하는 것의 구분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또다른 아쉬움이 있는데 책 전체에 걸쳐 '실로'라는 단어가 수없이 많이 사용된다는 것이다. 오웬의 습관인지 역자의 탓인지 알 수 없으나 - 비약을 한다면 - 서너장마다 한번씩 나오니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나중에는 상당히 거북스러웠다. 심한 경우 한 문단에 두번 사용 되기도 해서 이 책이 과연 개정판이 맞나 싶었다. 물론 그쯤이야 무슨 문제냐 싶은 이들도 있겠지만 한 단어의 지나친 반복 사용은 나와 같이 단어 하나하나에 민감한 독자의 책읽기 흐름에 방해를 주니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 더욱이 어느 한 부분에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에 걸쳐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니, 사용이 불필요한 곳에까지 사용되니 책읽기에 상당한 방해를 받았다. 다음 번 발행에서는 고쳐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오웬을 처음 만난 이 책은 처음에 우려 했던 바와는 달리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누군가를 통해 오웬의 글은 상당히 어렵다고 들어서 잔뜩 긴장 했는데 최소한 이 책은 그렇지 않아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처음 만난 오웬, 너무나 기쁘고 만족스럽다. 다음에는 어느 책을 통해 그를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무척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