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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비밀 - 참된 사랑을 창조하는 10번의 만남 & 10가지 비밀
애덤 잭슨 지음, 장연 옮김 / 씽크뱅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마음"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각자 다르게 정의하겠지만 누구든 이 글자, 이 마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두 글자를 바라보면 남녀 간에 애틋한 사랑이 떠오른다. 이루지 못한 사랑 등이 말이다. 비극적인 소설에 너무 물들었나? 그렇다고 꼭 그런 것들만 떠오르는 것은 아니다. 남녀 간에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아니면 자식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부모의 이야기 등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고, (안타깝지만) 놀라운 사연도 떠오른다.
하루에도 수많은 남녀가 헤어진다. 서로에게 반해서 좋은 만남을 갖게 되었지만 성격이 맞지 않는다거나 그 외에 여러 이유를 들어가며 서로 길을 달리한다. 실연의 아픔이 너무나 큰 까닭일까? 어떤 사람들은 다시는 누군가를 만나지 않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인간은 홀로 살수 없는 존재인지라 시간이 지나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도대체 나의 짝은 어디 있느냐며 반쪽을 기다리며 애태운다. 사랑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바라보며 한심스럽게 여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이란 무엇이기에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저렇게 흔들어 요동하게 만드는 것일까? 사랑은 지구가 사라져도 반드시 남아야 할, 남겨야 할 단 하나의 가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인간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사랑도 존재할 수 없다. 사랑은 (종교적으로) 신이 인간에게 준 마음이요, (현실적으로) 인간이 규정한 함의(含意)이기 떄문이다. 그래도 나는 사랑이 남겨져야 할 단 하나의 가치라는 생각은 결코 바꾸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사랑의 비밀을 담고 있다. 사랑의 비밀? 참으로 거창하게 들린다. 뭔가 중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렇게만 이야기 하고 더 이상 설명하지 않는다면 괴씸죄를 얻게 될 것이므로 사랑의 비밀이란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사랑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보다 나은 사랑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면 내용을 조금 더 들어보자.
형식은 스토리텔링형으로 읽기에 큰 부담이 없다. 이야기 형식이기에 주인공 - 의 이름도, 그 외에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는다. 따라서 호칭은 이하 주인공으로 통일한다. - 의 생각과 행동, 그가 느끼는 것 등에 나를 맡기며 함께 느끼기만 하면 된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주인공을 한 여인과 사랑을 했지만 실연을 겪고 사랑에 회의를 품고 있었다. 어느날 지인의 결혼식 - 누구의 결혼식인지, 왜 참석 했는지 등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 에 참석하여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 한 중국 노인이 나타난다. 그와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노인은 풍요로운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법칙, 사랑의 비밀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곤 종이 한 장을 내민다.주인공은 그것을 바라보며 고개를 들고 그게 무엇이냐고 묻자 노인은 홀연히 사라져 보이지 않는다. 노인이 건넨 종이에는 10명의 이름과 10개의 전화번호만 적여 있었다. 어리둥절한 주인공은 목록에 나온 열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고, 각각 만난다.
주인공이 만난 열 사람이 서로 다른 사랑의 비밀을 알려 준다. 사랑의 비밀은 총 열 가지이진데 '생각의 힘', '존중의 힘', '베풂의 힘', '우정의 힘' 등이다. 그것은 앞서 말했듯이 사랑을 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생각, 혹은 자세이다. 그 열 가지 사랑의 비밀은 - 소제목처럼 - 참된 사랑을 창조하는 비밀이다. 보다 나은, 참된 인생의 동반자가 되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고,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이다. 한 사람이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가장 큰 장점은 스토리텔링형이기에 읽기 쉽다.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각각의 인물이 사랑의 비밀을 한 가지씩 설명을 하는데 자신들의 사연과 함께 이야기를 해주기 때문에 가슴에 더 와닿는다. 주인공과 상대가 사랑의 비밀에 대해 언급할 때는 핵심만 잘 이야기 한다. 반대로 단점은 스토리텔링형의 취약점인데 설명이 깊지 않다는 것이다. 이야기 형식이기에 인물들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면 대사 하나하나가 길어지고, 그러면 독자들은 지루함을 느낀다. 그렇기에 각 인물의 대사 길이와 깊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깊은 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할 경우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스토리텔링형을 택한 이유가 사라지게 되니 이 책과 같이 대부분의 스토리텔링형 책이 적당한 선을 택하게 된다. 따라서 그것은 이 책만의 단점은 아니다. 그러한 일반적인 단점 말고, 이 책만의 단점은 주제가 모호하다는 것이다. 참된 사랑을 위해 필요하다는, 갖추어야 한다는 사랑의 비밀이 남녀 간에 사랑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사람과 사람 간에 사랑을 위한 것인지 정확한 설명이 없다. 물론 열 가지 비밀을 보면 남녀, 그리고 사람과 사람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 된다. 그러나 이야기의 흐름을 보면 남녀간에 필요한 조건이라는데 무게를 두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 책의 내용은 괜찮으나 중심이 없는 것이 아쉽다.
사랑, 사랑, 사랑. 사랑은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한다. 사랑으로 인해 가슴이 시리고, 따뜻해진다. 비단 사랑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랑만큼 사람의 마음을 극에서 극으로 움직이는 것은 없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도 사랑을 비난하지 않는다. 비록 사랑으로 인해 아픔을 겪지만 그것은 동시에 성숙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랑으로 기쁨을 겪으면 그것 또한 성숙의 기회를 준다. 곧 사랑을 자신이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그 좋고, 나쁨이 결정되는 것이다.
사랑은 한결 같다.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것만 주려고 한다. 사랑은 아픔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참된 사랑을 갖지 못한다면 사랑이 주려고 하는 좋은 것을 얻기 힘들다. 사랑이 주는 좋은 것은 거저 얻을 수 없다. 내가 먼저 행동해야 하고, 내가 변해야 한다.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받으려고만 하면 결코 받을 수 없다. 혹 받더라도 한계가 있다.
사랑이 주는 좋은 것을 얻고 싶은가? 참된 사랑을 얻고 싶은가? 사랑이 원하는 대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 조금씩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