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
이인호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기도, 기도, 기도. 기도는 가히 신앙에 있어 필수, 아니 기본이라 할 수 있다. 말씀과 더불어 신앙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양대 산맥 중 하나이다. 왜 그러한지는 초신자가 아닌 이상 매우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 중요성만큼이나 소홀히 하는 것이 기도이기도 하다.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기도를 하지 않는 혹은 하지 못하는 이유를 일일이 다 열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이러저러한 핑계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기도의 불을 태우기 위하여 그에 관한 책을 읽는다. 그러한 사람에게 필요한 말은 이것이다. "그 시간에 기도해라." 다소 도전적이고, 건방진 말일 수 있지만 그 말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없을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기도에 응답 받기 위해, 그것을 알려주는 책을 읽는다. 이 책도 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이 책은 크게 4부, 총 19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기도의 효능, 2부에서는 응답받는 기도의 법칙, 3부에서는 기도를 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 마지막 4부에서는 기도의 능력을 이야기 한다.  

 시중에는 기도에 대해 다룬 책이 매우 많은 만큼 이 책의 내용이 구태의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왠만한 사람들은 이미 잘 아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는다면, 이 책은 모든 내용을 "기도에 응답받기 위해서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방법론에만 할애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그것만을 원한다면 실망 할 수도 있다. 원하는 것이 그렇다 해도 반드시 실망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응답받는 기도의 법칙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책은 앞서 내용 구성에서 언급 했듯이 기도를 위한 훈련과 기도의 능력 등 기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그것을 하기 위한 실질적 도움 - 개인적으로는 3부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 을 제공하기에 법칙만 설명하는 책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다만 본문에서 세 부분이 나의 생각과는 맞지 않아 - 그건 주관적인 견해로 인한 충돌이니 굳이 어느 부분인지는 밝히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 - 그 부분에서 만큼은 거북함이 들었다. 

 어쨌든 이 책을 "기도에 관한 최고의 책이니 꼭 읽어 보라"고 추천할 수는 없지만 읽으면 상당히 "도전을 받을 것이다" 라고는 말할 수 있다. 최소한 본인은 그랬으니 말이다.

 

 "응답받는 기도의 법칙"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런데 말이 왠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응답받는' 이라는 말은 '무언가를 받거나 얻어야 한다는' 자기 중심적 관점을, '법칙' 이라는 말은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는 오만함을 담고 있다. 즉, 그것은 내가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 응답을 - 흔히 말하는 기도의 응답인 Yes, Wait, No 중 Yes - 받아야 한다는, 받고야 말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오만한, 인간 중심적인 말이다. - 물론 반드시 그렇게만 해석된다는 것은 아니다.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소한 본인은 저 말에서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은 느낌을 가장 크게 받는다. - 기도는 인간의 일방적인 전유물이 아닌 하나님과 관계를 이루어 가는데 사용하는 귀한 도구임에도 그러한 말을 사용하는 것은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대로 말을 바꾸면 이렇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기도", "하나님을 흡족케 하는 기도" 신앙생활에 사용되는 표현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표현이 그렇지 못하기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여하간 서두에서 말했듯이 기도는 신앙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함에도 많은 이들이 그것을 가장 소홀히 한다. 기도 없이는 신앙생활을 온전히 할 수 없다. 그것은 신앙생활의 기둥이기 때문이다. 그것으로부터 능력이 일어나는 까닭이다. - 물론 그 능력의 원천은 하나님이고, 그 능력의 행사 여부는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다. - 기도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기도도 하지 않았는데 뭔가 이루었다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무엇으로부터 그것이 기인했는지 말이다. 반대로 기도를 해서 뭔가를 이루었다 해도 때때로 그것이 반드시 하나님으로부터 기인했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모든 행위와 결과는 성경 말씀에 비춰봐야 한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이는 확실히 다르다. 기도를 열심히 하는 교회는 확연히 다르다. 기도를 해본 자는 알 것이다. 남의 기도를 이제 그만 부러워하고, 직접 기도하라. 본인이 직접 기도의 전성기를 경험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다
래리 크랩 지음, 김성녀 옮김 / 복있는사람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기면, 쉽게 말해서 신앙생활을 하면 인생의 탄탄 대로가 펼쳐질 것이라고 착각한다. 언제나 형통하고, 하는 일마다 마냥 잘 될 것이라 여긴다. - 내심 그러기만 바란다. 그것은 기복 신앙이다. - 하지만 그러한 바람과 실상은 전혀 다르다. 하나님을 믿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이른바 광야 생활이 시작된다. -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전의 삶보다 더 한 저주의 날, 혹은 축복이 날이 되는 것이다. - 의지할게 전혀 없고, 도움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광야에 놓이게 된다. 어떠한 어려움이 나를 괴롭힐지 모른다. 언제 위기가 닥쳐 생명이 위험해질지 알 수 없다. 신앙생활 초기에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다. 혹 그것을 의식하더라도 맞게 되는 어려움들을 하나님께 감동된 마음으로 인해, 하나님께 눈 먼 마음으로 인해 거뜬히 이겨내고, 모두 기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신앙의 연수가 더해갈수록 왜 그러한 고난을 자신에게 주시느냐며 탄원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이전 생활을 다시 그리워 한다. 마치 애굽에서 탈출하여 40년간 광야 생활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고통 속에서는 불평만 쏟아지게 된다. 하나님이 악한 하나님으로만 보인다. 급기야 하나님이 보이지 않게 된다. 마음문을 꽉 닫고, 빗장을 단단히 걸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분의 음성 조차 들리지 않는다. 그때부터는 헛된 것을 쫓게 된다. 하나님을 등지고, 멀리하는 것이다. 그분이 없다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통이야 말로 신앙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다.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고 심지 곧은 믿음으로 고통과 어려움을 이기는 자만이 하나님과의 사귐이 더 깊어지고, 신앙이 견고해진다.

 

 이 책은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저자가 고통 가운데서 하나님을 발견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기울였는지,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믿음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본문은 총 3부와 스터디 가이드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설명한다. 그리고 2부에서는 하나님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이 숨으신 것 같이 느껴질 때 그분을 발견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것들이 무엇인지와 어떠한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여정에서 저지르는 실수 등을 알려준다. 

 이 책에는 다른 이들의 사례만이 아니라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든 자신의 진실한 속 이야기를 친한 사람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데 저자의 용기가 참으로 대단하다고 생각 되었다. 다른 책들은 지루한 이론만 나열하여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실제 이야기, 자신의 의심과 심정을 통해 하나님을 발견해 나가는 여정을 설명하였기에 설명들이 더 와닿았다. 또한 책의 말미에 수록된 스터디 가이드를 통해 읽은 내용들이 단지 머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 속에까지 전해지게 하여, 자신과 진지하게 맞대면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어 참으로 도움이 되었다. 

 반면 이 책도 다소 지루하다. 내용의 형식화 및 딱딱함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저자의 고백이 담긴 간증 형식의 내용을 기대 했는데 그렇지 않아 아쉬운 느낌이 든다. 물론 그것은 이 책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기대 방향이 다른 것일 뿐이다. 

 아무튼 이 책은 "이렇게저렇게 하면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다"라는 결과론적 내용이 아니라 "하나님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것이 필요하다"라는 과정론적 형식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고통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전적으로 독자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하나님은 왜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실까? 왜 때론 얼굴을 가리실까? 믿음을 더 견고하게 하시기 위함이라는 등의 전통적 답변은 이미 숱하게 들어왔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이유를 아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 처할수록 더욱 믿음을 견고히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그분이 우리에게 하시는 모든 일은 우리의 유익을 위한 것이라고 고백하는 신자라면 말이다. 만약 그렇게 고백하지 않는 신자라면? 믿음의 자세를 다시 다져야 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예수님을 경험하는 삶 -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
멜빈 블랙커비. 헨리 블랙커비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이따금 내가 무엇을 믿고, 누구를 따르고 있는지 잊곤 한다. 타성에 찌들어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습관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내가 된다.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고도 변화를 꾀하지 않거나 자신의 상태를 전혀 모른다면 영적 권태기에 빠지게 된다.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느꼈던 뜨거운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채 차가운 마음만 남아서 하나님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고 투정을 부리고, 도대체 당신은 어디에 계시느냐고, 계시는 게 맞느냐며 씩씩거리고 거친 숨결을 내뿜는 상태가 된다. 두 가지 갈림길 앞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한 쪽은 옛 마음을 회복하여 다시 끓는점에 도달하는 길이고, 다른 길은 지난 모든 일들은 한낱 몽상이 되어 버리는 길이다. 예수님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분이 주시는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러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없다.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받지 못한다면 언젠가 수렁에 빠지게 되었을 때 나오기는커녕 점점 밑으로 빠져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을 경험하여 그분이 주신 능력을 받는다면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어떠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더라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 그분께 능력을 이기적으로 주신다고 탓하지 마라. 그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고 싶어 하신다. 하지만 그분을 경험하지 못하는 혹은 그것을 거부하는 이에게는 강제적으로 능력을 주실 수 없고, 그분도 그것을 안타까워하신다.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블랙커비는 이미 여러 책을 통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이 책을 통해서도 귀한 가르침을 준다. 헨리는 신앙의 연수가 더해갈수록 잊기 쉬운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안과 능력, 생명 등을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다. 

 본문은 '십자가를 경험하는 삶 - 나를 못 박아 죽이다', '부활을 경험하는 삶 - 예수님의 영으로 살다', '예수님을 경험하는 삶 - 믿는 자에게 주신 복들', 이렇게 3개의 파트와 그 아래 총 13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내용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잊기 쉬운 기본적인 사항들을 이야기 한다. 너무나 잘 아는 것들이기에 더욱 잊기 쉬운 혹은 너무나 기본적인 것들임에도 모르는 것들을 짚어준다. 기본으로 누려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들을 마음속에 새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반부에는 다른 사순절 묵상 도서들과 비슷한 십자가에 대한 흔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후반부에는 위에서 말한 다른 사순절 묵상 도서들과는 다른 내용들이 담겨 있다. 따라서 사순절 묵상 도서로 읽으면 좋은 책이다. 동시에 그것에 국한되지 않고, 어느 때고 읽으면 유익 할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마음가짐에 따라 큰 도움을 얻거나 진부하여 쓸모없는 내용들로 느껴질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참으로 위대한 일을 하셨고, 그 일을 통해 무척 놀라운 것들을 주셨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 사실을 전혀 모른다. 그러한 까닭에 주신 것들을 온전히 누리지 못 하고 있다. 또 어떠한 이들은 그 사실과 주신 것들을 고의적으로 거부한다. 반면 주신 것들을 감사히 누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누리다 마는 이들이 있다. 만약 그분이 하신 일들을 알고 있다면 그분께서 주신 풍성한 열매를 맞보는 것이 자신에게 매우 유익 할 것이다. 그분이 주신 열매는 너무나 풍성하여 먹어도 먹어도 다 먹을 수 없다. 날마다 먹어도 결코 질리지 않는다. 그 맛을 느끼지 못한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받고, 기쁨과 승리를 누리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도
피터 블룸필드 지음, 양혜원 옮김 / 성서유니온선교회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많은 의문을 갖는다. 그중 하나는 이것이다. "과연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일을 예정하셨는가?"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모든 일을 세세하게 계획 하셨을까?"이다. 만약 그렇다고 대답한다면 인간에게 주신 자유의지와 충돌하게 되고,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다면 하나님의 전지하심과 충돌하게 된다.  

 인간은 무지하고, 연약한 존재이기에 자신의 삶에서 많은 순간을 하나님께서 친히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 물음과 갈림길에 대한 답을 주시길 원한다. 그렇게 원하고, 원할 때 어떠한 표시(sign)가 나타나면 그것을 하나님의 응답으로 생각하고 감사한다. 그러나 과연 그 표시를 하나님의 응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신자가 그토록 원하는 하나님의 응답,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도는 어떠한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피터 블룸필드(Peter Bloomfield)라는 호주의 목사로 우리에게는 낯설다. 어쨌든 구성은 총 15장으로 되어 있다.  

 본문은 하나님의 뜻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하나님의 인도에 대한 바른 관점과 이해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방법과, 좋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 등으로 이어진다.  

 전반부에서는 신자가 삶을 살면서 맞딱뜨리는 많은 결정의 문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문제를 놓고 하나님의 인도를 어떻게 구하고, 결정하는지에 대해 누구나 그랬을 만한 사례들을 들며 그것의 문제점을 설명한다. 후반부에서는 성경은 어떤 책인지, 그것이 하나님의 인도와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알려 준다.  

 하나님의 인도와 뜻에 대해 고민을 하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은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한계를 갖고 있다. 신앙서적이긴 하나 신학서적에 더 가깝다는 것이다. 글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그것을 풀어나가는 기반을 신학에 두고 있기 때문에 계시와 환상, 그리고 성경의 완전성 등에 대한 신학적 지식이 있어야 이 책에서 말하는 바 - 하나님의 인도 - 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런 것들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혼란이 생길 것이다. 반대로 지식을 갖고 이 책을 읽는다면 자신의 신학 -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있든 - 을 좀 더 다질 수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신학적 지식 없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려운 책이 될 것이고, 신학적 지식이 있다면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인간은 참 유별난 존재이다. 하나님이 간섭하시면 왜 그러시냐며 자유를 갈망하고, 반대로 자신을 내버려 두시는 듯 하면 그분의 인도를 구하니 말이다. 이는 구약에 분명히 나타난 인간의 속성이다. 인간의 장단에 하나님은 어떻게 하셨는가? 때론 진노하셨고, 또 때론 보듬으셨다. 구약 시대에는 당신께서 친히 인간을 이끄셨지만 이제는 성경을 통해 인간을 이끄신다.  

 하나님의 인도를 얻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성경을 깊이 알고, 그 말씀들을 이해해야 한다. 성경 말씀을 알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인도를 이해하고, 해석하면 신비주의로 흐르게 된다. 성경의 말씀과는 다른 자신의 부족한 경험과 얕은 이해가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을 알자. 그것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알자. 그분의 뜻을 이해하자. 그럴 때에 그분께서 우리에게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우리를 어떻게 인도하시는지 비로소 올바로 알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십자가 그 사랑 - A.B. 심슨 시리즈 1
A.B.심슨 지음, 김애정 옮김 / 토기장이(토기장이주니어)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십자가 형벌은 로마가 고안한 형벌 중 최악의 형벌이었다. 국가의 안위를 위협하는 A급 죄인에게 가하는 사형 방법이었다. 그것은 매우 큰 육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극악의 형벌이었다. 죄인은 자신이 매달릴 나무를 어깨에 진 채 형장까지 스스로 운반해야 했다. 마침내 형장에 이르러 탈진 상태가 되면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두 손과 두 발은 나무에 못 박히게 되었다. 진정한 고통의 시작인 것이다. 몸이 수직으로 들어 올려지면 온 몸의 무게를 벌린 양 팔, 못박힌 두 손으로 지탱해야 했다. 손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극심한 탈진으로 숨이 가빠오게 되었다. 날아오는 새들에게 살이 여기저기 뜯겨도 아무 저항도 할 수 없었다. 주 예수 그리스도는 그러한 잔인한 십자가 위에서 청초한 생을 마감하였다. 십자가에 달린 모든 이들은 결국 죽음을 맞이 했지만 예수만은 달랐다. 그는 십자가 위에서 눈을 감았지만 다시 살아났다! 그것은 누구도 믿으려 하지 않았고,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그런데 그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예수의 죄목은 ’유대인의 왕’ 노릇을 했다는 것이다. 유대인은 자신들을 로마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들이 멸시하던 동네에서 태어난 별볼일 없는 한 청년이 자신들이 기다리던 메시아라고 불리니 기가막힐 노릇이었다. 결코 믿을 수가 없었다. 낮고 낮은 자에 불과한 이가 메시아라니... 그래서 유대 지도자들은 그 청년을 반란과 선동 죄로 나무에 매달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실상 예수의 죽음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이었다. 죄악에 물든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한 너무도 고귀한 희생이었다. 그것은 세상 무엇보다 뜨거운 사랑의 발로였다. 누구도 보여줄 수 없는 그만의, 하나님만의 사랑의 표현이었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러한 십자가 사랑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찬송가 ’주와 같이 길가는 것’ 등의 작사가인 알버트 벤자민 심슨(A. B. Simpson)이다. A. W. 토저의 영적 스승으로도 알려진 그는 여러 찬송가를 작사한 것을 비롯하여 수많은 책을 저술하였다.

 본문은 총 10장으로 구성 되어 있다. 얼핏 보면 10장의 내용이 이어지지 않는 듯 하지만 잘 보면 한 흐름을 유지한다. 십자가 현장에 다가가는 것을 시작으로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 부활의 메시지로 내용이 이어지고, 그리스도의 임재에 관한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전체적으로 십자가의 사랑을 잘 설명한다. 내용의 호흡이 짧아서 지루함이 없다. 반면 그것이 단점이기도 하다. 각 장에 담긴 내용들의 길이가 짧은 까닭에 십자가 사랑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는 하지 못한다. 그래서 아쉬움이 있다. 어쨌든 이 책의 결론은 이렇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와 십자가의 사랑과 능력을 ’모든 날들 동안’ 경험하라 이다." 

 사순절 묵상 도서로, 아니 어느 때고 십자가의 능력과 사랑을 묵상하기 위한 책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