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의 창조적 능력을 사용하라
찰스 캡스 지음, 오태용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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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의 위력은 대단하다. 나의 군복무 시절을 예로 들어 보겠다.  

 아마 군대만큼 말을 거칠게 사용하는 곳도 드물 것이다. 그곳이 처한 상황과 한국인 특유의 성향상 - 위험한 장비들을 다루기에 한시라도 긴장을 놓으면 안 되고, 말랑말랑하게 대하면 똑같이 행동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 엄한 말과 비속어가 수시로 오간다. 하지만 그것의 폐해를 알기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던 부대에서는 나름 정화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것의 일환으로 한 가지 실험을 하자고 했다. 간부들이 티브이에서 칭찬만 받은 양파와 욕만 먹은 양파에 대한 방송이 나왔다며 우리도 그것을 해보자고 제안 했다. 말로 듣는 것보다 눈으로 직접 보는 것이 교육 효과가 더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각 소대에 양파를 두 개씩 놓고, 한 쪽에는 칭찬만, 다른 한 쪽에는 욕만 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난 후에 각 소대의 양파를 확인해 보니 칭찬만 받은 양파는 잘 자란 반면 욕만 먹은 양파는 자라지 못했다. 말에서 나오는 독기가 얼만큼 독한지 단적으로 알려주는 예이다. 

 또 본인이 인터넷 뉴스를 통해 본 바에 따르면 식물에게 매일 사랑의 말을 해주면 좋다고 한다. 그러면 식물이 잘 자란다는 것이다. 믿거나 말거나. 

 아무튼 위와 같은 실험의 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좋은 말과 나쁜 말, 세치 혀에서 나오는 말과 그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두가 잘 알 것이다. 그 위력을 하루에도 수없이 경험하기 때문이다. 직장이든 어디서든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일에 더 열심을 낸다. 하지만 꾸지람을 들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일을 하기 싫어진다.  

 심리학이나 자기계발 분야에서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긍정적인 생각과 말이다. 그것들은 기운을 돋우고, 좋은 방향으로 행동을 이끌기 때문이다. 일종의 자기 암시인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말은 자기 파괴로 이끈다. 결국은 자기 파멸이라는 결과를 낳는다. 이렇듯 말의 위력은 정말 놀랍고, 그것을 잘못 사용하였을 경우 세상 무엇보다도 가장 위험한 무기가 된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다. 남녀노소 종교를 떠나서 말이다. 그런데 종교인은, 특히 기독교인 - 특히 기독교인이라고 한 것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자를 갖고 있기 떄문이다. - 은 말과 행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거는 기대치가 높고, 무엇보다 기독교인은 성령이 거하는 성스러운 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은연 중에 기독교인의 생각과 행동이 자신들보다 더 낫길 기대 하고, 그것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날 경우 다른 사람들이 어긋났을 때보다 더 크게 실망한다.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실망도 큰 것이다. 그래서 말과 행동을 더욱 조심스럽게 해야한다. 그리고 기독교인의 육체는 성스러운 성령님이 거하시는 전이기에 생각으로나 행동으로나 깨끗 해야 한다. 성스러운 분을 더러운 곳에 모실 수는 없지 않은가?  더욱이 기독교인은 하나님을 대변하는 사람들이라고 부르짖는 이상 결코 말과 행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자신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하나님을 나타내는 것이기에 잘못된 행동을 하면 하나님도 그러하냐는 비난과 비아냥을 모면할 수 없기 떄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혀의 능력, 말의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라고 권한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면 이렇다. - 많은 성경 구절과 저자의 경험을 예로 들어가며 - 무엇이든지 믿는대로, 말하는 대로 된다고 한다. 긍정적인 말을 했을 경우의 유익과 반대로 부정적인 말을 했을 때의 폐해를 이야기 한다. 그 이야기들을 읽고 나면 말의 능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위험한지 크게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의 언사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반성하고, 고쳐야 겠다는 마음이 들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상당히 의아한 면이 많다. 본인은 이 책의 주제는 참으로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은 결코 바르다고 보지 않는다. 성경 구절을 상당히 많이 예로 들었는데 모두 이상하게 해석하기 때문이다. 노골적으로 말하면 성경을 변개 한다는 것이다. 내가 그동안 듣고, 배운 바와는 완전히 다르게 성경을 해석한다. 성경을 듣도보도 못한 뜻으로 해석한다. 말과 믿음의 능력을 밝히는 것은 좋은데 성경을 저자 마음대로 해석하는 것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았다. 읽는 내내 참을 수 없는 답답함과 어이없음을 느꼈다. 한 두 군데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에서 그러하니 더욱 할 말이 없어졌다. 과연 이 책을 읽은 100만의 독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읽었는지 궁금하다. 이 책을 칭찬한 수많은 사람들은 과연 제대로된 신학을 갖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가 잘못된 것인지 저자가 이상한지는 각자 읽어보고 판단하라고 권한다. 그대신 신학적 기반이 전혀 없이, 그냥 읽히는 대로 아무 생각 없이 읽을 것이라면 절대 읽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신학적 기반이 튼튼 할 경우에만 잘 따져가며 읽는 것이 좋을거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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